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일어나서 건강하게 사셔야죠. 만나 뵌 지 2년이나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어제 보다는 들(덜) 아픕니다."
수불 스님(안국선원장)이 광복절인 15일 오전 8시께 경기 광주 참조은병원 605호 병실을 찾았다. 2년 전 스님이 광주 나눔의집을 방문하면서 "또 오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방문이다. 당시 스님은 대원상 수상금을 위문금으로 할머니들에게 전달했다.
수불 스님은 이날 입원한 일본 위안부피해자 이옥선 할머니(90)를 위문해 금일봉과 과일바구니를 전달했다.
나눔의집 부원장 호련 스님은 이옥선 할머니에게 "수불 스님이 부산에서 왔습니다. 할머니 고향 부산에서요"라며 수불 스님을 소개했다.
이 할머니는 "음식이 들어가면 아파요. 남들은 못 먹어서 아프다는데 나는 먹으면 아파요"라며 고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수불 스님은 안쓰러운 표정으로 이 할머니를 지켜보다가 말을 이었다. 스님은 이 할머니의 손을 잡으면서 "이렇게라도 계셔주니 고맙습니다. 힘들더라도 오래오래 이 세상에 계셔야 합니다"라고 했다.
수불 스님은 "할머니 연세가 올해 우리 나이로 91세이신데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와 연세가 같아요. 이 연세에 왜 안 아프시겠습니까. 할머니가 긍정적이니 곧 일어나실 것이다. 모쪼록 잘 드시고 편안히 계셔야 한다. 나중에 나눔의집에서 또 뵙겠습니다. 할머니 오래 사십시오. 할머니가 나라를 위해 하실 일이 있습니다"라고 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와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호련 스님은 "수불 스님이 오니까 할머니 얼굴이 밝아지고 기분이 아주 좋아진 것 같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이 할머니가 많이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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