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종회 무차회 “운하계획 즉각 중단하라”
중앙종회 무차회 “운하계획 즉각 중단하라”
  • 불교닷컴
  • 승인 2008.03.13 20:1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명 발표 "산하의 맥 숨결 끊어 무엇을 얻고자 하나"

조계종 중앙종회 종책모임인 무차회(회장 동광)가 한반도대운하 건설계획의 중단을 촉구했다.

금강회 보림회의 두 차례에 걸친 기자회견으로 촉발된 불교계 한반도대운하 반대운동은 종교환경회의의 100일 순례, 불교행동 출범, 조계종 환경위원회의 성명서 발표 등에 이어 3번째 종책모임의 동참이어서 이의가 크다.

무차회는 13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하루 속히 ‘생명과 환경의 대혼란과 파멸’을 염려하는 국민의 간절한 호소에 귀 기울여 무모한 공사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무차회는 “한반도 전역의 생태계 격변이 예고된다”며 “식수원 오염에 따른 환경재앙은 국민 전체의 생명에 관한 중차대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무차회는 “대운하 건설 사업은 불교유산을 포함한 우리 민족의 소중한 문화유산까지 파괴하고 훼손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무리한 운하 개발 정책이 소모적인 사회적 갈등 뿐 만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자연환경을 파괴할 수 있는 엄청난 사실을 직시하고 대승적 판단을 통해 신속하게 운하 정책을 거두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금강회 보림회에 이어 무차회까지 성명서를 냄에 따라 오는 18일 개원하는 중앙종회 임시회에서 한반도 대운하 반대 결의문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다음은 무차회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산하(山河)의 맥과 숨결을 끊어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모든 地大와 水大는 다 나의 옛 몸이고, 모든 火大와 風大는 다 나의 본래의 몸이니, 그러므로 항상 방생을 행할지어다 -범망경 중 -”

대한불교조계종 종책모임 무차회는 제176회 임시중앙종회 개원에 즈음하여 현 정부의 대운하 계획에 대해 심각한 우려의 입장을 밝히는 바이며, 하루 속히 ‘생명과 환경의 대혼란과 파멸’을 염려하는 국민의 간절한 호소에 귀 기울여 무모한 공사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생명의 강 지키기 평화기도순례’가 30여일을 맞이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종교인들과 이와 함께하는 수많은 국민들은 개발지상주의자들에 의한 생명 파괴 행위를 온몸으로 막고, 산하(山河)의 숨결을 잇기 위해 고된 정진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행자들의 발걸음을 뒷받침이라도 하듯이 최근 학계를 비롯하여 수많은 전문가들은 대운하 계획의 ‘반(反)경제적, 반(反)환경적, 반(反)문화적, 반(反)국민적’ 행위임을 통렬히 지적하고 대운하사업을 지역 개발 사업으로 연관시켜 전국을 투기 열풍과 총선용 정치도구로 몰아가고 있는 현 정부의 행태를 강렬히 성토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삼면이 바다인 국토 환경에서 손쉬운 해양물류를 외면하고 내륙의 운하를 파겠다는 발상도 문제지만, 우리나라와 실정이 다른 서구의 운하 상황과 비교하여 강줄기를 인위적으로 바꾸고 하천을 깊게 만든다면 서식하는 수많은 생태계의 파괴는 피할 수가 없고 나아가 한반도 전역의 생태계 격변이 예고됩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주요 취수원이 강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식수원 오염에 따른 환경 재앙은 국민 전체의 생명에 관한 중차대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종단의 조사에 의하면 대운하 구간에 100여개의 사찰과 국보, 보물 30여점 등을 비롯하여 110여 개의 국가지정 문화재와 수많은 매장문화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듯이 대운하 건설 사업은 불교유산을 포함하여 우리 민족의 소중한 문화유산까지 파괴하고 훼손할 것입니다.  이는 후대에 소중히 물려줄 정신적, 문화적 자산마저 파괴하는 행위에 다름 아닙니다.

이러한 운하의 폐단은 이미 대다수 서구사회에서 운하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고 운하를 통한 물동량이 거의 사라지고 있는 객관적인 사실을 통해서도 입증되고 있음을 이명박 정부는 정확히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다시 한 번 간곡히 촉구합니다. 산하(山河)의 맥과 숨결은 생명력을 잃는 순간 돌이킬 수없는 재난으로 돌아오며, 이는 생명과 환경의 훼손과 파괴의 결과를 통해 모든 인류가 인지하고 있는 인과의 법칙입니다. 무리한 운하 개발 정책이 소모적인 사회적 갈등 뿐 만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자연환경을 파괴할 수 있는 엄청난 사실을 직시하고 대승적 판단을 통해 신속하게 운하 정책을 거두기 바랍니다.

불교2552(2008)년  3월 13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종책모임 무차회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불자 2008-03-14 01:02:42
종회의원스님들 분발 하십시요.중앙종회의 기능과 역활은 종헌종법으로 보장되며, 정치적 활동과 발언에도 면책권까지 주워저 있지 않습니까. 이보다 더 교단적으로 큰일이 두번다시 있겠습니까? 만약 이럴때 역활이 미미 하시다면,참으로 중앙종회 심각한문제 입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18-04-05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