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사지 서탑 사리장엄구 국보 승격된다
익산 미륵사지 서탑 사리장엄구 국보 승격된다
  • 이창윤 기자
  • 승인 2022.11.01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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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정문화재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이 예고된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금동제 사리외호와 금제 사리내호. 사진 제공 문화재청.



해체복원을 위해 익산 미륵사지 석탑 해체가 한창이던 2009년 1월 역사학계를 혼란으로 몰아넣은 유물이 출현했다. 석탑 심주석 중앙 사리공에서 나온 ‘금제 사리봉영기’가 그것인데, “우리 백제 왕후께서는 좌평(佐平) 사택적덕(沙乇積德)의 딸로 오랜 세월〔曠劫〕에 선인(善因)을 심으셨기에 금생에 뛰어난 과보〔勝寶〕를 받아 태어나셨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었다. 백제 무왕과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 선화공주 부부가 미륵사를 창건했다는 《삼국유사》 기록의 신빙성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미륵사 창건 주체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익산 미륵사지 서탑(미륵사에는 중앙에 목탑과 동·서에 석탑이 있는 삼원가람이었다. 이중 ‘금제 사리 봉영기(舍利奉迎記)’가 출토된 서탑이 국보로 지정된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다.) 사리장엄구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10월 31일 “백제시대 공예품의 정수로 알려진 보물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를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

국보로 지정 예고된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는 금제 사리봉영기, 금동사리외호(金銅舍利外壺), 금제 사리내호(舍利內壺), 청동합(靑銅合) 등 모두 9점으로 구성됐다.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이 예고된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중 ‘금제 사리봉영기(舍利奉迎記)’ 앞면. 사진 제공 문화재청.



이중 ‘금제 사리봉영기’는 백제 무왕 40년(639)에 “좌평(佐平) 사택적덕(沙宅積德)의 딸인 백제 왕후가 재물을 시주해 사찰을 창건하고, 기해년(己亥年, 639)에 사리를 봉안해 왕실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는 유물이다. 기록된 내용이 무왕과 선화공주 부부의 발원으로 미륵사가 창건됐다는 《삼국유사》의 기록과 달라 발굴 당시부터 크게 주목 받았다. 가로 15.3cm, 세로 10.3cm, 두께 1.3mm 크기의 얇은 금판 앞·뒤면에 각 11줄씩, 모두 193자를 새겼다.

금동사리외호와 금제 사리내호는 몸체 허리 부분을 돌려 여는 구조가 특징이다. 동아시아 사리기 중 유사한 사례를 찾을 수 없는 독창적 구조다.

청동합은 모두 6점인데 그 중 하나에 ‘달솔(達率) 목근(目近)’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어 달솔이라는 2품 벼슬을 한 목근이라는 인물이 시주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청동합은 그릇을 만들거나 문양을 넣을 때 사용하는 돌림판인 녹로(轆轤)로 성형한 백제 최상품 그릇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 유기 제작의 기원을 밝혀 줄 유물로 평가 받는다.

문화재청은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는 봉안 당시 모습 그대로 발굴돼 고대 동아시아 사리장엄 연구에 절대적 기준이 된다”며, “최고급 금속재료와 백제 금속공예 기술의 역량을 응집한 탁월한 예술품이자 동아시아 사리공예품의 대외교류를 밝혀주는 자료”라고 국보 승격 이유를 밝혔다.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된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초조본 유가사지론’. 사진 제공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국보 지정 예고와 함께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초조본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 권66’ △동아대 박물관 소장 ‘대방광불화엄경소(大方廣佛華嚴經疏) 권88’ △종로도서관 소장 ‘불조역대통재(佛祖歷代通載)’ △개인 소장 ‘사시찬요(四時纂要)’ △개인 소장 ‘손소 적개공신교서(孫昭 敵愾功臣敎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이봉창 의사 선서문(李奉昌 義士 宣誓文)’을 보물로 지정 예고하고, △영주 부석사 안양루 △영주 부석사 범종각 △봉화 청암정을 보물로 각각 지정했다.

‘초조본 유가사지론 권66’은 11세기 고려 때에 간행된 것으로, 권66은 현재까지 발견된 적이 없는 유일본이다. 한문을 우리말로 풀어 읽을 수 있도록 문장 사이에 구결을 단 석독구결(釋讀口訣)이 표시돼 있어 국어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된 동아대 박물관 소장 ‘대방광불화엄경소(大方廣佛華嚴經疏) 권88’(왼쪽)과 종로도서관 소장 ‘불조역대통재(佛祖歷代通載)’. 사진 제공 문화재청.



‘대방광불화엄경소 권88’은 12세기 고려 때 간행된 것으로 권88 또한 같은 판본 중 유일본이다. 세종 6년(1424), 임금이 대장경판을 요구하는 일본에 다른 경판과 함께 하사해 이후 간행본이 없다.

‘불조역대통재’는 명 선덕 5년(1430)에 간행된 판본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 새긴 목판을 성종 3년(1472) 인수대비가 왕실의 안녕과 장수를 기원하며 찍어 간행한 것이다. 전체 권차가 남아있는 완질본이다.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된 ‘순천 선암사 일주문’. 사진 제공 문화재청.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된 ‘구례 천은사 일주문’. 사진 제공 문화재청.



한편, 문화재청은 10월 27일 △순천 선암사 일주문 △문경 봉암사 봉황문(鳳凰門) △대구 동화사 봉황문 △구례 천은사 일주문 △고성 옥천사 자방루(滋芳樓) △성남 봉국사 대광명전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탑(片雲和尙塔) △상주 대산루(對山樓)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사찰 일주문은 문화재청이 지난해부터 전국의 사찰 일주문 50여 건을 조사한 뒤 전문가 검토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을 예고했다.

이중 ‘순천 선암사 일주문’은 선암사 경내에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소실되지 않은 유일한 건축물이고, ‘대구 동화사 봉황문’은 주기둥 상부에 비스듬히 부재를 덧댄 형태와 주기둥 옆에 2개의 보조기둥을 세운 형태가 혼합된 드문 사례다. ‘구례 천은사 일주문’도 문지방을 목재로 만드는 일반적인 사례와 달리 석재로 만든 유일한 사례다.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된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탑’. 사진 제공 문화재청.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이 예고된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금동제 사리외호와 금제 사리내호. 사진 제공 문화재청.

해체복원을 위해 익산 미륵사지 석탑 해체가 한창이던 2009년 1월 역사학계를 혼란으로 몰아넣은 유물이 출현했다. 석탑 심주석 중앙 사리공에서 나온 ‘금제 사리봉영기’가 그것인데, “우리 백제 왕후께서는 좌평(佐平) 사택적덕(沙乇積德)의 딸로 오랜 세월〔曠劫〕에 선인(善因)을 심으셨기에 금생에 뛰어난 과보〔勝寶〕를 받아 태어나셨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었다. 백제 무왕과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 선화공주 부부가 미륵사를 창건했다는 《삼국유사》 기록의 신빙성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미륵사 창건 주체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익산 미륵사지 서탑(미륵사에는 중앙에 목탑과 동·서에 석탑이 있는 삼원가람이었다. 이중 ‘금제 사리 봉영기(舍利奉迎記)’가 출토된 서탑이 국보로 지정된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다.) 사리장엄구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10월 31일 “백제시대 공예품의 정수로 알려진 보물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를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

국보로 지정 예고된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는 금제 사리봉영기, 금동사리외호(金銅舍利外壺), 금제 사리내호(舍利內壺), 청동합(靑銅合) 등 모두 9점으로 구성됐다.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이 예고된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중 ‘금제 사리봉영기(舍利奉迎記)’ 앞면. 사진 제공 문화재청.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이 예고된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중 ‘금제 사리봉영기(舍利奉迎記)’ 앞면. 사진 제공 문화재청.

이중 ‘금제 사리봉영기’는 백제 무왕 40년(639)에 “좌평(佐平) 사택적덕(沙宅積德)의 딸인 백제 왕후가 재물을 시주해 사찰을 창건하고, 기해년(己亥年, 639)에 사리를 봉안해 왕실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는 유물이다. 기록된 내용이 무왕과 선화공주 부부의 발원으로 미륵사가 창건됐다는 《삼국유사》의 기록과 달라 발굴 당시부터 크게 주목 받았다. 가로 15.3cm, 세로 10.3cm, 두께 1.3mm 크기의 얇은 금판 앞·뒤면에 각 11줄씩, 모두 193자를 새겼다.

금동사리외호와 금제 사리내호는 몸체 허리 부분을 돌려 여는 구조가 특징이다. 동아시아 사리기 중 유사한 사례를 찾을 수 없는 독창적 구조다.

청동합은 모두 6점인데 그 중 하나에 ‘달솔(達率) 목근(目近)’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어 달솔이라는 2품 벼슬을 한 목근이라는 인물이 시주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청동합은 그릇을 만들거나 문양을 넣을 때 사용하는 돌림판인 녹로(轆轤)로 성형한 백제 최상품 그릇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 유기 제작의 기원을 밝혀 줄 유물로 평가 받는다.

문화재청은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는 봉안 당시 모습 그대로 발굴돼 고대 동아시아 사리장엄 연구에 절대적 기준이 된다”며, “최고급 금속재료와 백제 금속공예 기술의 역량을 응집한 탁월한 예술품이자 동아시아 사리공예품의 대외교류를 밝혀주는 자료”라고 국보 승격 이유를 밝혔다.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된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초조본 유가사지론’. 사진 제공 문화재청.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된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초조본 유가사지론’. 사진 제공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국보 지정 예고와 함께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초조본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 권66’ △동아대 박물관 소장 ‘대방광불화엄경소(大方廣佛華嚴經疏) 권88’ △종로도서관 소장 ‘불조역대통재(佛祖歷代通載)’ △개인 소장 ‘사시찬요(四時纂要)’ △개인 소장 ‘손소 적개공신교서(孫昭 敵愾功臣敎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이봉창 의사 선서문(李奉昌 義士 宣誓文)’을 보물로 지정 예고하고, △영주 부석사 안양루 △영주 부석사 범종각 △봉화 청암정을 보물로 각각 지정했다.

‘초조본 유가사지론 권66’은 11세기 고려 때에 간행된 것으로, 권66은 현재까지 발견된 적이 없는 유일본이다. 한문을 우리말로 풀어 읽을 수 있도록 문장 사이에 구결을 단 석독구결(釋讀口訣)이 표시돼 있어 국어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된 동아대 박물관 소장 ‘대방광불화엄경소(大方廣佛華嚴經疏) 권88’(왼쪽)과 종로도서관 소장 ‘불조역대통재(佛祖歷代通載)’. 사진 제공 문화재청.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된 동아대 박물관 소장 ‘대방광불화엄경소(大方廣佛華嚴經疏) 권88’(왼쪽)과 종로도서관 소장 ‘불조역대통재(佛祖歷代通載)’. 사진 제공 문화재청.

‘대방광불화엄경소 권88’은 12세기 고려 때 간행된 것으로 권88 또한 같은 판본 중 유일본이다. 세종 6년(1424), 임금이 대장경판을 요구하는 일본에 다른 경판과 함께 하사해 이후 간행본이 없다.

‘불조역대통재’는 명 선덕 5년(1430)에 간행된 판본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 새긴 목판을 성종 3년(1472) 인수대비가 왕실의 안녕과 장수를 기원하며 찍어 간행한 것이다. 전체 권차가 남아있는 완질본이다.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된 ‘순천 선암사 일주문’. 사진 제공 문화재청.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된 ‘순천 선암사 일주문’. 사진 제공 문화재청.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된 ‘구례 천은사 일주문’. 사진 제공 문화재청.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된 ‘구례 천은사 일주문’. 사진 제공 문화재청.

한편, 문화재청은 10월 27일 △순천 선암사 일주문 △문경 봉암사 봉황문(鳳凰門) △대구 동화사 봉황문 △구례 천은사 일주문 △고성 옥천사 자방루(滋芳樓) △성남 봉국사 대광명전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탑(片雲和尙塔) △상주 대산루(對山樓)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사찰 일주문은 문화재청이 지난해부터 전국의 사찰 일주문 50여 건을 조사한 뒤 전문가 검토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을 예고했다.

이중 ‘순천 선암사 일주문’은 선암사 경내에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소실되지 않은 유일한 건축물이고, ‘대구 동화사 봉황문’은 주기둥 상부에 비스듬히 부재를 덧댄 형태와 주기둥 옆에 2개의 보조기둥을 세운 형태가 혼합된 드문 사례다. ‘구례 천은사 일주문’도 문지방을 목재로 만드는 일반적인 사례와 달리 석재로 만든 유일한 사례다.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된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탑’. 사진 제공 문화재청.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된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탑’. 사진 제공 문화재청.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탑’은 구산선문 중 하나인 실상산문의 개산조 홍척 스님의 제자 편운 스님의 사리탑이다. 탑신에 “정개 10년 경오년에 세운다(正開十年庚午歲建)” 명문이 있는데, 정개는 후백제 견훤의 연호다. 후백제가 연호를 사용한 기록은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는 기록돼 있지 않은데, ‘편운화상탑’은 후백제 견훤의 연호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문화유산이다. 정개 10년은 신라 효공왕 14년(910)이다. 신라 말 고려 초 사리탑은 대개 팔각원당형인데, 편운화상탑은 향완와 비슷한 모습인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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