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평화의길 제주지부는 오는 25일 오후 2시 남선사 부설 연경문화예술원에서 제주4.3 75주년 특강을 개최한다.
행사에서는 양봉천 전 현의합장묘 4.3유족회장이 '제주4.3과 나의 4.3' 주제로 강연한다.
양봉천 전 유족회장은 남원읍 의귀 마을에서 태어났다. 4.3 당시 아버지가 학살당했지만 미움은 미움을 낳고 역사는 다시 반복하기 때문에 나는 아버지를 살해한 군인이나 경찰을 원망하는 마음 없이 다 용서하고 싶다고 유해발굴 당시를 회고할 예정이다.
또, 반공 정권 아래에서 4.3사건 희생자들을 친북의 '빨갱이'로 간주해 간첩이나 폭도의 아들이라는 따가운 시선을 꾹 참아야 했던 괴로웠던 시절을 전한다.
양봉천 전 유족회장은 4.3 희생자 유해가 많이 발굴된 제주공항 유해 발굴에서 유전자 감식을 통해서 형의 시신을 찾기도 했다.
의귀마을에서는 4.3 당시 의귀초등학교에서 군인들과 무장대 교전으로 군인 4명과 무장대 51명이 사망했다. 분노한 군인들은 초등학교에 감금한 마을 주민 80여 명을 보복 학살했다. 의귀마을 4.3 희생자는 250~300여 명으로 추정된다.
한편,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은 전당대회를 앞둔 지난달 12일 제주도를 방문해서 "제주 4.3은 명백히 김일성 지시에 의해 촉발된 사건"이라고 말해 4.3유족 등이 거세게 반발했다.
양봉천 전 유족회장은 "지금도 마을 사람들에게 4.3 당시의 일을 말 꺼내는것 조차도 힘들다. 이번 기회가 마을 사람들에게 용기와 큰 힘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강연은 무료. 선착순 30명. (064)764-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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