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모습은 정녕 수행자임을 포기한 것인지도 모른다. 일의일발은 아니더라도 꼭 필요한 것만 갖는 무소유의 청빈으로 살아감이 진정한 수행자일진대. 나옹 스님이 그립다.”
대한불교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 의장 월암 스님(한산사 용성선원장)이 <니 혼자 부처 되면 뭐하노>를 펴냈다. 책 제목 “니 혼자 부처 되면 뭐하노”는 출가한 지 50년 된 스님에게 노모가 한 말이다. 스님은 지인에게 보낸 편지와 엽서, 소참을 책에 담았다.
스님은 ‘명리는 아침이슬’ 편에서 “명예와 이익을 좇아 평생을 허비하지 말라. 즐거움과 괴로움에 움직이지 말라. 이슬과 연기에 인생을 바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림자 따라 춤추지 말고 빛을 보는 수행자가 되어라”고 말한다.
스님은 ‘명리를 구하지 않고’ 편에서는 “요즘 출가자들이 명예와 이익을 구하는 모습은 무늬만 출가요, 심출가는 아닌 듯하다”고 지적한다. 이어 “요즘 스님들은 오프라인에서는 출가했는지 모르지만 온라인에서는 출가를 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한다.그러면서 스님은 고려말 선지식 나옹혜근(1320~1376)의 ‘백납가’ 일부를 읊는다.
이익도 구하지 않고 명예도 구하지 않으니
누더기 납자 마음 비어 어찌 망상 있으랴.
발우 하나로 살아온 인생 어디서나 만족하니
다만 이 한 맛으로 남은 생을 보내리.
스님은 ‘이름만 주지일뿐’ 편에서 영원유청(?~1117) 스님이 수차례 사양 끝에 주지 소임을 마치고서는 “주지를 마치고 떠날 때의 살림살이는 발우가 든 걸망 하나에 삿갓이면 족하다. 납자는 가벼울수록 좋다”는 말을 옮긴다.
월암 스님은 “천하에 주지하는 자는 마땅히 이렇게(영원유청처럼)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러면 불법이 다시 살아날 것이다”고 강조한다.
니 혼자 부처 되면 뭐하노┃월암 지음┃담앤북스┃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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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참들 대부분 침묵으로 일관할 때
큰소리 낸 몇안되는 분 중의 한 분이다.
쉬운 일 아니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