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팬데믹 사태 극복할 불교적 처방이 필요하다
[기고]팬데믹 사태 극복할 불교적 처방이 필요하다
  • 법응 스님/불교사회정책연구소
  • 승인 2021.08.09 10:03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법응 스님/불교사회정책연구소

나의 일상을 살펴보면 거의가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오염시킨 물질들과 함께한다. 편리성에 매몰되어서 나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인류를 비롯한 생명계의 멸종을 재촉하고 있음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인간 삶에 필요한 대부분의 것들이 지구를 굴착하여 얻어낸 원료에 물리적인 변형을 가하거나 화학적 합성 및 가공에 의한 것이고 그 땅에서 자라는 것들을 채취 혹은 사육한 생명들을 재료로 삼아 만들어진 것들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환경의 파괴가 일어나고 탄소를 배출시킨다.

내가 무심코 버린 생수병 하나가 태평양의 거대한 플라스틱 섬을 이루는데 보태지기도 하며, 그러한 것들로 인해 죽음에 이르는 동식물이 생겨나기도 한다. 분해된 미립자는 다시 나의 몸으로 들어오는 윤회를 하니 업보가 자명하다.

학자들은 현 시대를 인류세(Anthropocene)라 분류하고 있다. 인간에 의해 지구가 지질학적으로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변위를 초래하고 있다는 의미다. <두산백과>는 인류세를 “인류의 자연환경 파괴로 인해 지구의 환경체계는 급격하게 변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지구환경과 맞서 싸우게 된 시대를 뜻한다. 시대 순으로는 신생대 제4기의 홍적세와 지질시대 최후의 시대이자 현세인 충적세에 이은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풀어보자면 인류에 의해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오염되는데 그로 인해 인류는 급변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투쟁해야하는 고단한 운명체로 전락되어 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코로나19라는 감염병으로 인류가 고통을 겪고 있으니 인류세의 한 현상으로 인류가 자초한 업보가 분명하다. 백신 공급도 국가 간 부익부 빈익빈의 현상이 나타나니 불교의 세계관에서 보면 퇴치는 난망하며, 공멸의 재촉이다.

그렇다면 불교, 조계종단이 할 일이 무엇인가? 세계적인 계몽은 못한다 해도 대한민국 내에서는 그래도 제대로 된 자성과 구세의 방편을 제시하고 앞장서야 한다. 우리는 지난 반세기우주의 시간으로 따지면 불과 1초도 안 되는 시간에 겁 없고 무지하게 환경을 파괴하며 탐욕과 이기주의에 의한 삶을 살아왔다. 물론 그러하지 않으며 선의의 피해를 당한 인류도 있다. 이제라도 제대로 된 생존의 대안을 불교종단 차원에서 제시해야 한다. 그것이 불교와 종단이라는 조직이 존재하는 이유다.

누차 제기한 내용들이지만, 우선 조계종단 지도부부터 인식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 지구환경의 파괴와 오염 그리고 감염병의 대유행에 대해 그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인류생존, 국민안전의 차원에서 구세대비의 팔을 걷어 올려야 한다.

총무원장스님은 환경과 사회문제와 관련한 부서에 힘을 실어주고 실제 내용적으로 성과가 가능한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의 조성이 필요하다. 물론 예산과 인재의 충원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당장 코로나19라는 급한 불을 꺼야 하니 종단과 승려 내부의 대책이 아니라 대 사회적인 계몽의 대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실천해야 마땅하다.

△일부 사찰에서 '堪(감)견디고! 忍(인)참고! 待(대)기다리자!' 와 '거리는 두고 마음은 가까이' 문구를 인쇄한 마스크를 제작해서 참배객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일부 사찰에서 '堪(감)견디고! 忍(인)참고! 待(대)기다리자!' 와 '거리는 두고 마음은 가까이' 문구를 인쇄한 마스크를 제작해서 참배객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불교는 가장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종교가 아닌가. 인간의 일은 결국 인간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해결된다는 지극히 자연적이고 자주적인 종교다. 기도로써 코로나19가 사라지지도, 환경오염이 회복되지도 않으니 결국 인간 스스로가 의지를 갖고서 실천으로 노력하는 것 밖에 달리 대안이 없다.

불교적 관점에서 인류세의 원인은 결국 인간의 탐욕과 지나친 편리성의 추구 그리고 이기주의다. 그렇다면 불교가 할 일은 세상 사람들에게 탐욕을 줄이고 불편한 생활을 당연히 수용하며, 쾌락을 멀리하고 이기주의가 아닌 불이의 사상으로 서로 협응하는 자세를 일깨워줘야 할 것이다.

1. 종단은 현 코로나19가 판치는 세상에 대해 사람들에게 의지와 용기를 북돋아 줘야하니 마치 진언과 같은 의미로 각자가 맡은 바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하되 ‘멈추고 · 비우며 · 살피기’또는 ‘감인대 / 견디고 · 참고 · 기다림’ 등을 다양한 방편문으로 홍보하고 법문에 적극 활용하기를 제안한다.

2. 코로나19의 종식은 결국 비대면, 즉 활동반경의 최소화 및 단순화와 언어의 줄임이다. 일상의 대면을 최소화하고 말을 줄이나 소통은 전화기 등 제삼의 수단을 통해 충분하다. 거리는 두되 마음은 가까이 하면 된다. 종단은 비대면 신행 활동과 세인들의 사회활동에 대해 전문적이고 진보된 제안을 제시하기를 바란다.

3. 코로나19로 인해 장기간 활동의 제약으로 국민들이 힘들어하고 있으며 일순간의 화로 폭발하는 경향도 있다. 결국 참고 인내하는 것만이 대안으로 이에 대한 명상과 불교적 심리 안정에 대한 방편을 찾아야 한다. 자각과 인식이 대안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108염주와 축원문을 불자용과 일반인용으로 제작해서 세상에 홍보하는 방안도 강구해 볼 필요가 있다.

4. 단순하고 비움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자신의 마음과 몸 그리고 일상의 생활환경부터 불필요한 것은 처분하고 비우는 노력이 필요하니 즉 소욕지족하는 일상이다.

5. 중요한 것은 자영업자 등 대다수 국민의 생활고에 대한 문제다. 불교가 외면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사안이다. 여기에 조건 없이 베푸는 보살행을 사회적으로 유행시켜야한다. 정치권, 부유층 등에 보살행을 설파하고 체계적으로 사회에 정착토록 종단이 노력해야 한다. 경제문제에 과연 특효이론이 있는가? 결국 불이(不二)사상에 근간한 이타, 보살행이 경제 제도와 현안의 부족한 곳을 메울 수 있어야 한다.

종단과 본사급 사찰이 코로나19 시절에 자성과 대사회 계도를 위해 발전되고 현실성 있는 수행생활 지침을 만들어서 100일간 또는 지속해서 일상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불교는 절대자가 아닌 인간의 노력에 의해 현실의 문제(병고액난)가 해결되며, 역사 또한 발전과 퇴보를 한다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가르침의 종교다. 인류가 자청해서 지구와 뭇 생명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인류세라는 현실에 불살생을 제일의 실천 덕목으로 하는 불교가 소극적이거나 외면해서는 안 된다. 걸맞는 대안을 제시해야 마땅하다. 응병여약이라 했으니 종단차원의 처방을 기대해 본다.

法應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 제보 mytrea70@gmail.com]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사이비교주 2021-08-10 08:46:46
인류공존의 최선책은 석가세존의 수승한 가르침에 답이 있어
포스트 코로나 그 종교적 대안은 불교이건만,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나???

쓴소리 2021-08-11 17:41:05
불교의 신도들이 왜? 떨어져 나갔을까요?
수승한 교리와 공기좋고 물좋은 전통사찰을 유 일신교와 비교 자체가 돼지 않는데
밍 크 코트 입고 외제차탄 돈많은 신도에게는 급실대고 그외 나머지 신도들에겐 석가탄신일 외엔
무슨 물티슈 쪼가리 하나 떡 한쪽 나눠주는것도 아까워서 벌벌 떨다가
이젠 다 떨어져 나가니 . 마스크 나눠주기 운동 하나봅니다
진작에 그렇게 했으면 좋았을걸
그놈의 독고다이 정신이 뭔지? 천상천하유아독존
이젠 너무 늦었고 지구환경도 그렇고 . 겸허하게 자신의 업보대로 하늘의 뜻에 맞기고 그과보를 달게
받아야지요? ㅎ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2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