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황룡사 사건이 준 교훈
MBC PD수첩 황룡사 사건이 준 교훈
  • 불교닷컴
  • 승인 2006.06.08 10:36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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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기복신앙의 미망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지"

'종교(宗敎)'는 불교에서 나온 말이다. '종(宗)'자의 생성 배경을 떠나서 부처님의 수많은 가르침 중에서 무엇을 주된 것으로 할 것인가하는 데?나온 말이다. 종교는 엄밀히 말해 불교의 가르침 중 화엄종 천태종 법상종 등 각 종파를 일컬어 종교라 해야한다. 그런데 가톨릭이 일본에 들어오면서 일본 학자들이 religion을 종교라고 번역한 것이 오늘날에 이른 것이다.

여기서 종교라고 번역한 "religion"의 어원은 라틴어의 religio에서 온 것이다. 이 말을 키케로는 "relegere"(re+legere, 다시 읽다, 반복하다, 정리하다)의 변화형인 relegendo(정돈, 근무)에서 온 것이라고 해서 예배 혹은 의례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후 락탄티우스는 religio의 어원이 reliare(re+ligare, 재결합)에 있다고 해서, 신과 인간을 결합하는 것이 종교라고 해석했다. 이러한 해석을 따를 때, 신과 인간의 분리 상태를 결합시킨 것이 예수이므로 신을 배반한 인간을 다시 신과 만나게 한다는 의미에서 종교를 이해하는 한, 기독교는 종교 그 자체가 된다.(출처 황선명,『종교학개론』)

즉 우리가 일상에서 '종교라고 한역하는 릴리전'은, '릴리전이라 영역하는 종교'는 창조주인 하나님 즉 신과 인간을 결합시킨 기독교적인 교리에 맞는 어휘가 되어 버렸다. 한마디로 불교는 절대 신에게 다가가 구원을 얻거나, 기원하거나 기적이나 이적을 바라는 종교가 아니다.

종교, 불교에 대하여 왈가왈부한 것은 MBC PD수첩이 고발한 경기 고양시 일산동 황룡사에 대해 말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방송에 따르면 황룡사 주지 정모씨(42 ㆍ 혜안 스님)가 사기 행각을 벌여 돈을 편취하고 있다며 경기 일산경찰서와 의정부 지방검찰청 고양지청에 혜안 스님을 집단 고소하고 방송에 제보하면서 사건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PD수첩 제작진은 황룡사 신도 여러 명의 증언을 통해 주지가 △시체 썩은 물을 명약이라고 속여 한잔에 50만원에 팔고 △신도들에게 구병시식을 유도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편취하고 △병원에서 이미 완치한 암환자를 마치 신통력을 발휘해 고친 것처럼 홍보한 점 등을 밝혀냈다.

한마디로 어처구니 없다. 부처님께 불공이나 재를 올려서 극락왕생한다거나, 좋은 대학에 간다거나, 출세나 돈을 벌수 있다고 한다면 이는 불교가 아니다. 이를 방편이라 한다면 더욱 불교가 아니다. 문제가 된 황룡사의 여러 형태들이 과연 조계종단에는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전통 사찰 내 비불교적인 요소들의 침윤이 불교신도 감소 원인중 하나일 수 있다.

금액이나 내용의 차이가 있을망정 조계종에서 행하는 의례의 상당부분이 기복신앙에 기대고 있다. 병이 생기면 병원에서 의사의 치료를 받아야 하고, 사업이 안 되면 더욱 노력 연구해야 하고, 좋은 대학 가려면 열심히 공부해야 하고, 양극화를 해결하여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려면 가진 자나 힘 있는 자들에게 보살행을 실천 토록하고, 죽어서 극락가려면 살아생전에 도통하거나 착하게 살면서 복업을 지어야 하는 것이 이치다.

한 스님이 도에 대해 묻자 조주선사는 "그대의 질문을 사물의 영역에만 국한하라"고 했다. 이 구절을 패러디해 '모든 생각을 보이는 사물의 영역 안으로 제한하라'고 말하고 싶다. 이세상은 우리 인간이 증명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일들과 기적이나 이적이 있으나 그러한 것들이 부처님의 가르침과는 통할 수 없다.

성불이 목적인 우리, 수행의 방편으로서 간화선을 주장하는 우리가 내용적으로 신을 섬기는 외도 종교의 형태에 너무나 깊게 물들지 않았는지 이번 기회에 냉철하게 천착해야 한다. 한 출가자(비구)가 나오면 외도들이 떤다고 했는데 과연 오늘날에도 그러한지 의문이다.

/ 法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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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2006-06-08 10:49:41
- 방송에 따르면 황룡사 주지 정모씨(42 ㆍ 혜안 스님)가 사기 행각을 벌여 돈을 편취하고 있다며 경기 일산경찰서와 의정부 지방검찰청 고양지청에 혜안 스님을 집단 고소하고 방송에 제보하면서 사건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PD수첩 제작진은 황룡사 신도 여러 명의 증언을 통해 주지가 △시체 썩은 물을 명약이라고 속여 한잔에 50만원에 팔고 △신도들에게 구병시식을 유도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편취하고 △병원에서 이미 완치한 암환자를 마치 신통력을 발휘해 고친 것처럼 홍보한 점 등을 밝혀냈다.- 는 현대불교인터넷 판에서 인용한 것임(작성자)

출가자 2 2006-06-11 13:29:30
종교계에서 활동하신 성작자 모든분들 너 나 할것 없이 생활에문입니다 길거리에서 한때에식사문제을안고 고심한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종교단체에서는성직자을배출할때 잘보고 배출하세요 성직자는 모든사회인들에 지도자란것을있지마세요 사기행각의 별미로 성직자을가장 종교을이용하면 본인부터 불행합니다 참말로참말로 진정한 고행을아는 수행자 전도자 선교자 가됩시다 챙피좀 알고요 모두 반성하고 자숙하는마음을가집시다 < 견성 성불 /아멘 .극락.천당 .지옥.>무서운줄 알고살아요? 정신좀---종교단체 성직자 분들 -?

추용재 2006-06-09 03:15:25
예전부터 神,佛교는 밀접하다.
사람은 사람의길을 간다.
만약 신통이생긴스님이 중생을 위한 마음도없이 돈만 바란 다면
그는 삿된 이일 것이다.

정곡 2006-06-09 00:28:53
천도재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천도재를 어떻게 불자들에게 이해 시키는가 가 관건 입니다. 본시 生死一如라 했음에 산자나 죽은자나 동일선상에서의 천도재에 임해야 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생전예수재나 49재 모두 중국에서 만든 의식이지요.

정법수호 2006-06-08 23:57:29
황룡사 같은 절, 혜안스님 같은 사람이 어디 한둘이던가. 전국의 수많은 절, 수많은 스님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불교의 이름으로 외도노롯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 아닌가. 큰절 작은 절 할 것 없이 천도재 없이 사는 절이 어디 있는가. 수행자이기 보다는 의식을 집전하는 사제(무당)이기를 바라는 것이 스님이 아니던가.그렇다면 대한불교 조계종은 대한불교 천도종이라 해야 하고, 대한불교 태고종은 대한불교 무당종이라 간판을 내거는 것이 정직한 태도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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