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세 노교수가 불교문화를 갈무리하는 책을 펴냈다. <순례의 여적과 선문화>이다.
책을 쓴 이준 교수는 건국대 공대 교수를 역임했다. 40대에 불교에 입문해 봉선사통신강원, 조계종 서울불교전문강당에서 수학했다. 한국교수불자연합회 회장을 지낸 불자이다.
책은 이 교수가 지난 2002년 대학에서 정년퇴임 후 <선문화> 등 불교 잡지에 기고했던 글 가운데 27편을 추려 모은 것이다.
책은 4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는 ‘순례의 여적’으로 9편의 글이 실렸다. 제2장은 ‘인도와 티베트 불교’로 5편이 수록됐다. 이어 ‘선문화를 빛낸 잊을 수 없는 인물’ 제3장에는 6편이, 제4장 ‘선문화 속의 과학’에는 7편이 들어있다.
저자는 제4장 가운데 ‘불교적 실상과 현대 과학 간의 문화적 교감’ 제하의 글에서 불교와 과학간 역사적인 교감의 발자취를 고찰한다. 그러면서 서구의 석학들이 티베트불교와의 대화에 경도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21세기 과학과 신의 분쟁’을 통해서는 기독교 창조론자들이 진화론에 대결하기 위하여 들고 나온 ‘지적설계론’에 대해 미국연방대법원 재판 과정을 기술했다. 미국연방대법원은 “‘지적설계론’은 과학이 아니고, 종교적 의도로 만들어졌다. 미국 헌법 수정조항에 위배된다”고 판결했다.
정재호 고려대 명예교수는 책머리에 “한 편의 글은 그 글의 주제에 대한 저자의 새로운 발견이며 창작이다. 그리고 그것은 또한 그의 삶을 통하여 연구하고 사색한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이준 교수는 <순례의 여적과 선문화>란 이 저서를 내어 우리에게 새로운 깨우침을 주고 있다”고 적었다.
순례의 여적과 선문화┃이준 지음┃불교춘추사┃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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