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술국치 100년과 약탈문화재
경술국치 100년과 약탈문화재
  • 이기표 원장
  • 승인 2010.08.05 11: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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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표의 세상이야기]

일본이 한국을 강제로 병합한지 100주년이 되는 올해 광복절을 맞아 일본총리가 과거 잘못에 대한 사죄의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하다. 하지만 그들이 우리에게 저지른 극악한 죄업은 몇 마디의 사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몇 해 전에도 일본 천황과 몇몇 총리의 사과발언이 있었다. 그러나 오히려 우리의 반일감정만 자극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그들의 말과 행동에 진정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일본이 진실로 과거를 반성하고 군국주의 잔재를 청산하고자 한다면 그들이 약탈해간 문화재부터 반환해야 한다. 문화재는 민족의 자존심이다. 그런데 일본이 약탈해 간 우리의 문화유물은 그 수를 파악할 수조차 없을 정도라고 한다. 보물급만도 수 만 여점에 이르는 것으로 어림잡고 있을 뿐이다. 우리민족의 자존심을 송두리째 앗아간 셈이다. 그래놓고도 돌려줄 생각을 않는다. 그것을 어찌 사과라 할 것인가.

일본 군국주의는 우리민족의 자존을 짓밟고 정통성을 유린했다. 국권을 빼앗고, 수많은 인명을 빼앗았다. 말과 글을 빼앗고 재산과 문화재를 빼앗았다. 약탈문화재 태반이 불교유물이라는 것에서 보듯 우리민족의 종교까지 말살하려 했다. 그러나 그들은 이러한 피해에 대한 보상에 지극히 인색하다. 박정희 정권과 체결했던 한일청구권을 통해 모든 피해보상이 이루어졌다고 강변하고 있을 뿐이다.

특히 우리를 분개하게 하는 것은 남의 조상무덤까지 총칼로 파헤쳐 도둑질해 간 유물을 박물관 등의 전시공간에 버젓이 진열해 놓고 저희들 것이라고 자랑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양심 없는 도둑이라 해도 그렇게 훔쳐간 물건을 주인에게 보여주며 자기 것이라고 억지 부리는 철면피는 없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임을 자처하는 일본이 도둑보다도 못한 행태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1962년 한일회담 당시 우리 정부가 일본정부에 4,479점의 약탈문화재 리스트를 작성하여 반환을 요구했지만 돌아온 것은 1/3에도 못 미치는 1,326점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 후에도 가뭄에 콩 나듯 몇 점의 문화재 반환이 있긴 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때마다 ‘반환’이 아닌 ‘인도’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것은 자신들의 약탈행위를 부정하는 것이고, 식민지배의 불법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뻔뻔함이 어느 정도인지를 실감케 한다.

일본은 이제라도 자신들이 파괴한 우리의 전통문화체계의 복원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우리에게서 약탈해 간 모든 문화재를 원래 있던 자리로 돌려놓는 일이다. 아까워하거나 망설일 필요가 없다. 고대 로마인들은 자신들이 우월한 민족임을 과시하기 위해 그리스의 신화(神話)까지 로마신화로 둔갑시켰지만 그것을 로마신화로 인정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오히려 그들의 약탈근성만 부각시켰을 뿐이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자신들의 약탈근성을 감추고 싶다면 우선 남에게서 빼앗아간 것부터 돌려주는 것이 순서다. 그것이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역사적 악업을 씻는 일이고, 군국주의의 만행을 반성하는 일이다. 그리고 모든 나라가 협력관계로 새롭게 개편되는 글로벌시대에서 남의 것을 탐내는 민족은 희망이 없다. 약탈문화재 반환 같은 과거청산작업으로 한일 간의 선린을 도모하는 것이 자신들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 불교계에서도 독자적인 환수기구를 설치하여 일본당국을 설득하고 있지만 기대치의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약탈당한 불교유물을 되찾는 일을 어느 기구에만 맡겨놓을 것이 아니다. 일본 뿐 아니라 전 세계에 흩어진 우리 것을 되찾아 제 자리에 세워놓는 일은 민족종교로서의 정통성을 되찾는 일이고 불교의 자존을 세우는 일이다. 1000만 불자 모두가 문화재지킴이라는 사명감으로 환수운동에 동참해야 하지 않겠는가.

   
1956년 남해에서 태어난 그는 불교방송 부산사업소장, 진여원불교대학 학장을 거쳐 부산보현의집 원장을 맡고 있다. 부산노숙자쉼터 협의회 회장을 비롯해 독거노인을 위한 무료급식 등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 Fact 포럼 대표, 한국전력공사 이사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제로에서 시작하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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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2010-08-20 14:35:45
다른나라 조상의 손으로 만든 문화재를 박물관에 진열하면 관람객은 어떠한 생각을 할까?
남의 나라 조상의 우수성을 홍보하려 하는 것인가? 아니면 우리조상이 남의 나라를 침략하고 문화재를 약탈한 것을 자랑하려 하는 것인가?.....이해하기 힘들다. 하루빨리 문화재는 반환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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