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종회 종책모임 보림회와 금강회는 29일 마곡사 사태에 관한 성명서를 내고 "총무원장은 종단이 처한 누란지위를 극복할 능력이 없다면 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서는 "최근에 이르러 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이라는 ‘우리의 몸’조차 스스로 가누지 못하고, 종단의 정체성과 자주성은 사라지고 최소한의 자정능력마저 상실한 참담한 현실을 보면 암울한 미래만이 보이는 듯"하다며 "그동안 너무나 안일하고 무책임한 삶을 살았고, 종단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자인하고 제불보살님과 국민 앞에 자숙과 아울러 참회하며 더 이상의 종단 자정을 미룰 수 없음을 깨달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보림 금강회는 "우리는 그간 누차 종단이 위기라는 사실을 천명하고 자정과 혁신을 주문했건만 총무원 집행부는 모르쇠로 일관했다"며 "교구본사의 1/3이 사고나 문제 사찰이며, 잘나가던 교계신문이 폐간을 결정하고, 백주대낮에 스님을 납치 감금하고, 법장 스님 유골을 1년 넘게 영안실에 방치하고, 급기야 교구본사가 야간에 압수수색을 당한 데 이어 본사주지가 구속되는 등 불과 몇 달 사이에 벌어진 종단 안팎의 일련의 사태는 종단 구심점과 종헌질서가 무너진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금강 보림회는 ▲ 총무원장은 종단이 처한 위기를 극복할 능력이 없다면 사퇴하고 ▲ 대국민 사과성명과 종도를 대표한 참회 ▲ 종단수뇌부에 로비자금이 전달됐다는 소문의 전모 공개 ▲ 마곡사 문제가 사법부로 확상되도록 방치 조장한 과정에 대한 조사 처리 등을 요구했다.
다음은 보림회 금강회 공동성명서 전문이다.
성 명 서 (대한불교조계종의 끝없는 추락에 참회와 함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귀의삼보하오며. 그러나 최근에 이르러 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이라는 ‘우리의 몸’조차 스스로 가누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종단의 정체성과 자주성은 사라지고 최소한의 자정능력마저 상실한 참담한 현실을 보면 암울한 미래만이 보이는 듯합니다. 한 해를 마감하는 시점에 터진 마곡사 주지스님 구속 사태는 우리를 벌거숭이로 만들었습니다. 이 참담한 현실은 초래한 것은 그동안 너무나 안일하고 무책임한 삶을 살았고, 종단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자인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책임을 전가하기 전 제불보살님과 국민 앞에 자숙과 아울러 참회하며 더 이상의 종단 자정을 미룰 수 없음을 깨달아야합니다. 전국 교구본사의 1/3이 사고나 문제 사찰이며, 잘나가던 교계신문이 폐간을 결정하고, 백주대낮에 스님을 납치 감금하고, 법장 스님 유골을 1년 넘게 영안실에 방치하고, 급기야 교구본사가 야간에 압수수색을 당한 데 이어 본사주지가 구속되는 등 불과 몇 달 사이에 벌어진 종단 안팎의 일련의 사태는 종단 구심점과 종헌질서가 무너진 결과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사부대중여러분! 본사 주지가 구속되고 몇몇 본사가 사법당국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함에도 종단을 책임진 지관원장 체제는 일체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호시탐탐 불교를 음해하려는 세력들이 준동하고, 급변하는 시대에 조금만 방심해도 뒤처지는 게 현실입니다. 이러한 경쟁시대에 총무원장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온전하게 펼칠 의지나 능력이 부재하다면 이는 우리 모두의 불행입니다. 전 대중이 종단의 혁신에 동참할 것을 강력히 천명하며 종단의 살림을 책임진 현 집행부에 다음과 같이 촉구 합니다.
불기2550(2006)년 12월 29일 보림회 ⦁ 금강회 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