신임 주지 선정을 놓고 폭력사태를 일으킨 태고총림 선암사 사태가 총무원측이 재적승들의 요구를 대폭 수용해 수습 국면에 들어섰다.

21일 총무원측은 "오는 26일 중앙총회를 열어 태고총림 선암사법을 개정해 이 법에 따라 선암사 재적승들이 전산대회를 통해 신임 주지를 임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은 선암사 수습대책위원회(위원장 전 전남종무원장 원명스님)의 요구를 총무원이 '선암사의 자율권'을 보장하기로 대승적 차원에서 전격 수용한 것이다.

선암사법 개정안의 핵심 골자는 현행 선암사법이 외부인과 함께 구성된 선암사 운영위원회가 주지를 선정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선암사 운영위원회를 폐지하고 재적승 총회(전산대회)로 결정한다는 것.

이에 따라 오는 26일 태고종 총무원에서 열리는 종단 최고 의결기구인 중앙 총회에서 선암사법이 통과된다면 늦어도 내년 1월초 선암사 재적승 총회를 통해 선암사 신임 주지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총무원 관계자는 "선암사 사태는 총무원과 선암사 양측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수행자들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으니 애정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월 8일 총무원이 내세운 주지 승조 스님을 선암사 재적승들이 거부하면서 사찰내에서 폭력 사태가 벌어져 총무원과 선암사 양측이 극심한 갈등을 빚어 왔다.

박성태기자 espreso@newsis.com

/ 기사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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