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사찰의 쓰레기 발생량이 일반 가정보다 3배 정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조계종 총무원이 발표한 ‘사찰쓰레기 처리현황 및 문제점 분석과 대책마련연구’(책임연구원 : 이병인 부산대학교 지역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자료에 따르면 “총 25개 사찰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사찰 상주인원에 의한 1인 1일 쓰레기 발생량은 일반 가정(1,040g)의 55%정도였다. 그러나 탐방객의 영향이 많은 6개 사찰의 쓰레기 발생량은 3,111g 으로 일반가정보다 3배 많았다.”고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찰을 찾는 외부인들이 투기한 쓰레기 때문에 양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민의식 문제로써 자연환경 보호는 물론 나아가 지구의 수명과도 관계가 있다. 특히 국립공원이나 심산유곡에 자리한 수행전문 도량에서의 쓰레기 투기는 그 자체와 부패 등 2차 오염으로 인하여 수행환경에 적잖은 위해요소로 작용한다.
조계종환경위원회도 최근 워크숍을 열고 불교환경운동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에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쓰레기 투기 억제는 법이나 물리력으로 강제할 수 있다. 그러나 최고의 방법은 사찰을 찾는 이들의 인식에 변화를 주어 국민 전체의 질서의식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사찰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내방객들이 감히 쓰레기를 버릴 생각이 들지 않도록 경내 주변을 장엄하는 노력을 사찰에서부터 우선적으로 했으면 한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한 경내와 그 주변이 근엄성이 유지되어야 내방객도 수행도량이라는 인식이 깊게 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 방법 중 하나가 사찰의 여건을 감안하되 대웅전을 중심하여 최소한 1,000- 1,500m 이내 지역의 차량 출입제한을 제안한다. 그리고 ‘차량 출입 제한 지역을 쓰레기 제로 지역’으로 설정한다. 대웅전 지근까지 수 십대의 자동차가 주차되거나 운행되는 속에서 내방객들에게 수행도량이며 문화재가 보관된 장소로서의 엄숙과 긴장을 주문하는 자체가 모순이다. 경내 깊숙한 곳까지 파고드는 차량의 출입을 제한함으로서 도량의 청결과 엄숙함을 스스로 유지시켰으면 한다. 큰절의 주지스님이 한참을 걸어서 절에 들어간다면 얼마나 보기 좋은 모습일까.
대웅전 지근거리에 운행 및 주차된 차량과 주변 산세 그리고 가람과의 어울림을 찾기란 힘들다. 사찰에서는 응급차량이나 식재료 구입을 위한 사중 공용차 1대 정도만 안내문을 부착하고 운행하면 될 것이다. 차량이 경내 중심까지 운행되고, 발생하는 소음과 매연 그리고 정서적 불안은 수행처의 위상을 상실하고도 남음이 있다. 문화재 관람료 문제로 시비가 끊임없는바 전국의 유명 사찰들이 솔선하여 시행한다면 주체적인 명분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는 다소 어려움과 부작용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도량을 청결하게 유지한다는 의지를 갖고 실천을 지속한다면 내방객의 의식도 변할 것이다. 행정기관과 협조하여 ‘환경청원경찰제’를 실시해봄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환경청원경찰’이 수시로 경내주변을 순찰하여 쓰레기 투기 및 화재예방 그리고 노출문화재 보호 활동을 하도록 한다. 우선 관광객이 많은 본사급이나 유명 사찰 3곳 정도를 한 1년간 시범 운영해 보았으면 한다.
/ 불교환경연대집행위원 法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