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날줄 삼아 서예에서 서양화로 확장 시도
‘금강경’ 날줄 삼아 서예에서 서양화로 확장 시도
  • 이창윤
  • 승인 2023.05.2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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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복환 ‘금강경’, 70×140cm×23폭(16m, 맨 앞부분, 중간, 맨 끝부분). 사진 제공 노복환 작가.



(사)한국서예협회 이사장을 역임한 풍천 노복환 작가가 5월 31일부터 6월 6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 3층에서 다섯 번째 개인전 ‘금강경의 밝은 빛 - 상방대전으로 쓴 금강경’을 연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노복환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상방대전(上方大篆)’을 씨줄로 삼고, 《금강경(金剛經)》을 날줄로 삼아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서예에서 서양화로 확장을 시도한다.

‘상방대전’은 필획을 중첩하고 쌓아올려 인면(印面)을 가득 메우는 중국 진(秦)나라 때의 서체다. 서체로는 전서(篆書)에 해당한다. 문자 도용을 막기 위해 창안됐다고 하며, 조선시대에는 어보(御寶)와 관인(官印)에 사용됐다.



노복환 ‘반야심경’, 광개토대왕비 서체, 54×22cm, 2023년. 사진 제공 노복환 작가.



이번 개인전의 중심을 이루는 작품은 ‘금강경’이다. 작가는 상방대전으로 쓴 작품 한 점과 광개토대왕비체로 쓴 작품 한 점 등 총 2점의 ‘금강경’ 작품을 선보인다.

상방대전으로 쓴 작품은 《금강경》 5400여 자를 글자당 가로 5cm, 세로 6cm의 크기로 꼬박 45일간 쓴 것이다. 전지 23장, 길이만 16m에 이르는 대작이다.

광개토대왕비체로 쓴 작품은 가로, 세로 각 2cm의 글자를 전지 두 장 반 크기의 화폭에 쓴 작품이다. 광개토대왕비체로 《금강경》을 쓴 것에 대해 노복환 작가는 “광개토대왕비를 분석해보면 획의 방향이 다양하다. 중국에서는 볼 수 없는 우리의 서체”라며, “강한 남성미, 예스럽고 질박한 아름다움은 우리 민족의 정서를 잘 드러내 준다.”고 설명했다.



노복환 ‘불(佛)’, 91×65cm(30호), 캔버스, 2022년. 사진 제공 노복환 작가.



이번 전시에서 눈여겨 볼 것은 재료는 물론이고 표현 방식, 소재와 기법 등 여러 면에서 탈서예적인 경향을 보이면서 서양화적 작품 요소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씀’에서 ‘그림’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문자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한지와 고지(古紙), 유화 물감과 아크릴 물감, 여러 가지 혼합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서예와 서양화의 중간지대에서 새롭고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지를 꼬아서 붙인 줄무늬 가운데에 부처를 모시고, 색을 칠한 작품 ‘불(佛)’ 시리즈는 본래면목을 찾아 수행하는 마음을 ‘선(線)’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노복환 ‘나무관세음보살’, 상방대전 서체, 75×60cm, 2022년. 사진 제공 노복환 작가.



‘나무관세음보살’을 비롯한 ‘발자국’ 시리즈 10여 점에서 발자국은 수행을 의미한다. 탁발 수행의 걸음, 예도의 길을 걷는 작가의 걸음,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길을 발자국으로 표현했다.

‘탄생’과 ‘열반’은 한지와 고지를 손으로 찢어서 캔버스에 붙인 작품이다. ‘탄생’은 파키스탄 라호르 국립박물관의 석조 부조를, ‘열반’은 영국박물관의 석조 부조를 참고했다.

노복환 작가는 대한민국화성서예대전과 여러 한·중 교류전을 기획·운영했으며, 수원시 서예역사박물관 건립 추진위원과 여러 공모전 심사위원, 수원서예예술협회 이사장, 사단법인 한국서예협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다섯 차례 개인전을 연 것을 비롯해 각종 초대전과 단체전, 해외전시, 아트쇼에 참여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노복환 ‘탄생’, 65×50cm(15호), 캔버스, 2023년. 사진 제공 노복환 작가.
노복환 ‘금강경’, 70×140cm×23폭(16m, 맨 앞부분, 중간, 맨 끝부분). 사진 제공 노복환 작가.

(사)한국서예협회 이사장을 역임한 풍천 노복환 작가가 5월 31일부터 6월 6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 3층에서 다섯 번째 개인전 ‘금강경의 밝은 빛 - 상방대전으로 쓴 금강경’을 연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노복환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상방대전(上方大篆)’을 씨줄로 삼고, 《금강경(金剛經)》을 날줄로 삼아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서예에서 서양화로 확장을 시도한다.

‘상방대전’은 필획을 중첩하고 쌓아올려 인면(印面)을 가득 메우는 중국 진(秦)나라 때의 서체다. 서체로는 전서(篆書)에 해당한다. 문자 도용을 막기 위해 창안됐다고 하며, 조선시대에는 어보(御寶)와 관인(官印)에 사용됐다.

노복환 ‘반야심경’, 광개토대왕비 서체, 54×22cm, 2023년. 사진 제공 노복환 작가.
노복환 ‘반야심경’, 광개토대왕비 서체, 54×22cm, 2023년. 사진 제공 노복환 작가.

이번 개인전의 중심을 이루는 작품은 ‘금강경’이다. 작가는 상방대전으로 쓴 작품 한 점과 광개토대왕비체로 쓴 작품 한 점 등 총 2점의 ‘금강경’ 작품을 선보인다.

상방대전으로 쓴 작품은 《금강경》 5400여 자를 글자당 가로 5cm, 세로 6cm의 크기로 꼬박 45일간 쓴 것이다. 전지 23장, 길이만 16m에 이르는 대작이다.

광개토대왕비체로 쓴 작품은 가로, 세로 각 2cm의 글자를 전지 두 장 반 크기의 화폭에 쓴 작품이다. 광개토대왕비체로 《금강경》을 쓴 것에 대해 노복환 작가는 “광개토대왕비를 분석해보면 획의 방향이 다양하다. 중국에서는 볼 수 없는 우리의 서체”라며, “강한 남성미, 예스럽고 질박한 아름다움은 우리 민족의 정서를 잘 드러내 준다.”고 설명했다.

노복환 ‘불(佛)’, 91×65cm(30호), 캔버스, 2022년. 사진 제공 노복환 작가.
노복환 ‘불(佛)’, 91×65cm(30호), 캔버스, 2022년. 사진 제공 노복환 작가.

이번 전시에서 눈여겨 볼 것은 재료는 물론이고 표현 방식, 소재와 기법 등 여러 면에서 탈서예적인 경향을 보이면서 서양화적 작품 요소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씀’에서 ‘그림’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문자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한지와 고지(古紙), 유화 물감과 아크릴 물감, 여러 가지 혼합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서예와 서양화의 중간지대에서 새롭고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지를 꼬아서 붙인 줄무늬 가운데에 부처를 모시고, 색을 칠한 작품 ‘불(佛)’ 시리즈는 본래면목을 찾아 수행하는 마음을 ‘선(線)’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노복환 ‘나무관세음보살’, 상방대전 서체, 75×60cm, 2022년. 사진 제공 노복환 작가.
노복환 ‘나무관세음보살’, 상방대전 서체, 75×60cm, 2022년. 사진 제공 노복환 작가.

‘나무관세음보살’을 비롯한 ‘발자국’ 시리즈 10여 점에서 발자국은 수행을 의미한다. 탁발 수행의 걸음, 예도의 길을 걷는 작가의 걸음,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길을 발자국으로 표현했다.

‘탄생’과 ‘열반’은 한지와 고지를 손으로 찢어서 캔버스에 붙인 작품이다. ‘탄생’은 파키스탄 라호르 국립박물관의 석조 부조를, ‘열반’은 영국박물관의 석조 부조를 참고했다.

노복환 작가는 대한민국화성서예대전과 여러 한·중 교류전을 기획·운영했으며, 수원시 서예역사박물관 건립 추진위원과 여러 공모전 심사위원, 수원서예예술협회 이사장, 사단법인 한국서예협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다섯 차례 개인전을 연 것을 비롯해 각종 초대전과 단체전, 해외전시, 아트쇼에 참여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노복환 ‘탄생’, 65×50cm(15호), 캔버스, 2023년.
노복환 ‘탄생’, 65×50cm(15호), 캔버스, 2023년. 사진 제공 노복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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