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국책 연구 기관 주재 기자 간담회에서 영국 옥스퍼드대 웨이드 앨리슨 명예교수가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1리터를 마셔도 된다"고 한 발언 관련, 우리 국민 82.7%가 '신뢰하기 어려운 발언이다'고 응답했다. 국책 연구기관이 앞세운 옥스퍼드대 명예교수 이 발언은 여야 지지층 상관없이 국민 대다수가 신뢰하기 어렵다고 했다.
여론조사 꽃'은 이같은 결과를 포함한 지난 19~20일 실시한 5월 3주차 여론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성 점검을 위해 시찰단의 시료 채취 등 검증 요구를 일본이 거절할 경우, '오염수 방출의 들러리가 될 뿐이므로 시찰단 방문을 취소해야 한다'는 응답은 ARS 57.7%, 전화 면접 52.1%로 조사됐다. 반면, '한일 정상이 이미 합의한 사항이므로 시찰단 방문은 해야 한다'는 주장은 ARS 32.6%와 전화 면접 40.1%로 각각 집계됐다.
오차범위 내에서 차이를 보이는 지역이 있지만 두 조사 모두 전 지역에서 '검증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취소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여권 핵심 지지층인 70세 이상, 국민의힘 지지층, 보수층 정도는 '합의한 사항이므로 방문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전화 면접조사에서 18~29세 남성의 경우, '합의한 사항이므로 방문해야 한다'는 의견이 51.1%, 18~29세 여성은 ‘취소해야 한다’가 51.4%로 높아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시찰단은 명단을 비공개하고 공항에서 단장 외 시찰단원이 기자들을 피했다. 단장과 다른 항공편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윤 정부 취임 이후 지난 1년간 우리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는 주장에 '공감한다'라는 의견이 ARS 64.8%와 전화 면접 57.7%로 집계됐다. 여야 지지층에 따라 의견이 갈리는 양상을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민주주의 후퇴에 공감' 의견이 다수였다.
ARS기준 무당층의 경우 공감 65.6%, 비공감 28%로 '공감'의견이 2배이상 높았다전화 면접 기준 대구·경북에서는 양쪽 의견이 팽팽(공감 45.3% vs 비공감 46.0%)했다. 18~29세 남성, 70세 이상, 국민의힘 지지층, 보수층은 '비공감' 의견이 높았다.
5월 3주차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는 ARS 조사 기준 국정운영 '긍정' 평가가 지난주 대비 3.4%p 내린 35.6%, '부정' 평가는 3.3%p 오른 63.8%를 기록했다.
후쿠시마 시찰단 실효성 논란 본격화와 간호법 거부권 행사 등 정치 쟁점들이 불거지면서 '긍정' 평가 상승을 이어가지 못하고 전 지역 '부정' 평가 우세로 돌아섰다.
소폭의 오름세를 보인 서울과 11%p 이상 '긍정' 평가가 증가한 대전·세종·충청 지역을 제외하면 그 외 지역에서는 지난주 올랐던 '긍정' 평가 비율보다 더 큰 폭으로 '긍정' 평가가 감소하고 '부정' 평가가 증가했다.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긍정' 평가가 감소했고, 특히 60대에서 '긍정' 비율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부정' 우세로 돌아섰다. 중도층에서도 '긍정'보다 '부정' 평가가 증가해 전체 흐름과 같았다(긍정 35.7→31.4%, 부정 63.8%→68.2%).
이 조사는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26명(ARS)과 1009명(전화면접)을 대상으로 19~20일 여론조사꽃이 실시했다. 두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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