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부처님 가르침으로 우리 모두가 마음의 평화를 찾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이 되길 염원합니다.
부처님은 약 2600년 전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있는 룸비니 동산에서 탄생하셨습니다. 존귀한 왕자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부처님은 태자의 신분을 버리고 29살에 출가하시고, 6년의 고행 끝에 깨달음을 얻으시어 45년간 인도 전역을 다니면서 중생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사월 초파일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오신 날입니다. 부처님은 모든 이들의 이익과 안락을 위해, 고통 속에 허덕이는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이 세계로 내려오셨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유례없는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빈부격차와 정신적 혼돈, 그리고 분단이라는 불안 요소가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3년 넘게 이어져 온 코로나 팬데믹으로 생활경제는 붕괴 위기에 놓여 있으며, 기후위기로 인한 대형산불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는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진영과 종교를 이유로 전쟁의 참상이 계속되고 있으며, 강진으로 생활터전이 파괴된 튀르키예 국민들에게는 여전히 구호의 손길이 절실합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우리는 부처님의 가르침인 ‘동체대비(同體大悲)’를 실천해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동체대비(同體大悲)’는 ‘상대가 나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은 곧 자신의 몸에 자비를 베푸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는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고 나의 아픔처럼 보듬을 때 진정으로 하나가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2600년 전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뜻을 깨닫고 ‘동체대비(同體大悲)’를 실천한다면, 우리 모두 궁극의 평화인 부처님 세상을 이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지광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