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불교문화의 금자탑’ 사경을 현대에 잇다
‘고려 불교문화의 금자탑’ 사경을 현대에 잇다
  • 이창윤 기자
  • 승인 2022.11.2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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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빈 ‘대방광불화엄경 보현행원품 변상도’, 감지 금니, 50x28cm. 사진 제공 한국사경연구회.



불화와 함께 고려 불교문화의 정수로 평가받는 고려 사경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작품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된다.

한국사경연구회(회장 박경빈)는 ‘고려 문화예술의 금자탑, 전통사경’을 주제로 11월 30일부터 12월 6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소재 갤러리 라메르 2층 4관에서 ‘제17회 회원전’을 개최한다. 개막식 11월 30일 오후 4시.

이번 회원전에서는 김경호 국가무형문화재 사경장 보유자(한국사경연구회 명예회장)와 박경빈 한국사경연구회장 등 회원들의 작품 40여 점이 관객과 만난다. 회원전에서는 권자본, 절첩본, 선장본 등 전통사경을 계승한 작품은 물론 현대사경, 성경 사경, 서각, 수예 등 다양한 양식의 사경 작품이 소개된다.

사경은 본래 경전을 유통·보급하는 실용적인 목적으로 행해졌다. 하지만 목판이 폭넓게 보급되면서 신행의 한 형태로 점차 변화됐다. 사경을 “한 점 한 획을 가장 여법하게 장엄하면서 내면에 갈무리고 실천하는 수행”(김경호 사경장)으로 평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경의 전성기는 고려시대이다. 충렬왕 때에는 중국에 수백 명의 사경승(寫經僧)을 파견할 정도로 신앙이나 예술·기술면에서 국제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조선시대에는 숭유억불 정책의 영향으로 쇠퇴해, 일부 왕실과 사찰에 의해 명맥이 이어졌다.
박경빈 ‘대방광불화엄경 보현행원품 변상도’, 감지 금니, 50x28cm. 사진 제공 한국사경연구회.

불화와 함께 고려 불교문화의 정수로 평가받는 고려 사경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작품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된다.

한국사경연구회(회장 박경빈)는 ‘고려 문화예술의 금자탑, 전통사경’을 주제로 11월 30일부터 12월 6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소재 갤러리 라메르 2층 4관에서 ‘제17회 회원전’을 개최한다. 개막식 11월 30일 오후 4시.

이번 회원전에서는 김경호 국가무형문화재 사경장 보유자(한국사경연구회 명예회장)와 박경빈 한국사경연구회장 등 회원들의 작품 40여 점이 관객과 만난다. 회원전에서는 권자본, 절첩본, 선장본 등 전통사경을 계승한 작품은 물론 현대사경, 성경 사경, 서각, 수예 등 다양한 양식의 사경 작품이 소개된다.

사경은 본래 경전을 유통·보급하는 실용적인 목적으로 행해졌다. 하지만 목판이 폭넓게 보급되면서 신행의 한 형태로 점차 변화됐다. 사경을 “한 점 한 획을 가장 여법하게 장엄하면서 내면에 갈무리고 실천하는 수행”(김경호 사경장)으로 평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경의 전성기는 고려시대이다. 충렬왕 때에는 중국에 수백 명의 사경승(寫經僧)을 파견할 정도로 신앙이나 예술·기술면에서 국제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조선시대에는 숭유억불 정책의 영향으로 쇠퇴해, 일부 왕실과 사찰에 의해 명맥이 이어졌다.

배윤주 '보현보살도·보형행원품’, 백지 주묵, 32×46cm. 한국사경연구회.
배윤주 '보현보살도·보형행원품’, 백지 주묵, 32×46cm. 한국사경연구회.

한국사경연구회는 거의 끊어지다시피 한 우리나라 사경 전통을 되살린 단체다.

배영일 미술사학자는 “모든 것이 단절되고 유실되어 하나부터 열까지 누군가가 스스로 직접 연구하고 실험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잊히거나 사라진 전통을 복원하고 되살리는 일은 지극히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한국사경연구회 회원들은 사경의 서체와 변상도뿐만 아니라 당시에 사용되었던 금니, 은니, 종이, 아교 등의 재료와 사경에 필요한 도구까지 복원하기 위해 연구하였고, 그 결과를 반영한 작품 활동을 통해 큰 성과를 이루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회원전에 출품된 40여 점의 작품도 잊히거나 사라진 전통을 복원하고 되살리려고 노력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배영일 미술사학자는 한국사경연구회 회원들의 작품이 가진 대중성과 확장성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한국사경연구회의 사경 주제는 불교경전 사경을 비롯해 성경, 사서삼경, 도덕경 등 사경의 경계를 허물고 있으며, 변상도와 경문의 형식도 고려시대 사경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도상을 새롭게 창작함으로써 사경의 대중성과 확장성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계희 ‘지장보살본원경’, 옻지 묵서, 1700×24cm, 권자본. 사진 제공 한국사경연구회.
이계희 ‘지장보살본원경’, 옻지 묵서, 1700×24cm, 권자본. 사진 제공 한국사경연구회.

김경호 사경장은 회원전 격려사에서 “한국사경연구회는 지난 20여 년 동안 선조들이 이룩했던 찬란했던 사경의 전통을 계승·발전시키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다”며, “여법한 ‘법사리전’을 개최하기 위해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 회장과 임원, 최상의 법사리를 조성하고 출품한 모든 불모의 부단한 정진에 경의를 표한다”고 격려했다.

회원전을 마련한 박경빈 회장은 “사경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그동안 침체되었던 사경의 가치와 의의가 다시 부각되고, 고려사경 문화가 21세기 예술 활동으로 인정받아 자리매김 되기에 이르렀다”며, “이번 전시회는 문화예술사적 가치로서 뿐만이 아니라 정신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사경수행자들에게 정진할 것을 다짐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라는 국민적 아픔이 치유되길 발원하며, 한국사경연구회원들의 정성이 담긴 이 사경의 공덕을 회향하는 법석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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