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 대신 詩 '아득한 성자' 장엄한 무산선원
불화 대신 詩 '아득한 성자' 장엄한 무산선원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2.09.15 17: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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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개원법회...매월 시 낭송회 여는 열린문화도량
"틀 넘고 차별 없애라"던 오현 스님 따라 '성모상' 봉안

 

성자(聖者) 하루살이
오현 스님


하루라는 오늘
오늘이라는 이 하루에
뜨는 해도 다 보고
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
더 이상 더 볼 것 없다고
알까고 죽는 하루살이 떼
 

죽을 때가 지났는데도 나는 살아 있지만
그 어느 날 하루도 산 것 같지 않고 보면
천년을 산다고 해도
성자는
아득한 하루살이 떼

무산선원 개원을 앞두고 시낭송회 시작을 알린 신달자 시인, 권영민 교수, 선일 스님(왼쪽부터)





무산 스님의 글씨로 새긴 '무산선원', 삼청각 바로 옆에 자리한다



필명 '오현'으로 문학계 등 다방면에서 선기를 떨쳤던 '무애 도인' 설악무산(1932~2018)​ 스님의 글 그림으로 장엄한 열린 문화도량이 서울 북악산 자락에 문을 연다. 

대한불교조계종 신흥사 말사 무산선원(선원장 선일 스님)은 오는 19일 오후 3시 개원법회를 봉행한다. 행사에서는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무산 스님의 문학 정신을 선양할 시 낭송회를 시작한다. 첫 시 낭송에는 도종환 전 문체부장관, 정호승 시인 등 문학인 예술인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무산선원 시 낭송회는 개원법회를 시작으로 문학인 등으로 구성한 '무산을 그리워 하는 모임' 20여 명이 매월 마지막주 월요일 오후 6시 30분 개최한다. 참가신청은 무산선원 홈페이지(www.musan.org.kr)에 하면 참가 여부를 통지 받을 수 있다.









무산 스님의 글과 그림으로 장엄한 무산선원 법당 '서원보전'



신달자 시인은 "무산 스님은 내가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 손잡아 깨어나게 해주신 분이다. 스님은 나뿐 아니라 음지에서 모든 문인의 손을 잡아주셨다. 시낭송은 무산 스님 입적 후에도 스님의 정신을 되새기자는 뜻에서 기획됐다"고 했다.

이어서 "매월 시낭송회를 무산선원에서 계속 여는 이유는 '그날 어딘가 갈 곳이 있다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이 또한 무산 스님의 정신"이라고 했다.

한편, 무산 스님은 생전에 신달자 시인의 '저 거리의 암자' 시를 두고 안거를 마친 스님들에게 "석달 수행보다 저 시 한편이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
 


답답한 것이 산 낙지 뿐입니까
어쩌다 생의 절반을 속임수에 팔아 버린 여자도
서울을 통째로 마시다가 속이 뒤집혀 욕을 게워냅니다.

비워진 소주병이 놓인 플라스탁 작은 상이 휘청거립니다.
마음도 다리도 휘청거리는 밤거리에서 조금씩 비워지는
잘 익은 감빛 포장마차는 한 채의 묵묵한 암자입니다.

신달자 '저 거리의 암자' 가운데




무산선원에 모실 '성모상'



권영민 명예교수(서울대, 버클리대 겸임교수)는 "무산 스님 기념사업은 문도회 중심으로 진행하겠지만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뭔가 의미있는 기념행사를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런 차에 신달자 시인의 제안으로 시낭송회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서 "무산 스님의 작품은 영미권에서도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스님은 한국 문학계에서 경시되는 '시조'를 안타까워했다. 스님의 시 정신을 드높이는 것이 남은 사람의 몫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종교 성속 출재가 등 모든 차별을 여읠 것을 강조했던 무산 스님, 무산선원은 무산 스님이 이웃종교에서 법문했던 사진을 크게 걸었다.





설악무산 스님의 상좌 삼조 스님이 무산 스님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삼조 스님은 각각 다르게 그려진 눈을 "세상을 고정되지 않은 시각으로 다르게 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무산선원 개원을 앞두고 시낭송회 시작을 알린 신달자 시인, 권영민 교수, 선일 스님(왼쪽부터)
무산 스님의 글씨로 새긴 '무산선원', 삼청각 바로 옆에 자리한다
무산 스님의 글씨로 새긴 '무산선원', 삼청각 바로 옆에 자리한다

필명 '오현'으로 문학계 등 다방면에서 선기를 떨쳤던 '무애 도인' 설악무산(1932~2018)​ 스님의 글 그림으로 장엄한 열린 문화도량이 서울 북악산 자락에 문을 연다. 

대한불교조계종 신흥사 말사 무산선원(선원장 선일 스님)은 오는 19일 오후 3시 개원법회를 봉행한다. 행사에서는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무산 스님의 문학 정신을 선양할 시 낭송회를 시작한다. 첫 시 낭송에는 도종환 전 문체부장관, 정호승 시인 등 문학인 예술인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무산선원 시 낭송회는 개원법회를 시작으로 문학인 등으로 구성한 '무산을 그리워 하는 모임' 20여 명이 매월 마지막주 월요일 오후 6시 30분 개최한다. 참가신청은 무산선원 홈페이지(www.musan.org.kr)에 하면 참가 여부를 통지 받을 수 있다.

무산 스님의 글과 그림으로 장엄한 무산선원 법당 '서원보전'
무산 스님의 글과 그림으로 장엄한 무산선원 법당 '서원보전'

신달자 시인은 "무산 스님은 내가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 손잡아 깨어나게 해주신 분이다. 스님은 나뿐 아니라 음지에서 모든 문인의 손을 잡아주셨다. 시낭송은 무산 스님 입적 후에도 스님의 정신을 되새기자는 뜻에서 기획됐다"고 했다.

이어서 "매월 시낭송회를 무산선원에서 계속 여는 이유는 '그날 어딘가 갈 곳이 있다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이 또한 무산 스님의 정신"이라고 했다.

한편, 무산 스님은 생전에 신달자 시인의 '저 거리의 암자' 시를 두고 안거를 마친 스님들에게 "석달 수행보다 저 시 한편이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
 

답답한 것이 산 낙지 뿐입니까
어쩌다 생의 절반을 속임수에 팔아 버린 여자도
서울을 통째로 마시다가 속이 뒤집혀 욕을 게워냅니다.

비워진 소주병이 놓인 플라스탁 작은 상이 휘청거립니다.
마음도 다리도 휘청거리는 밤거리에서 조금씩 비워지는
잘 익은 감빛 포장마차는 한 채의 묵묵한 암자입니다.

신달자 '저 거리의 암자' 가운데

무산선원에 모실 '성모상'
무산선원에 모실 '성모상'

권영민 명예교수(서울대, 버클리대 겸임교수)는 "무산 스님 기념사업은 문도회 중심으로 진행하겠지만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뭔가 의미있는 기념행사를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런 차에 신달자 시인의 제안으로 시낭송회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서 "무산 스님의 작품은 영미권에서도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스님은 한국 문학계에서 경시되는 '시조'를 안타까워했다. 스님의 시 정신을 드높이는 것이 남은 사람의 몫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종교 성속 출재가 등 모든 차별을 여읠 것을 강조했던 무산 스님, 무산선원은 무산 스님이 이웃종교에서 법문했던 사진을 크게 걸었다.
종교 성속 출재가 등 모든 차별을 여읠 것을 강조했던 무산 스님, 무산선원은 무산 스님이 이웃종교에서 법문했던 사진을 크게 걸었다.
설악무산 스님의 상좌 삼조 스님이 무산 스님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삼조 스님은  각각 다르게 그려진 눈을 "세상을 고정되지 않은 시각으로 다르게 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설악무산 스님의 상좌 삼조 스님이 무산 스님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삼조 스님은 각각 다르게 그려진 눈을 "세상을 고정되지 않은 시각으로 다르게 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무산선원장 선일 스님은 "무산 스님은 승속을 넘나들던 무애도인이었다. 북악산 자연과 서울 도심을 품은 무산선원은 스님의 사상을 고양할 더할 나위 없는 인연처"라고 했다.

스님은 "무산선원을 무산 스님의 가르침대로 종교 등 차별없이 모두가 어울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무산선원은 차별 없는 도량을 위해 다른 사찰과 차별된 실험을 한다. 경내에 이웃종교 성상인 '성모상'을 모신다.

선일 스님은 "종교의 틀을 넘어 늘 깨어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무산 스님의 상생 화합 정신을 무산선원에서 실현해 보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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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스님 2022-09-17 00:26:36
수행의 곧은 향기를 시어로 진하게 채워 주신 오현 스님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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