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 불국사(주지 종상 스님) 후임 주지후보 등록 마감을 앞두고 운영위가 단일후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장주 스님(중앙종회 수석부의장)이 법달(보경사 주지)스님에 대해 자격에 문제가 있다며 선관위에 사실조회를 요청해 귀추가 주목된다.
장주 스님은 7일 오전 9시 불국사 주지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법달스님의 자격에 문제가 있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도공 스님)에 '긴급사실 조회 요청서'를 제출했다.
요청서에 따르면 법달스님은 약사사란 절을 8억원에 매입해 수년간 운영하다가 거액을 받고 매각처분했다고 한다. 약사사는 사천 백천사 주지인 성밀스님이 운영하던 절이었다. 장주 스님은 제출한 등기부등본을 바탕으로 "부산 동래구 온천동 산 90-9,10번지에 있는 절(약사사)을 1999년 법달 스님 개인명의로 사들인 뒤 2003년 되팔았다"면서 "이는 명백히 종헌9조3항, 종무원법 6조4항 등 위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총무원장 선거에서도 기호1,2,3번 후보가 사설사암 미등록과 법인정관 문제로 종헌9조3항 위배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0월 21일 제143차 회의를 열어 기호 3번으로 입후보했던 법열스님의 입후보 서류만을 검토한 뒤 사설사암문제로 자격을 박탈했다고 밝혀 형평성 논란이 제기됐었다.
불국사 운영위는 7일 오후 12시까지 단일 후보를 확정, 8일 오후 5시에 후보 등록을 마감한다. 이어 오는 16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불국사 무설전에서 산중총회를 열어 주지를 추천한다. 주지 후보자 입후보 자격은 승랍 25년 이상, 세수 45세 이상 70세 이하, 법계 대덕 이상의 비구스님이다. 선거자격은 비구(니)계를 수지한지 5년을 경과한 11교구 재적승이다.
현 주지 종상스님은 회주인 성타스님을 추대하려고 했으나 성타스님이 거부하고 있으며, 장주 법달 두명의 스님을 놓고 운영위가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국사 운영위는 지난 6일 오후3시 회의를 열고 장주 스님이 제기한 법달 스님의 후보 자격유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판정을 받기로 결의해, 이날 선관위 판정이 불국사 주지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선관위 회의에서는 마곡사 주지 후보 자격도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