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 가면 비빔밥'이라는 등식 깨진다
'절에 가면 비빔밥'이라는 등식 깨진다
  • 김원행 기자
  • 승인 2022.04.26 23: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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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종 삼광사, 등(燈) 단 사람 한해 빵과 교환할 수 있는 공양권(식권) 배부

 '절에 가면 비빔밥'이라는 등식이 깨질 것 같다. 다음 달 8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주요 사찰들이 코로나로 인해 비빔밥과 떡국, 빵 혹은 떡으로 점심 공양할 수 있도록 계획을 잡은 것으로 26일 <불교닷컴>이 확인했다.

 ▲비빔밥 주는 절: 해인사(경남 합천군), 백양사(울산시), 은해사(경북 영천시)

 ▲떡국 주는 절: 통도사(경남 양산시)

 ▲떡+우유 주는 절: 범어사(부산시)

 ▲떡 주는 절: 대구대관음사(대구시)

 ▲빵 주는 절: 삼광사(부산시)

 주의 사항도 있다. 부산에 있는 천태종 삼광사의 경우 등(燈) 단 사람 한해 빵과 교환할 수 있는 공양권(식권)을 배부하는 관계로 걸식(乞食)하기 어렵다.

 대구대관음사의 경우 코로나가 완전 종식되지 않았다는 자체 판단 하에 '부처님 오신 날' 법요식 조차 봉행하지 않는다. 다만 당일 절에 온 사람에 한해 떡을 나줘 준다.

 통도사는 "올 초 떡국을 주지 못해 비빔밥 대신 떡국을 주기로 했다."고 관계자가 밝혔다.

 종합해 볼 때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절에 가서 비빔밥 얻어먹기 점차 힘들어질 전망이다. 

 비빔밥과 관련 사찰음식의 대가로 불리는 명천스님은 "절에서는 초파일(부처님 오신 날) 혹은 큰 제사 등이 있을 때 신도 혹은 재주'齋主')들에게 공양미와 보리쌀 그리고 콩 등을 으깨 섞은 후 소금 뿌려 주먹밥 형식으로 만든 후 나눠줬었다."며 "요즘 같은 형식의 비빔밥은 최근에 만들어 진 것"이라고 말했다.

 명천스님은 "주먹밥이 비빔밥 보다 오래됐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고려시대부터 주던 주먹밥은 행사 하루 전에 밥을 지어 만든 후 구유(牙木槽. 큰 나무토막이나 큰 돌을 길쭉하게 파내어 만든 일종의 그릇)에 담아 놓았다가 신도 혹은 절에 온 분들에게 허기나 달래고 가라는 뜻으로 드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비빔밥의 감초 같은 고추장(苦椒醬)이 언제부터 만들어졌는지 완벽하게 고증된 바 없다. 더욱이 고추(苦椒, Kochu, Chilli, 학명 Capsicum)는 불교에서 금하고 있는 오신채(五辛菜. 마늘·파·부추·달래·흥거)에 해당되지 않는 점으로 미뤄 볼 때 사찰에서 제공하는 요즘과 같은 고추장이 섞인 형태의 비빔밥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스님들 사이에서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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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2022-05-02 06:53:32
코로나를 핑게로 절집 인심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
절이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그러니 불자들이 떠날 수 밖에 어려울 때일수록 종교 단체라도 나누고 보듬어야 하는데
코로나 핑게 삼아 공양간 닫고 시내 모 사찰은 심지어는 물 한모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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