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할 때만 부처님 발 끌어안는 불자되지 말라"던 스님 법문
"급할 때만 부처님 발 끌어안는 불자되지 말라"던 스님 법문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1.01.27 16: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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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초화상문도회 '혜초 대종사-삶의 길 구도의 길' 발간

 

한국불교태고종 제17~19세 종정을 역임한 혜초당 덕영 대종사(1932~2020)의 법문집 <혜초대종사-삶의 길 구도의 길>이 발간됐다.

혜초화상문도회(회장 재홍 스님ㆍ사진)는 26일 한국불교문화전승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를 알렸다. 앞선 8일 문도회는 태고총림 선암사 대웅전에서 열린 태고종 종정 신년하례법회에서 책을 부처님 전에 봉정했다.

문도회장 재홍 스님은 "혜초 스님과의 만남은 스님께서 서울 약수암에 계실 때였다. 당시 시대적 아픔인 이름도 생소한 비구 대처 싸움으로 정신이 없으시던 시절에 은사스님 부탁으로 (혜초 스님은) 계사를 맡았다. 덕분에 현장에서 스치듯 몇 번 인사드렸는데 한참이 지나 선암사 강원에서 사집을 보고 있을 때 선암사를 방문하셨다가 알아보시고 책값을 주고 가신 것이 인연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서 "젊은 혈기에 불교를 위하고 종단을 위하는 길이 실천수행이라 보고 도반들과 수행단체 '보현도량'을 만들어 활동했다. 총무원장이던 혜초 스님에게 종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글로 적어 드렸더니 총무원을 맡아 운영해보라고 해서 보현도량 도반스님들과 함께 총무원 집행부로 일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스님은 "혜초 스님은 늘 태고총림 수호를 강조하셨다. 스님의 법문집을 만들 즈음 조계종과의 선암사 소유권 분쟁 관련 대법원의 의미 있는 판결이 나왔다"고 했다.

스님은 "혜초 스님이 종정으로 주석하던 선암사 무우전에는 "평소에는 향을 피우지 않다가 급하니 부처님 발을 끌어안는다"는 글귀가 있다. 스님은 늘 수행을 강조하셨다"고 했다.

이어서 "혜초 스님은 새벽예불을 거른 적이 없었다. 스님은 종정으로 선암사에 주석하면서도 새벽예불 후 서울로 올라와서 일을 보고 곧바로 내려가 선암사 예불을 챙기셨을 정도였다"고 했다.

책은 스님의 임종게, 약력, 화보, 병풍, 묵서와 법문을 담고 있다. 법문은 태고총림 선암사 방장으로 계시면서 매달 초삼일법회에서 12년간 설한 대중법회 법문과 상좌 등 스님들에 설한 법문 등이다. 

어렵고 힘든 중생에 '코로나 백신' 같은 감로수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책에 담은 축사를 통해서 "오랜 세월 태고종단 정신적 지주였던 혜초 스님의 가르침을 한 권 책으로 엮어낸 것은, 혜초 스님이 우리 중생들의 고되고 어리석은 삶에 다시 한 번 정신적으로 환생해 오신 것이나 다름 없다. 힘든 시기를 보낸 우리 중생들에게 스님의 법어는 '코로나 백신'과 같은 명약"이라고 했다.

혜초 스님은 1945년 청곡사에서 반웅 청봉 스님을 은사로 득도, 1946년부터 1949년까지 해인사 불교전문강원에서 중등과와 사집과, 고등과, 대교과를 수료한 뒤 1953년 해인사에서 인곡 화상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 이어 1961년 불이성 법륜사에서 전득 덕암 스님을 법사로 건당했다. 1966년 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원으로 당선됐고 1970년 한국불교태고종 중앙종회의원 당선 뒤 태고종 총무원 사회부장과 포교원장, 연수원장, 총무원 부원장 등 요직을 거쳐 1996년 제17대 총무원장으로 태고종 기틀을 다지는데 큰 역할을 했다. 

스님은 1986년과 2004년 불이성 법륜사 주지를 두 번 역임한 혜초 스님은 1988년 한국불교포교사 협회장으로 취임해 포교활동 및 수행정진에 진력한 데 이어 1993년 2~5월 미국 뉴욕 전등사 초청법사로 초대돼 미국 전역에서 순회포교 활동했다. 스님은 지난 2002년 대통령 동백상 훈장을 받았다.

혜초 스님은 지난 2020년 8월 26일 선암사 무우전에서 세납 89세, 법납 75세에 원적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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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 2021-01-28 14:16:54
자기얼굴에 자기가 금칠하네
캬~허풍은 우주1등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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