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율스님, 천성산처럼 우뚝 일어나십시오”
“지율스님, 천성산처럼 우뚝 일어나십시오”
  • 이혜조
  • 승인 2006.01.25 13:26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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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닷컴, 입원중인 모습 동영상 첫 공개 "24일부터 치료 수용"
생사의 기로에 선 지율스님의 동영상을 불교닷컴이 처음 공개한다. 불교닷컴은 23일 지율스님이 입원중인 동국대 일산병원을 방문, 스님의 모습을 동영상 촬영했다. 이날 병문안은 혜조스님(실천불교전국승가회),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지원스님, 문화부장 탁연스님, 정토회 관계자, 손정현 천성산대책위 사무국장 등이 동행했다. 이들은 입원 후 18일째 치료를 거부하던 지율스님을 설득하고 병원 관계자와 대책을 숙의하기 위해 모였다. 불교닷컴 취재진이 방문했을 때 스님의 의식은 온전하지 못한 상태였다. 간간히 의식이 돌아오더라도 말은 하지 못했으며 잠시 후 동공이 풀리기를 반복했다. 다시 의식이 돌아오면 각종 의료 장비를 몸에서 떼어내려는 듯 몸을 뒤척였으나 역부족이었다. 침대를 세우자 밖으로 나가려는 듯 몸을 옆으로 돌려보지만 이내 목이 머리 무게를 이기지 못해 옆으로 스러져버렸다. 한 스님이 “저를 알아보시겠냐”고 묻자 힘겹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탁연스님이 “어서 회복해서 집으로 가자”고 말하자 팔을 휘젓는 시늉만 낼 뿐이었다.
사진을 클릭하면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지율스님의 몸무게는 27kg. 미라를 연상시켰다. 얼굴에 살 한 점 없고, 목은 한줌에 쥐어질 듯 가늘었다. 팔과 다리도 가는 나무막대기처럼 보였다. 코에는 산소호흡기가 꽂혀있고 몸에는 의료장비들이 감겨 있었다. 말을 알아듣고 반응을 보인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주치의 김영권교수는 “지율스님은 위급한 상태는 겨우 넘겼지만 여전히 삶과 죽음에 각각 한발씩을 담그고 있는 상태”라며 “의식이 조금이라도 회복되면 치료를 거부하고, 심지어 억지로라도 치료를 시도하면 침대에서 굴러 떨어지려는 듯이 몸을 뒤척이고 있어 매우 난감하다”며 불교계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석현 병원장도 “지율스님은 인간이 처할 수 있는 한계상황의 맨 끝점에 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의학적 개입은 스님의 완강한 의사에 비추어 볼 때, 현재 어려운 상황이며 그렇다고 의식을 잃을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은 비의학적인 처사일 뿐 아니라 지극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혜조스님등은 현재의 지율스님 상태를 일반인들에게 정확히 알리고 불교계 정부 등이 나서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불교닷컴은 지율스님이 비록 24일부터 치료를 일부 수용하고는 있으나 언제 상황이 악화할지 예측할 수 없고, 스님에 관해 네티즌 사이에서 온갖 억측들이 나돌고 있어 23일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하기로 25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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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2010-11-27 01:13:58
아- 님이시여! 일어나소서 그리고 함께 천성산으로 걸어갑시다. 엊그제 다녀온 천성산의겨울 낙엽도 가을날 못지 않게 예쁘더이다. 님이 그렇게 훌쩍 떠나신다면 부처님께서도 크게 혼낼것이니 그냥 훌훌털고 일어서 천성산을 건너 원효산에도 산보를 함께 떠납시다 님이 가셨던 그 길을 천성산 너머 부산땅 현묵이 울음을 삼키며 따라걷지 않도록 그냥 그렇게 일어 나소서 고작 10분 남짓 일찍 가려고 귀청 떨어지는 소음에 밥먹듯 연착해대는 그 기차때문에 님이 가신다면 천성산 도룡뇽이 사흘 밤낮을 울어대고 원효산 상수리나무가 슬픔에 도토리를 주지 않을것이니 그 죄를 스님께서 다 지고 가시렵니까 천성산 도룡뇽이 개구리와 소풍가고 원효산 다람쥐가 찌르르기랑 입 맞출때 우리도 벗이 되어 함께 걸어 가셔야죠 아- 님이시여 님의 숭고한 자연사랑이 뭇사람 모두에게 짓밟히진 않았음이니 여기 부산사람 금정산 아래 현묵이 머리를 땅에 크게 두드려 세번 절하오니 일어나시옵소서 힘없어 절로 떨어지는 님의 손이 우리를 가리켜 사자후를 토하도록 청정법신 비로자나불 원만보신 노사나불 천백억화신 석가모니불 당래하생 미륵존불 동방 약사유리광여래불 서방정토 극락도사아미타불 팔만사천 제대보살마하살 역대선지식들 이시여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을 지켜주시고 그 자연을 지키려다 쓰러지신 자연의 벗이자 지킴이 '지율스님'을 굽어 살펴 지켜 주소서
저는 님을 지켜줄수 없어 비겁한 방관자가 되었으니 어찌 저를 죄인으로 만드십니까 국절절 읊조리는 탄식 너머로 님의 환한 미소가 돌아 오시도록 다시 한번 머리를 크게 따에 찧으며 현묵이 슬퍼합니다. 천성산이 웃고 원효산이 반기게 님이여 훌훌 일어 나소서!

윤리 2006-01-26 19:36:27
그렇게 윤리가 싫으면 아예 오계 팔계 비구계 다 폐지하고 전부 막행막식하지 그래.

여기도 2006-01-26 17:54:23
윤리타령이군요 지겹다

취재윤리 2006-01-26 14:06:40
병원측에서 촬영장비 반입은 물론 찰영중지를 요청했는데도 결국 몰카를 찍어 공개하는군요. 기자라고 밝히고 병실에 들어간 것이 맞는지 궁급합니다.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천성산 2006-01-26 11:22:01
지율스님은 달을 가리키는데 네티즌들은 스님의 손가락만 보고 있네요. 생사의 갈림길에 선 분을 욕하는 이유가 뭘까요. 뭘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불교닷컴이 지율스님의 뜻을 정확하게 다시 보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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