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정영훈)는 “경북대 박물관이 소장한 보물 ‘백지은니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白紙銀泥大佛頂如來密因脩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권10’(이하 백지은니수능엄경)을 보존처리 했다”고 7월 7일 밝혔다.
‘백지은니수능엄경’은 공민왕 5년(1356) 이방한이 죽은 어미니를 위해 사성(寫成)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어 조성한 이와 연대가 분명한 경전이다. 접었을 때는 가로 11.2cm, 세로 30.5cm에 불과하지만 모두 펼쳤을 때는 가로가 6.3m에 이른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보존처리 과정에서 ‘백지은니수능엄경’이 닥나무로 만든 한지로 조성됐다는 사실과 검은 글자는 은과 황이 결합하면서 변색됐기 때문이라는 사실, 감색 염색재료로 쪽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백지은니수능엄경’은 1963년 보물 지정 당시 삼베로 만든 한지, 즉 ‘마지’로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최대한 원형을 살려 ‘백지은니수능엄경’을 복원했다. 본문 종이는 건·습식 세척 후 찢기고 결실된 부분을 보강했고, 대부분 결실된 앞표지는 쪽 염색지로 복원했다. 또 은니 보상화문(寶相華文)이 있는 뒤표지는 쪽 염색지로 결실 부분을 보강하고 이물질을 제거했다.
은니는 종이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저농도 아교를 발랐고, 종이 표면의 오염물은 탈이온수로 제거했다. 0.1mm부터 0.15mm까지 두께가 제각각인 종이는 두드려 두께를 맞추고 색 맞춤한 전통한지를 덧대는 방식으로 복원했다.
‘백지은니수능엄경’은 소장처인 경북대학교박물관에서 내년 중 공개될 예정이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도 보존처리 내용과 연구 내용을 상세히 담은 보존처리 보고서를 내년에 발간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