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조스님과의 대화 4 봉은사 땅 매각
설조스님과의 대화 4 봉은사 땅 매각
  • 운판(雲版)
  • 승인 2022.11.1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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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종단 어른들이 매각 찬성
박정희 청와대 중심으로 비밀리 추진
정부에 잘 보이려는 사심도 개입

이학종 대표는 설조스님에게 봉은사 땅 매각에 대한 것을 물었다. 당시 설조스님의 사형 월산스님이 총무원장으로 있었다.

봉은사는 조선시대에 선종(禪宗) 본사였고, 선과(禪科) 시험을 보는 수사찰(首寺刹)이었다. (양주(楊洲) 봉선사(奉先寺)는 교종(敎宗) 본사였다.) 일제 강점기 때 남북한 31본산(本山) 가운데 하나가 되었으며. 사적비(史蹟碑)에 기록된 옛 행정구역은 경기도 광주군이었다.

설조스님은, 당시 봉은사 땅이 스님들 눈에는 유휴지로 보였던 점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늪지와 생산성 없는 농지들이었다. 하지만 봉은사 땅은 조선 명종 때 문정왕후가 태고보우 스님에게 힘을 실어주어 불교중흥을 시작한 역사적인 곳이다. 봉은사 앞 승과평(僧科坪)에서 치러진 승과고시에서 서산대사와 사명대사가 발탁되었다. 그런 역사적 땅을 팔아서는 안된다고 당시 총무원장 월산스님에게 이야기했지만 당시 종단의 어른 스님들이 모두 매각에 찬성했다.

박정희의 청와대 중심으로 비밀리에 이루어진 일이라서 정부 관계자들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설조 스님은 당시 종단 관계자들이 박정희 정부에 잘 보이려는 사심도 개입했다며, 혹시 전국구 국회의원이라도 하나 나올까 기대하는 이도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봉은사 땅 매각은 근대 불교 재산 망실의 대표 사례이기 때문에 운판은 당시 이 사건을 아는 분들의 증언을 기회 닿는대로 기록하고 있다. 설조스님의 증언도 이 가운데 하나다.

(2018년, 목숨을 건 단식을 41일간 지속함으로써 조계종 적폐청산운동의 불길을 크게 키워 결국 설정 총무원장을 중도퇴진시킨 설조스님을 만났다. 94년 개혁회의 부의장과 불국사 주지, 법보신문 사장을 지낸 설조 스님은 당시 종단의 재정 투명화와 파계한 최고위직 승려들의 퇴진을 요구하며 팔순 노구를 이끌고 단식 정진을 선언하여 불교 적폐청산 운동을 사회적 의제로 떠올리게 하였다.

‘붓다연대기’ 저자이며 미디어붓다 대표를 지낸 이학종씨가 설조스님을 만나 근황을 묻고 불교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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