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축구경기장 선거 운동 논란에 선거관리위원회의 이중 잣대를 비판했다. 그는 선관위가 자신에겐 경기장 내 유세복 착용이 불가하다고 통보했는데 황 대표 측은 선관위가 가능하다고 했다면서 선관위와 황 대표 둘 중 누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표 의원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 대표 측은 선관위에서 가능하다고 해서 경기장 내 유세복을 착용하고 선거운동을 했다고 한다”면서 “제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선관위 문의 후 받은 답과 정반대”라고 적었다.
표 의원은 선관위가 자신에게 민주당을 연상시키는 파란색 티셔츠를 입거나 1번이 적힌 티셔츠를 입어선 안 된다고 해 이를 따라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 부산에선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 수원에선 KT위즈, 삼성블루윙즈 유니폼을 미리 사서 착용한 뒤 입장해 팬들과 함께 관람했다”면서 “그리고 경기장 밖에선 다시 유세복으로 갈아입고 선거운동을 했다”고 밝혔다. 표 의원이 실제로 구장마다 홈팀 유니폼을 착용한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표 의원은 자신은 그렇게 했는데 어떻게 한국당은 선관위로부터 정반대의 말을 들을 수 있느냐면서 “선관위, 황교안 둘 중 누가 거짓말했는지 답해달라”고 꼬집었다.
황 대표는 지난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19 경남FC-대구FC전에서 한국당을 대표하는 붉은색 재킷 차림으로 경기장에 들어가 손가락으로 ‘2’를 만들어 연호하는 등 유세 활동을 해 물의를 빚었다.
한국당은 논란이 일자 “사전에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한 결과 후보자가 선거 유니폼을 입고 입장해도 된다는 유권해석을 받고 들어갔다”며 “현장에서 경남FC 측의 지적을 받고 바로 평복으로 환복했다”고 해명했다.
황 대표의 행위는 경기장 내 정치적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는 프로축구연맹의 가이드라인을 명백히 위반하는 행동이다. 경남FC는 이로 인해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 무관중 홈경기, 연맹지정 제3지역 홈경기 개최, 2000만 원 이상의 제재금, 경고 등의 징계를 받을 위기다.
이에 경남FC는 1일 공식 입장문을 ㅌ콩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일행이 말렸지만,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 왔다"고 밝혔다.
경남FC는 "이번 사태에 대해 적극 제지를 못한 점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며 경남FC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팬들에게 불미스러운 일을 끼쳐 드린 점 사과를 드린다"고 팬들에게 사과했다.
이어 황 대표와 강 후보에 대해 "경남FC가 이번 사태로 인해 불명예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사과를 받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만일 구단이 징계를 받게 된다면, 연맹 규정을 위반한 강 후보 측에서는 경남 도민과 경남FC 팬들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은 물론, 징계 정도에 따라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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