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앞두고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사고로 30일 오후 4시 30분 현재 154명이 숨지고 149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부상자 가운데 33명이 중상을 입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사망자 154명 중 98명은 여성, 56명은 남성으로 확인됐다. 외국인 사망자는 14개국 26명이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핼러윈 행사 중 인파가 넘어지면서 다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소방서는 29일 오후 10시 15분부터 이태원 해밀톤호텔 인근에서 사람이 깔려 호흡곤란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수십 건 접수했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해밀톤 호텔 앞 도로에 수십 명이 쓰러진 채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이태원 해밀톤 호텔 옆 내리막길로 된 길이 40 너비 4~5m의 좁은 길에 인파가 몰린 상태에서 누군가가 넘어졌고, 뒤를 따르던 사람들도 차례로 넘어져 겹겹이 쌓였다는 목격자 진술이 잇따르고 있다.
소방대는 신고 2분뒤인 10시 17분에 현장으로 출발했으나 인파로 진입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경찰, 시민등과 인명 구조에 나섰으나 넘어져 깔린 인원이 워낙 많았던데다 현장 진입에 시간이 지체되면서 피해를 키운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자는 일산동국대병원, 평택제일장례식장, 이대목동병원, 성빈센트병원, 강동경희대병원, 보라매병원, 삼육서울병원, 성남중앙병원, 순천향대병원, 한림대성심병원 등 서울·경기 지역 36개 병원에 안치됐다.
경찰은 사상자들의 신원 파악에 나섰고, 서울시는 실종자 신고를 받고 있다. 서울시(02-2199-8660)나 용산구 한남동주민센터에 방문해 접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