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박물관 관내 기획전시실에서 ‘회암사지 그리고 양주’ 특별전을 개최한다. 내년 3월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전에는 회암사지와 양주 역사와 관련된 전시, 교육, 자료를 수집해온 박물관의 지난 10년간의 활동을 살펴보는 유물과 자료가 공개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양주 회암사지 유적과 깔끔하게 정비된 잔디광장, 박물관 내부를 무대로 경기도무용단이 펼치는 화려한 군무 영상이 상영된다. 이어 도표와 사진, 도면 등을 활용해 소개한 회암사지 발굴·정비의 역사가 펼쳐진다. 또 박물관이 보관하거나 관리, 수집한 회암사지와 양주 관련 유물과 지난 10년 간 열린 특별전 내용이 소개된다.
이번 전시회에서 주목할 만한 유물은 회암사지에서 발굴된 ‘청동금탁’과 중종의 계비 문정왕후가 발원해 조성한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보물)다.
‘청동금탁’은 회암사 이름이 명문으로 확인된 최초의 유물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어서 그동안 회암사지박물관에는 복제본이 전시돼 있었다. ‘청동금탁’은 특별전 기간 중 원출토지인 회암사지에서 한시 공개된다.
문정왕후는 불화를 400점 조성했는데, 이번에 공개하는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는 현재까지 남아있는 문정왕후 조성 불화 6점 중 하나다. 보존상의 이유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도 진본을 살펴볼 기회가 흔치 않은 유물이다. 회암사지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문정왕후 조성 불화 5점도 개관 당시 각 소장처의 불화를 정밀 복제한 것이다.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 진품은 10월 20일부터 30일까지 단 열흘 간 회암사지박물관 전시장에서 공개한다.
회암사지박물관 관계자는 “대가람 회암사의 문화유산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지난 10년간 다양한 연구와 전시, 교육을 펼쳐온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이 개관 10돌을 맞아 그간의 성과를 소개하는 특별전을 마련했다”며 “이번 특별전이 조선 초 최대 왕실사찰로 융성했던 양주 회암사의 옛 자취를 살펴보고 박물관의 미래상을 엿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