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정 성파대종사 “장엄한 존안(尊顔) 뵙게 될 터, 천상천하가 환희”
“비원(悲願)을 안고 넘어진 채 엎드린 부처님을 바로 모심은 나를 일으켜 세우는 것이며, 우리 모두의 본성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이 불사는 중생교화의 만대지침이 될 것이며, 교단이 수행과 전법의 영겁기단이 될 것입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천년을 세우다’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이같이 선언했다.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를 통해 과거의 찬란했던 역사와 문화를 다시 일으켜 대한민국을 21세기의 문화강국을 만들자는 의미를 불사에 담았다. 또 근대에 유입된 서구 물질문명의 만연으로 최고의 자살율과 저출산율, 급속한 고령화가 뒤따르고, 젊은이들의 정신적 혼란은 사회적 병리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런 국가적인 문제들을 우리 불교가 선도해 해결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진우 스님은 강조했다. 여기에 부처님의 제자된 도리로 이대로 엎드려 있게 한다는 것은 우리의 자존심이 허락할 수 없는 일이라는 점도 진우 스님은 출범식에서 강조했다.
조계종은 ‘천년을 세우다’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19일 오후 2시 조계사 대웅전 특설무대에서 총무원장 진우 스님 등 추진위원을 비롯한 사부대중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했다.
‘천년을 세우다’ 불사는 37대 총무원의 핵심 종책사업이다.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바로 모셔 <과거천년>, <미래천년> 사업을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과거천년’은 선명상프로그램 개발 및 명상센터 건립, 미래세대 인재양성, ‘미래천년’은 지역불교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불교중흥, 국민행복과 국운융창을 이루겠다는 것이 현재까지 마련된 사업의 핵심이다.
이날 추진위 출범식은 열암곡 현장 기도법사들과 함께 기도로 시작했다. ‘천년을 세우다 홍보영상’, 출범사(총무원장), 법어(종정), 문화재청장 등 각계 축사․영상, 기금약정발원, 화청 순으로 진행했다. 축하 영상에는 선원수좌 대표, 교육교역직 대표, 리더스포럼 대표, 정각회장, 경북도지사, 경주시장, 김영배 국회의원,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대불련, 청량사어린이법회, 홍보위원인 이현세, 김태연, 엄홍길 씨가 포함됐다.
‘천년을 세우다’ 추진위원장 진우 스님(총무원장)은 출범사를 통해 “열암곡 부처님은 그 자체로 세계적인 문화재이며 국민의 자랑이다. 부처님을 바로 모심은 지혜와 자비로 세상에 회향하는 신행운동이며, 중생의 모든 괴로움을 없애고 행복의 길로 인도하겠다는 발원이자 불교중흥, 국민행복, 세계평화의 새 시대를 이루겠다는 우리들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또 스님은 “국민과 불자대중의 성원과 기도의 힘으로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바로 모시어, 명상으로 국민행복과 국운융창의 새로운 천년을 세우자”면서 “열암곡 마애부처님의 지혜광명이 시방삼세에 두루하사 모든 차별과 혐오, 갈등과 폭력, 빈곤과 질병은 사라지고 자유와 평화, 조화와 질서, 지혜와 자비의 정토세상이 속히 성취되길 발원”했다.
종정 성파 대종사는 원로의장 자광 대종사가 대독한 법어를 통해 “서 있을 때도 시방(十方)의 세간중생 제도하는 일에 부지런했고 넘어졌을 때도 땅 밑의 지옥중생 구함에 게으르지 않으셨지만 다시금 미래천년을 위해 작금에 우리 앞에 그 존재를 드러내시는구나”라며 “돌이켜 생각해보니 석불을 세움도 시절인연이요 마애불이 스스로를 감춤도 시절인연이라. 숨었던 불상이 다시 나타나신 것 역시 시절인연이 아니겠는가. 머잖아 장엄한 존안(尊顔)을 뵙게 될 터이니 천상천하가 환희할 일이로다.”라고 설했다.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은 “천년을 세우다’라는 대명제는 과거 찬란했던 우리 불교 역사의 영광을 계승하여 미래 천년의 기반을 세워나가자는 원장 스님의 간절하고 진지한 포부가 담겨 있는 것”이라며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바로 세우는 한편 그 원력과 정진의 힘으로 전국 주요 거점에 명상센터를 설립하고, 많은 사람들이 명상수행을 통해 시대와 삶의 고통을 이기고 불법의 기쁨을 함께하는 환희로운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경 스님은 “우리 중앙종회에서도 ‘천년을 세우다 추진위원회’ 사업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정도 스님(법주사 주지)은 “과거 천년을 바로 세우는 것은 전통문화를 홀대한 정부의 문화정책을 바로 세우고 우리의 무관심을 참회하고 성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스님은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 ‘명상센터 건립’, ‘미래세대 인재양성’은 전국 곳곳의 지역현장과 사찰에서 마음을 모으고 실천할 때 가능하다.”면서 “사찰은 수행도량과 안식처로서 오랜 기간 지역주민과 고락을 함께 해왔다.”고 했다.
정도 스님은 “지방소멸과 탈종교화라는 격랑은 개별사찰이 헤쳐 나가기 어렵다. 교구의 역할이 필요한 이유”라며 “교구활성화는 개별사찰의 한계를 극복하고 교구를 단위로 힘과 지혜를 모아 이고득락 • 요익중생의 불교 본연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이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지도력을 중심으로 전국의 25개 교구본사는 미래 천년을 세우는데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국비구니회 회장 본각 스님도 축사에서 “부처님을 바로 모시듯, 우리의 거꾸러진 잘못도 점검할 시기”라며 “과거 반세기 동안 저지른 잘못을 미래 반세기 동안 또 반복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종단과 불교인은 일차적으로 넘어져 계시는 부처님을 바로 모시고 오롯한 마음으로 민족과 미래 생명을 위하여 기도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며 “미래 천년을 바로 세우고, 바른 삶을 제시하기 위한 총무원장 스님과 우리 종단의 노력에 전국비구회도 동참한다.”고 했다.
주윤식 중앙신도회 회장은 “우리 중앙신도회도 전국의 불자들의 원력을 모아서 각 교구와 사찰 신도회의 역량을 결집하여 종단을 외호하는 본분을 다하고, 이 큰 불사가 원만하게 회향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신라 불교문화의 찬란함이 깃든 열암곡 마애부처님이 넘어지신 상태로 발견된 지 16년이 지났다.”며 “신라 천년의 불교문화유산인 마애부처님과 신라 역사에서 가장 신성시된 세계유산 경주 남산의 보편적 가치를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추진위원회가 힘을 모아달라. 신라인들의 평화와 안정의 염원으로 조성돼 천년의 무게를 견뎌낸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안전하게 모실 수 있도록 문화재청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출범식에서 용주사, 신흥사, 월정사, 법주사, 마곡사, 수덕사, 직지사, 동화사, 은해사, 불국사, 해인사, 쌍계사, 범어사, 통도사, 고운사, 금산사, 백양사, 화엄사, 송광사, 대흥사, 관음사, 선운사, 봉선사, 조계사, 봉은사, 보문사, 도선사, 연주암, 낙산사, 선본사, 석굴암, 보리암, 내장사, 개운사, 경국사, 국제선센터, 봉국사, 소림사, 수국사, 연화사, 영화사, 옥천암, 전등사, 중흥사, 진관사, 학도암, 한마음선원, 호압사, 화계사, 흥국사, 대각회, 전국비구니회, 중앙신도회, 포교사단, 여성불자회, 리더스포럼 등이 천년을 세우다 기금 동참을 약정했다. 현재 천년을 세우다 불사 기금 약정은 전국교구본사 등 74개 사찰과 단체에서 총 42억5,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천년을 세우다’ 추진위원회는 28일(금) 오후 2시, 경주 남산 열암곡에서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 모시기 기도입재 법회’를 개최하고 1,000일 기도를 시작한다. 경주남산 열암곡은 이미 올해 연초부터 전국의 사찰에서 성지순례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지난 3월 28일 윤달을 맞아 3․7일 기도를 진행했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 제보 mytrea70@gmail.com]
아자씨들
중생교화니 깨달음이니
이딴 x 소리 그만하고
먼저 니들 행동이나 잘해라!
어려운 말 그만하고
초발심 자경문이나 열심이 배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