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송광사 ‘빼어난 경치’ 50선
순천 송광사 ‘빼어난 경치’ 50선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3.05.26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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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홍범 사진전 ‘송광사 승경’ 류가헌
 안홍범 작.



 

이 땅의 서정과 풍경을 아름답게 담아내는 사진가로 꼽히는 안홍범 작가가 순천 송광사 일상과 사계절을 수년에 걸쳐 작업한 귀한 작품이 전시 중이다.

마당을 쓰는 스님들의 싸리 빗자루를 따라서 허공에 비질을 하는 배롱나무 꽃가지들, 돌계단을 내려오는 노스님의 털신을 가뿐히 받쳐주는 아침볕, 반들반들 닦여 하늘을 거울처럼 파랗게 담아낸 마루에서 좌선 중이거나 흰 꽃이 만개한 복숭아 고목 옆에서 뒷짐을 진 채 언덕 아래를 내려다보는 스님, 문턱을 넘는 스님들의 기척에 놀라 용마루에서 푸드득 날아오르는 새, 꽃과 눈, 안개와 별과 바람을 작가는 모두 ‘송광사 승경’에 담았다. 

작가는 “송광사는 예부터 기록을 매우 중시해온 사찰이라, 수행공간인 선방을 제외하고는 촬영할 수 있도록 모든 문을 열어주셨다. 그런데도 1년 정도는 송광사의 손님, 이방인이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 규율이 엄한 것으로 유명한 강학사찰에서, 탁발한 스님들 사이에서, 사진기를 든 검은 머리의 속인이 풍경의 일부로 자연스러워지기까지는 긴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
 



안홍범 작



 


작가는 천천히, 어느 계절에 일주문 앞 노송들이 새벽안개에 감싸이는지, 첩첩한 기와지붕 사이에서 홍매화가 언제 볕을 받아 붉게 타오르는지를 살폈다. 스님들이 몇 시에 대웅보전에서 나와 안행으로 마당을 가로지르는지, 새벽예불을 나가는 방장스님과 공양간을 향해가는 행자의 동선을 뒤따랐다. 맞은편 산의 휴대폰 통신탑에 올라가서 원경의 송광사를 바라보기도 하고, 장군봉과 연화봉을 아우르는 송광사 터를 드론을 사용해 하늘의 시선으로 내려다보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몇 번의 봄과 겨울이 지났고, 이제 송광사에서는 스님들의 법명처럼 ‘작가님’이 사진가 안홍범의 호칭으로 친근히 쓰인다. 안홍범은 오래 품고 있었으나 가뭇없이 흘러가는 송광사의 빼어난 경치를, <송광사 승경>이란 이름으로 우리 불교의 역사 속에 우리들의 삶 속에 머물게 했다. 

작가가 선별한 50여 점의 <송광사 승경>은, 다음달 4일까지 류가헌에서 열린다. (02)720-2010  
 



안홍범 작
 안홍범 작.

 

이 땅의 서정과 풍경을 아름답게 담아내는 사진가로 꼽히는 안홍범 작가가 순천 송광사 일상과 사계절을 수년에 걸쳐 작업한 귀한 작품이 전시 중이다.

마당을 쓰는 스님들의 싸리 빗자루를 따라서 허공에 비질을 하는 배롱나무 꽃가지들, 돌계단을 내려오는 노스님의 털신을 가뿐히 받쳐주는 아침볕, 반들반들 닦여 하늘을 거울처럼 파랗게 담아낸 마루에서 좌선 중이거나 흰 꽃이 만개한 복숭아 고목 옆에서 뒷짐을 진 채 언덕 아래를 내려다보는 스님, 문턱을 넘는 스님들의 기척에 놀라 용마루에서 푸드득 날아오르는 새, 꽃과 눈, 안개와 별과 바람을 작가는 모두 ‘송광사 승경’에 담았다. 

작가는 “송광사는 예부터 기록을 매우 중시해온 사찰이라, 수행공간인 선방을 제외하고는 촬영할 수 있도록 모든 문을 열어주셨다. 그런데도 1년 정도는 송광사의 손님, 이방인이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 규율이 엄한 것으로 유명한 강학사찰에서, 탁발한 스님들 사이에서, 사진기를 든 검은 머리의 속인이 풍경의 일부로 자연스러워지기까지는 긴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
 

 안홍범 작.



 

이 땅의 서정과 풍경을 아름답게 담아내는 사진가로 꼽히는 안홍범 작가가 순천 송광사 일상과 사계절을 수년에 걸쳐 작업한 귀한 작품이 전시 중이다.

마당을 쓰는 스님들의 싸리 빗자루를 따라서 허공에 비질을 하는 배롱나무 꽃가지들, 돌계단을 내려오는 노스님의 털신을 가뿐히 받쳐주는 아침볕, 반들반들 닦여 하늘을 거울처럼 파랗게 담아낸 마루에서 좌선 중이거나 흰 꽃이 만개한 복숭아 고목 옆에서 뒷짐을 진 채 언덕 아래를 내려다보는 스님, 문턱을 넘는 스님들의 기척에 놀라 용마루에서 푸드득 날아오르는 새, 꽃과 눈, 안개와 별과 바람을 작가는 모두 ‘송광사 승경’에 담았다. 

작가는 “송광사는 예부터 기록을 매우 중시해온 사찰이라, 수행공간인 선방을 제외하고는 촬영할 수 있도록 모든 문을 열어주셨다. 그런데도 1년 정도는 송광사의 손님, 이방인이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 규율이 엄한 것으로 유명한 강학사찰에서, 탁발한 스님들 사이에서, 사진기를 든 검은 머리의 속인이 풍경의 일부로 자연스러워지기까지는 긴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
 



안홍범 작



 


작가는 천천히, 어느 계절에 일주문 앞 노송들이 새벽안개에 감싸이는지, 첩첩한 기와지붕 사이에서 홍매화가 언제 볕을 받아 붉게 타오르는지를 살폈다. 스님들이 몇 시에 대웅보전에서 나와 안행으로 마당을 가로지르는지, 새벽예불을 나가는 방장스님과 공양간을 향해가는 행자의 동선을 뒤따랐다. 맞은편 산의 휴대폰 통신탑에 올라가서 원경의 송광사를 바라보기도 하고, 장군봉과 연화봉을 아우르는 송광사 터를 드론을 사용해 하늘의 시선으로 내려다보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몇 번의 봄과 겨울이 지났고, 이제 송광사에서는 스님들의 법명처럼 ‘작가님’이 사진가 안홍범의 호칭으로 친근히 쓰인다. 안홍범은 오래 품고 있었으나 가뭇없이 흘러가는 송광사의 빼어난 경치를, <송광사 승경>이란 이름으로 우리 불교의 역사 속에 우리들의 삶 속에 머물게 했다. 

작가가 선별한 50여 점의 <송광사 승경>은, 다음달 4일까지 류가헌에서 열린다. (02)720-2010  
 



안홍범 작
안홍범 작

 

작가는 천천히, 어느 계절에 일주문 앞 노송들이 새벽안개에 감싸이는지, 첩첩한 기와지붕 사이에서 홍매화가 언제 볕을 받아 붉게 타오르는지를 살폈다. 스님들이 몇 시에 대웅보전에서 나와 안행으로 마당을 가로지르는지, 새벽예불을 나가는 방장스님과 공양간을 향해가는 행자의 동선을 뒤따랐다. 맞은편 산의 휴대폰 통신탑에 올라가서 원경의 송광사를 바라보기도 하고, 장군봉과 연화봉을 아우르는 송광사 터를 드론을 사용해 하늘의 시선으로 내려다보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몇 번의 봄과 겨울이 지났고, 이제 송광사에서는 스님들의 법명처럼 ‘작가님’이 사진가 안홍범의 호칭으로 친근히 쓰인다. 안홍범은 오래 품고 있었으나 가뭇없이 흘러가는 송광사의 빼어난 경치를, <송광사 승경>이란 이름으로 우리 불교의 역사 속에 우리들의 삶 속에 머물게 했다. 

작가가 선별한 50여 점의 <송광사 승경>은, 다음달 4일까지 류가헌에서 열린다. (02)720-2010  
 

안홍범 작
안홍범 작

 

안홍범 작가는 월간 <샘이깊은물> 사진부장을 지냈다. 오랫동안 한국의 전통문화와 지역문화, 풍물과 민속 등을 사진에 담아 지면매체를 통해 세상에 전하는 작업을 해왔다. 그가 낸 책의 제목과 같은 <사라져가는 이 땅의 서정과 풍경>이, 그의 사진들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한 세상을 이루고 있다. 2020년 3월 <송광사 승경> 작업을 시작해서 지금껏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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