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이 부분 해체된 후 보존처리에 들어간다.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5월 10일 오후 1시 10분 보존처리 시작을 알리는 해체공사 보고식과 고불식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각황전 앞 석등에 대한 과학적인 보존처리를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각황전 앞 석등은 훼손이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화사석에서 구조적 불안정을 초래하는 관통상 균열 11개, 표면 균열 1개가 확인됐다. 이중 수직 균열은 폭이 지속적으로 커지는 진행성으로 파악됐다. 또 상대석은 관통상 균열로 3조각으로 파손된 상태였다.
국립문화재여연구원은 각황전 앞 석등을 부분 해체해 12일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원으로 이송해 보존처리할 예정이다. 이송되는 부재는 상대석, 화사석, 옥개석, 복련대, 앙화, 보륜, 보개, 보주 등 8개 부재이다. 보존처리는 세척, 구조보강 접합, 신석 복원 등의 공정으로 이루어진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해체하지 않는 간주석과 하대석, 기단부는 내년부터 현장에서 보존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각황전 앞 석등은 전체 높이가 6.14m로 우리나라 석등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각황전 앞 석등은 2012년과 2015년, 2018년 실시된 세 차례 정기조사와 2014년 문화유산 특별 종합점검, 2015년 정밀안전 진단 등 여러 조사·진단 결과 석재 표면 박리 현상과 화사석, 상대석 균열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국립문화재연구원은 각황전 앞 석등을 2019년부터 중점관리대상으로 선정해 지속적으로 점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