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포교에 대하여
미디어포교에 대하여
  • 이혜조 기자
  • 승인 2010.08.27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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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표의 세상이야기]

“미디어는 포교의 전부라고 할 만큼 매우 중요하다. 미디어 종사자들의 포교 원력과 역량, 신심을 하나로 모아 불교미디어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조계종 미디어홍보특보에 임명된 장적 스님의 말씀이 참으로 반갑고 고맙다. 우리는 지금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정보화시대를 살고 있다. 특히 인터넷(사이버)공간은 전혀 새로운 미지의 세계이자 인간의 가장 활발한 활동공간이 되어있다.

그러나 불교계의 인터넷활용도는 수많은 사회집단 가운데 가장 뒤지고 있다. 아직 홈페이지조차 갖추지 못한 사찰이 있는가하면 그것을 개설했다 해도 관리 면에서 부실하기가 짝이 없다. 몇 만 명의 신도가 있는 사찰 홈페이지에 하루 방문자는 고작 한자리 수에 불과한 경우가 허다하다.

인터넷이라고 하는 사이버공간은 쌍방성이 보장되어 있고 1대1 접촉이 가능한 매력이 있다. 엄청난 다수가 일시에 참여할 수 있는 가장 큰 참여통로이며, 그 다수와 소통할 방법도 다양하다. 뿐만 아니라 개인의 의견이 즉각 검증되거나 전파되는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으로 인해 네티즌세대로 불리는 젊은 층들을 끌어들이는 힘이 강력하다. 그리고 이러한 인터넷파워는 마침내 신문이나 방송 같은 기성 미디어매체를 위협하는 새로운 권력의 파워매체로 등장했다.

이제 종이나 전파를 이용하는 기성매체는 이슈는 만들 수 있을지언정 자기들 마음대로 결론을 내릴 수는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여론의 반응이 즉각 나타나고 그 반응이 결론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 사회의 모든 분야 또는 집단이 사이버공간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 불교계는 타 종단에 비해 인터넷을 비롯한 미디어경쟁력이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미디어의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그를 활성화시킬 콘텐츠조차 변변한 것이 없다. 미디어포교를 강화하려면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부터 개발해야 한다.

몇 해 전 일이지만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가 시도했던 ‘이메일레터’사건은 미디어세계에서 콘텐츠가 갖는 힘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고이즈미가 자신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사람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주겠다고 하자 단 며칠 만에 100만 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쇄도함으로써 그의 정치적 입지를 굳혀주었던 것이다.

우리 불교는 특히 청년화가 절실하다. 그리고 불교가 젊어지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의 생활공간인 인터넷을 통해 그들과 소통의 폭을 넓혀가야 한다. 그러나 오늘의 젊은이들은 흥미가 있어야 마음을 여는 특성이 있다. 그들은 그들만의 세계를 그린 창작과 패러디를 교환하는 것으로 재미를 느낀다. 그리고 그 속에는 늘 익살과 해학이 들어있다.

얼마 전, 사이버공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희피연아’ 패러디가 그것이다. 그러니 그들과 상대하려면 유머러스한 동영상을 자체 제작하여 유포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젊은이들과 함께 놀아줄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 불교계에는 유머가 부족하다. 부처님 캐릭터를 만들어도 익살스런 표현은 금기시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젊은이들에게는 친근감이 떨어진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유도 그의 익살스런 캐릭터 덕분이었다는 것을 상기할 때, 우리 불교계 또한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트위터>라는 새로운 소통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그리고 그 새로운 문화공간에서 가장 인기 높은 상품 역시 <흥미로운 캐릭터>다. 늦게나마 미디어를 통한 포교활동을 강화할 계획을 세운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콘텐츠가 없는 미디어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 대중들이 폭넓게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개발하고, 캐릭터를 개발하고, 이야기를 개발하는 등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콘텐츠개발에 미디어포교의 성패가 달려있음이다.

   
1956년 남해에서 태어난 그는 불교방송 부산사업소장, 진여원불교대학 학장을 거쳐 부산보현의집 원장을 맡고 있다. 부산노숙자쉼터 협의회 회장을 비롯해 독거노인을 위한 무료급식 등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 Fact 포럼 대표, 한국전력공사 이사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제로에서 시작하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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