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각 스님(강진 백련사 주지)은 화성 자제공덕회 등 사회복지시설을 일구고 중앙승가대에서 수천 명 제자를 길러낸 불교 사회복지 선구자이다. 도, 부처님오신날이면 오토바이를 타고 10여 차례 봉축법문을 마다하지 않던 우리 시대의 부루나 존자이다.
그런 스님이 평소 정진하며 메모해 둔 부처님 말씀과 경전, 조사어록 등을 모으고 풀어서 <기도로 사는 마음>을 펴냈다. 책 제목 <기도로 사는 마음>은 스님의 좌우명이다. <아함경>의 “몸뚱이는 음식을 먹고 살고, 마음은 기도를 먹고 산다”에서 인용한 것으로 평소 수행과 정진, 사회적 실천을 강조하는 보각 스님의 철학을 담고 있다.
보각 스님은 "우리는 밥을 먹는 것처럼 기도, 수행을 쉬지 않고 해야 한다. 최소 밥 먹는 시간보다는 수행을 더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래야 더 큰 마음, 더 단단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 기도하지 않고 수행하지 않으면 마음에 큰 구멍이 생기고 만다. 수행자라면 특히 더 정진에 게으름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한평생 다하도록 어진 사람을 가까이 섬기어도
참다운 진리를 알지 못한다. 국자가 국 맛을 모르듯이. <법구경>
쇠로 된 국자는 국 맛을 모릅니다. 나무로 된 국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바로 옆에 선지식을 두고도 그 존재를 알지 못합니다. 선지식을 제대로 알지 못하니 참다운 진리에 접근하는 것도 당연히 불가능합니다.
능엄경에도 비슷한 말씀이 있습니다. “박학하더라도 수행하지 않으면 무식한 것과 같으니 먹는 이야기를 아무리 해도 배부르지 못한 것과 같다.”
수행은 직접 해봐야 합니다. 그래야 그 ‘한 맛’을 알 수 있습니다. 맛을 보면 좀 더 먹게 되고 포만감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결국 자유자재로 요리를 하는 수준에 이릅니다. 입과 머리가 아닌, 몸과 마음으로 하는 수행이 진짜입니다. 책 pp.110~111.
기도로 사는 마음┃보각 스님 지음┃조계종출판사┃1만5000원
[불교중심 불교닷컴, 기사제보 cetana@gmail.com]
이 세상에 올 때는 누구나 울었으나 갈 때는 나는 웃으리라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리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