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장스님! 불교닷컴 문 닫아야 할 것 같네요
법장스님! 불교닷컴 문 닫아야 할 것 같네요
  • 불교닷컴
  • 승인 2007.02.02 13:18
  • 댓글 2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고소고발이 진정 법장스님 유지 받드는 일인지 고민해야

고 법장스님이 총무원장으로 재임 시 스님은 물론 종단적으로도 위기 상황이 하나 있었다. 소위 ‘월간중앙 8월호(2005년)사건’이 그것이다. '조계종 4대 의혹을 캔다.' 라는 제목의 월간중앙 기사와 관련해 당시 종단은 일대혼란에 휩싸였다. 보도내용이 사전 알려져 종단 수뇌부가 월간중앙을 방문하여 발행인등을 설득했으나 소득이 없었다.

발행 전일 밤 서울 남부에 위치한 월간중앙의 인쇄소에서는 책이 착착 제작되고 있었다. 종단의 몇몇 중진과 간부에게 전화해 이대로 손 놓고 있을 것이냐 하니 대책이 없단다. 특단의 조치라도 취하라하니 반응이 없었다. 책은 발행되고 종단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종단 집행부는 법적대응을 하겠다하며 회견을 하고 중앙일보 본사 앞에서 시위를 계획했다. 그러나 월간중앙 측은 요지부동이고 오히려 특집기사만 홍보해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런데 당시 필자는 종단의 그 누구도 관심 없던 월간중앙의 또 다른 문제의 글인[갓 쓴 양반들의 性 담론]을 1회부터 8월호의 6회까지 모니터링 하고 있었다.

조선시대의 성 풍자의 글이라 하나 독자들로 하여금 현 시대의 스님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주기에는 너무나 충분했다. 이러한 내용들을 정리하여 당시 호법부 모 스님에게 전하며 우선 활용하고 침착한 대응을 주문했다. 종단의 공세는 힘을 받고 종단협의회가 소집되어 결의문을 채택했다. 월간중앙 본사 앞에서 스님들의 시위가 지속되었으나 회사 측은 요지부동이었으며 홍보 효과만 더 촉발 시켰다.

이후 모종의 조치가 이루어지고 월간중앙은 급기야 종단에 전격 사과의사를 전해왔다. 사과전후 로드맵을 작성해 법장스님에게 전해드렸고 그대로 진행됐다. 월간중앙 사건 얼마 후 법장스님은 입적하셨다. 그리고 현 32대 지관원장 체제가 들어섰으며 2006년 1월 불교닷컴이 오픈했다.

지난해 9월 불교닷컴의 이석만 편집장이 고 법장스님 유골이 동국대학교일산병원 영안실에 있으며 모 언론사도 이를 취재한다는 내용을 전해왔다. 한마디로 참담했다. ‘교육용 시신기증에 관한 규정’을 익히 알고 있으며, 무엇보다 최초로 시신을 기증한 고 법장스님의 사후 대접을, 대종사의 유골을 이렇게 홀대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과 더불어 법다운 절차로 이운하고 부도를 세워 장엄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불교닷컴 관계자와 숙의가 이루어지고 결론은 일단 ‘기사화는 미룬다’ ‘종단에 대책 강구를 제시한다’ 였다. 필자는 즉시 법장스님 문도인 수경스님에게 전화를 하여 전후 사정을 이야기 했다. 스님역시 놀라며 금시초문으로 조속하게 파악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고 법장스님을 지근에서 오래 모신 현 관촉사 주지 태진 스님과 수덕사 대중들과 잘 아는 박 거사에게도 사실을 알리고 조속한 조치를 주문했다.

이후 불교닷컴의 취재후기를 들어보니 법구 기증 후 동국대일산병원장이 종단 수뇌부에 고 법장스님의 법구 처리를 의논했으나 별 반응이 없었으며 그해 10월 병원장이 직접 참석하여 화장하고 유골이 영안실에 보관중이라 했다. 이후 관계자들을 만나면 법구를 왜 모시지 않느냐며 재촉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해 말 ‘法長 스님 유골 1년 넘게 방치’ 제목으로 연합뉴스(2006-12-21/우영식 기자)가 터져 나왔다. 이미 동아일보가 연합뉴스를 받아서 보도했다. 불교닷컴 이 편집장에게 ‘당신은 언론사에 지인이 많으니 보도 자제를 부탁한다 했고 그러겠노라 했다.’ 이 사실을 몇몇 스님들과 박 거사에게 재차 알리고 조속한 조치를 요구 했으나 시원한 답변이 없었다.

불교닷컴이 더 이상 함구는 오히려 고 법장스님에 대한 예우가 아니며 ‘범어사 관조스님’도 같은 병원에 기증된바 대중에게 알려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전 총무원장 고 법장스님 유골 1년 넘게 방치’  ‘불교닷컴, 사실 확인 하고 불교발전위해 보도 않자 연합뉴스 보도’ 의 기사가 나갔다.

그리고 몇 일후 필자는 ‘법장스님 유골이 경계를 시험하고 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것이 필자가 아는 고 법장스님 유골 문제에 대한 전모다. 지난 일들을 새삼 들추어냄은 ‘불교닷컴’관계자들이 고 법장스님 법구문제와 관련하여 고소고발을 당했기 때문이다. 필자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하나 고소고발을 한 분들도 저간의 사정이 있을 것으로 이래라 저래라 할 성질의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러한 조치가 고 법장스님의 유지를 받드는 일인지를 한번 깊게 숙고해 줄 것을 당부하는 바이다.



▲ 인곡장 법장 대종사가 동북아화해 평화를 위해 생전에 애썼다고 보도한 <세카이> 2005년 10월호 기사

고 인곡당 법장스님은 불과 2년여의 재임기간이었으나 원장 직을 그 누구보다도 활발하게 수행했다.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보잘것없는 필자의 기획안들을 거의 다 수용해 주셨다. 조계종 총무원장으로서는 최초로 미국을 방문,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교포들을 위문하고 불심을 불어넣었다. 대북문제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열정을 보였으며 건강치 못한 법체를 이끌고 열사의 중동으로 날아가서 자이툰 부대원들을 위문 했다. 6.15 평양행사에 참석하시어 북한하늘에 부처님의 법음을 메아리치게도 했다.

법장스님 입적 후 발행된 일본의 세계적인 시사 잡지 ‘세카이(世界,10월호)지와 특별대담은 지식층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북핵문제와 6자회담’을 주제로 다룬 <세카이>의 2005년 10월 특집호에 실린 고 법장스님의 특별대담은 한반도 문제가 지구촌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된 지난 5월과 6월 미국과 북한을 직접 방문한 스님의 견해를 일본 지식인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었다.(당시 인터뷰는 생전인 8월에 이루어 졌으며 입적 후인 10월호에 게재됐다, 세까이 편집장은 조문을 불교신문사로 보내 왔다)
 
고 법장스님 방미 시 부시대통령에게 스님의 친서가 전달되고 몇 일후 부시대통령은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거론하면서 이름 앞에 ‘Mr’라는 존칭어를 붙였다. 우연의 일치만은 아닐 것이다.

고 법장스님의 유골이 늦게나마 이운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반가운 소식에 고소고발이라는 암운은 고통과 퇴색을 동반하니 괴롭기 짝이 없다. 스님의 사리(사실상 유골도 사리라 불러야 함) 이운 역시 종단적 행사로서 여법하게 봉행해야 한다. 그 이유는 고 법장스님은 제31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으로서 생전이나 사후불문하고 종단을 대표하기 때문이다.

지도자가 때로는 정통성 시비로 인하여 곤혹을 치루기도 한다. 정통성이 중요한 것은 ‘정통성에 의하여 자발적 복종이 도출되며, 정치권력은 권위화하여 안정된 지배를 확립’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대함과 유능을 겸비한 지도자는 설사 정통성에 문제가 있다 해도 콤플렉스가 아닌 오히려 강한 자부심을 갖는다. 왜? ‘역사를 스스로 일궈내고 조직과 사회를 발전시킴을 정통성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단 그 위대성과 유능에 대한 평가는 당사자나 추종그룹이 아닌 ‘국가지도자라면 국민’이 ‘불교지도자라 한다면 사부대중’이 결정할 몫이다.

/ 法應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돈이 좋아 2007-02-04 19:51:53
뇌물 받고 고소하고 히히..뇌물 받으러 갈란다..총총총...총총총..

시나리오2 2007-02-03 15:45:25
잘들한다.. 사람들은 더 심하게 불교에 등을 돌릴것이다
이대로만 하면된다..불교 망하는 꼬라지 진즉에 볼수 있을테니..

지렁이지킴이 2007-02-03 14:43:59
밑에 21번아 괜히 지율스님까지 욕보오지말고 내 좀 지켜둬~~지렁이지킴아

도롱뇽지킴이 2007-02-03 11:33:43
헙박하지말고 너나 잘 지키세여.

나라지킴이 2007-02-03 10:01:32
문제 사이트 판치는 중님들 스스로 자정하시요
계속 정치적 비난이 난무하면, 나라의 안정을 위해 내가나서는 수 밖에
불자의 한 사람으로서 그런 상황이 오지않기를...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