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지관스님 '화장후 방치' 알고 있었다"
"총무원장 지관스님 '화장후 방치' 알고 있었다"
  • 불교닷컴
  • 승인 2006.12.21 22:33
  •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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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닷컴 취재과정 및 의문점] 총무원은 기회를 3번 놓쳤다

인곡장 법장스님의 법구 기증은 전국민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입적하면 다비식을 통해 불사르는 것을 격률로 삼고있던 불교계에서 법구를 의과대학 실험용으로 기증한 것은 자비심의 발로였다는 극찬을 받았다. 이후 전국적으로 시신기증 붐이 일어 카데바가 넘쳐나 수도권 병원에서 더 이상 실험용 시신 기증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총무원장 스님은 대한민국의 정신적 지주로서 사후의 시신도 법구로 칭한다. 굳이 조계종 장례조례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여법하게 모셔야함에도 사후기증을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국민의 칭송을 받은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이 일로 불교의 위상을 드높였음도 당연하다.

그런데 6개월전 불교계 소식에 정통한 한 인사로부터 법장 스님의 법구를 화장했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다. 믿어지지 않았다. 동국대, 동국대 일산병원, 덕숭문중 등을 상대로 취재해 가면서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제보는 사실이었다. 심지어 지금까지 화장한 유골을 방치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당시 장례위원을 맡았던 스님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갑작스런 입적후 장례위원회에서 법구기증을 결정하기 까지 시간이 걸렸고 이 때문에 대부분의 장기들이 실험용으로는 쓸모없게 됐다고 한다. 동국대일산병원도 실제 법구를 받아 본 결과 일부만 실험용으로 가능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지난 9월29일 수덕사에서 열린 법장스님 1주기추모법회에 모인 스님들

문제는 그 다음 부터였다. 병원측은 왼쪽 팔 뼈의 일부를 실험용으로 취하고 나머지 법구를 처리하기 위해 당시 총무원에 연락을 취했다. 총무원장 대행 H스님을 비롯해 S,또다른 S스님등은 "법구를 기증했으니 병원에서 알아서 처리하라"고 답했다. 병원장과 실무책임자가 총무원을 직접 찾아와 해결방법을 논의하는 자리에서도 똑같은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결국 병원은 그 해 10월 12일 벽제화장장에서 법구를 화장했다. 화장에 필요한 주민등록등본을 비롯한 각종 서류까지 당시 총무원에서 끊어준 사실을 불교닷컴 취재결과 확인했다. 병원측은 법장스님의 법구기 때문에 전전긍긍했다고 한다. 병원장을 비롯한 3명의 직원들이 과일 향 등을 준비해 여법하게 모셨다고 증언했다. 당시 백제화장장에 스님은 단 한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총무원장까지 지낸 큰 스님은 그렇게 쓸쓸히 갔다는 대목에서 다시 한번 취재진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한 결과, 당시 총무원 수뇌부 일부를 비롯해 S스님 등은 이 사실을 알면서도 쉬쉬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모스님의 장례식장에서 일부 불교계 인사들이 이 사실을 밝히며 '이러면 안되지 않나'라고 여러 스님들에게 언질을 줬으나 얘기를 들은 스님들 전부 묵묵부답이었다고 한다.

불교닷컴은 벽제화장장에서 화장기록까지 취재하고 유골이 동국대일산병원 영안실 한켠에 방치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망설였다. 불교닷컴에서 이 사실을 보도할 경우 가뜩이나 해종행위자라고 몰아세우는 터라 보도하기 망설여졌다. 편집회의 결과 보도하면 불교계 전체에 미치는 악영향이 엄청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불교닷컴은 결국 총무원 집행부에 이 사실을 알리면서 종무회의를 통해 유골을 하루라도 빨리 여법하게 모시라고 주문했다. 당시 중앙일간지 한 곳에서 이 사실을 취재한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당시 총무원 집행부 모스님은 불교닷컴 취재진이 보는 앞에서 관련부서 책임자를 불러 사실여부를 확인해 빠른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법장 스님 입적 1주기 추모법회가 수덕사에서 열렸다. 불교닷컴은 스님들의 약속을 철석같이 믿고 1주기 이후 유골을 수덕사에 모신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12월21일 결국 연합뉴스를 통해 전모가 드러나고 말았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의 치부와 행정난맥상을 고스란히 드러낸 셈이다. 자정하지 못하면 외부로부터 공격당한다는 진리가 이번에도 여실히 증명된 것이다.

불교닷컴에서 주목하는 대목은 당시 H, S스님 등이 왜 법구를 그렇게 처리하라고 했는가이다. 그리고 총무원장 지관스님을 비롯한 총무원 집행부는 불교닷컴의 주문을 왜 받아들이지 않았는지도 의문이다. 결국 총무원은 내부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3번 놓쳤다. 화장직전 동국대일산병원의 요청, 모스님의 상가집에서 불교계인사의 충고, 불교닷컴의 주문 등을 모두 무시한 것이다.

당시 총무원 수장인 H스님과 수덕사 수장인 S스님, 그리고 또 다른 S스님의 판단 착오와 신중하지 못한 결정이 결국 이번 사태의 단초를 제공한 것이다. 해부용으로 사용하고 남은 게 있으면 살 한 점이라도 가져와 화장을 하는 것이 사회에서는 일반화되어 있다. 하물며 법구를 "병원에서 알아서 처리하라"고 허락한 부분에 대해 종단차원의 문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 총무원 집행부는 5개월 전 중앙일간지의 취재사실을 알고 있었다. 불교닷컴은 당시 취재결과를 조목조목 집행부 스님들에게 설명했다. 총무원 집행부 스님들이 불교닷컴의 통보를 받고 동국대일산병원까지 방문 사실확인 작업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총무원장 지관스님이 동국대에 전화를 걸어 사태추이를 파악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기사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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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라이 2007-01-04 16:43:19
똥을 황금이라고 사기치고는 똥도 안 치웠다는게지. 돈 안생기고 냄새만 나는데, 종권하고 무관 하고, 에이 썩어질 눔들.정신병동이어 불타라! 환멸이다.

선재선재선재 2006-12-29 12:56:22
생전의 그 사람의 행적은 죽은 뒤에 사람들이 망인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더니....부처님은 해탈하신지 2000년이 넘어서도 추앙하고 살아계신듯 대하는데 체 일년도 안돼 이런 모습이 보이니 ..선재선재선재로다

배신? 2006-12-28 23:47:37
조계종 소속 스님들은 이제부터 상자도 두지말고 문중도 믿지말고, 종단은 더더욱 믿지말고 그냥 홀로 살다가 산속에 들어가서 아무도 몰래 죽어서 짐승들의 밥이나 되는 것이 좋겠구만... 법장스님! 어찌하여 배신자들을...????? 상자들은 모두 은사가리를...??? 1주년추모법회는 무슨 낯으로 했는...?????

2006-12-28 00:41:25
뿌린대로 거둔다는데 자꾸 총무원장만 욕하는데 전총무원장의 문중은 뭐하고 생전 추종자들은 뭐했대요?

그리고 불교닷 2006-12-27 22:50:32
언제부터 불교닷컴이 불교의 발전을 위해서 종단에서 하는 약속을 믿고 보도안하고 했습니까?
원래 종단하고 그렇게 가까웠나요?
지금 종단의 하는짓을 알면, 일정기간이 지난후 확인하고 보도 여부를 결정했어야지요.
그렇게 종단을 철석같이 믿을 수 있는 사이 인줄 몰랐습니다.
본연의 자세를 지키세요.
스타일 바꿔서 부드러운 기사 올려봐야 또라이들 정신 못차립니다.
원래 스타일이 더 불법에 맞는 스타일입니다.
그 역활도 부처님께서 주신 역활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사명감 갖고 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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