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의 인사청문회에서 여야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미제출한 자료를 둘러싸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산자위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박영선 자료제출 거부! 국민들은 박영선 거부!'라고 쓰인 종이를 책상 위 컴퓨터에 붙여두고 발언했다. 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깜깜이 청문회”라고 비판했지만, 민주당 소속의원들은 “정치적 망신주기”라며 맞섰다.
산자위 한국당 간사인 이종배 의원은 "자료 없이 인사청문회를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뜻에서 인사청문회 연기요청을 했지만, 여당 측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며 "이제까지 청문회 중에서 이렇게 자료 없이 ‘깜깜이 청문회’를 한 경우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후보자가 국무위원으로 자격이 있는지 자질을 갖추고 도덕성과 청렴성을 갖췄는지 보기 위해선 제출 자료를 토대로 따져야 한다. 자료도 제출하지 않고 야당 청문위원들의 입을 막으려는 자세는 있을 수 없다"며 "어떻게 인사청문회 위원에게 겁박을 하나, 청문위원 입에 재갈을 물리려 하나"라고 반발했다.
이에 산자위 민주당 간사인 홍의락 의원은 "출생기록부라든지 혼인관계증명서라든지 이런 것들은 너무 개인적인 것들에 대한 자료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자료들에 대해선 철회해 주시든가 하시고, 필요한 자료는 강력하게 요구해 주시면 여당에서도 협조해서 청문회가 무사히 잘 끝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훈 의원(민주당)은 "자료제출이 거부된 것을 보니 후보자도 차마 인간적으로 감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유방암 수술 받은 병원이 왜 궁금한 것인가"라며 "설사 수술을 했든 안 했든 이런 자료 제출 요구하면서 이거 제출하지 않았다고 정회를 요구하고. 청문회를 거부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중소기업을 살리고 벤처기업을 살리고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정책 역량을 갖췄는지, (검증하는) 이런 자리다"라며 "(야당이) 이런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서 청문회를 정치적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범계 의원(민주당)도 한국당을 겨냥해 "후보자의 결혼증명서를 내라고 하는 것은 어떤 불순한 상상을 하기에 내라고 하는 것인가"라며 "정치적 망신주기에 다를 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도 "관음증을 충족하기 위해 후보자의 개인적인 사생활에 대한 자료를 요구해선 안 된다고 본다"며 "국회라고 하더라도 그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철규 한국당 의원은 "극히 일부분을 가지고 마치 국회의원들이 무자비하게 망신주기를 했다고 표현한 것은 유감"이라며 "후보자께서 자료를 제출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적극적으로 자료 제출을 방해까지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국세청에서 적어도 거부할 수 없는 자료를 요구했는데 이철규 의원실에 요구 자료를 제출하지 말아달라는 압력까지 행사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으로 실망을 금치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도 "저는 주로 정책자료를 요청했지만 정책자료에 대해서도 제대로 협조가 안됐다"며 "열흘 전에 자료를 요청했는데, 이건 무시를 하는 것인지, 거짓말을 하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박영선 후보자는 "의원님들께서 모두 2252건의 자료를 요구하셨다. 그중에서 제가 자료 제출을 안 한 것이 145건이다"며 "인사청문팀에서 이언주 의원님께 보내는 이메일 주소에 오타가 있었다"고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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