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한마음선원 부설 대행선연구원(원장 혜선 스님)은 오는 17일 오전 9시 30분 동국대 혜화관 고순청세미나실에서 ‘근·현대 비구니의 삶과 사상’ 주제 제7회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행사에서는 일엽·봉려관·은영·인홍·대행 스님 등 근·현대 한국 비구니계를 이끌었던 선지식을 조명한 논문을 비구니 학자 등이 발표한다.
봉려관불교문화연구원정 혜달 스님은 ‘봉려관과 제주불교 지평의 확장’ 주제발표를 통해서 근대 제주불교 부흥을 이끌었던 봉려관 스님의 사상을 조명한다. 혜달 스님은 “근대 제주불교 최초 비구니인 봉려관은 한라산에 관음사를 최초 창건했고, 제주와 일본 오사카에 10여 사찰을 중·창건했다. 200여 년 지속된 제주불교 암흑기를 끝내고 마침내 제주불교를 일으켜 세웠다”고 강조한다.
여현 스님(동국대 박사)은 ‘담연당 선경의 선사상-삶과 수행을 중심으로’를 발표한다. 스님은 “유활문도회 수장으로 수행에 매진한 담연당 선경 스님은 질곡 많은 어려운 시대를 살다 가신 비구니로서 철저하게 수행자의 길을 걸었다. 참선 수행을 배운 이래로 한 순간도 화두를 놓지 않았던 선지식”이라고 평가한다.
김일엽문화재단 부이사장 경완 스님은 주제발표 ‘김일엽 스님의 선사상 고찰’을 통해 일엽 스님의 마지막 작품집인 <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를 바탕으로 만년에 일엽 스님의 사상을 살피고 그 중심에 생명과 공 사상이 있음을 밝힌다.
전영숙 전문연구원(연세대 중국연구원)은 ‘비구니 은영 스님의 생애와 보문종 창종의 의의’ 주제발표에서 세계불교사에서 유래 없는 비구니 종단인 대한불교보문종(이하 보문종)을 창건한 은영 스님의 삶과 사상을 살핀다. 전 연구원은 “은영 스님의 생애는 걸출한 한 비구니 개인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근현대 한국 여성불교 역사의 장편 대하드라마였다”고 말한다.
일중 스님(동국대 외래교수)은 ‘가지산 석남사 인홍 스님의 삶과 사상’을 통해서 인홍 스님의 선사상을 선밀쌍수, 복혜쌍수 사상과 계율·위의 중시 사상으로 정리한다. 스님은 “인홍 스님의 이런 사상들은 가지산 석남사의 독특한 수행 가풍에 영향을 끼쳤다”고 강조한다.
윤종갑 초빙교수(동아대)는 ‘대행선의 마음공부와 주인공 명상’을 발표한다. 윤 초빙교수는 대행선은 위빠사나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붓다의 정통적 수행을 계승했음을 밝히며 대행 선사만의 독창적인 개념인 ‘한마음 주인공’이 매우 진보적이고 현대적인 개념임을 밝힌다.
대행선연구원장 혜선 스님은 “질곡의 한국 근현대사에서 한국 비구니 승단이 유지·발전할 수 있던 것은 눈 밝은 선각자들이 있어 가능했다. 지난해 대행 선사 열반 10주기를 맞아 세계 비구니 승가의 현황을 살폈다면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한국 근현대 비구니 선지식들의 면면들을 연구·조명하려 한다. 많은 대중의 관심을 바란다”고 했다.
행사에서는 학술발표와 함께 제5회 묘공학술상시상식과 제5회 묘공학술장학증서 수여식도 진행된다. 올해 묘공학술상은 대상 없이 김경집 한국전통문화대 외래교수(묘공 대행선사의 한마음선원 설립과 그 시대적 의의)와 조승미 경북대 동서사상연구소 전문연구위원(중국 명말청초 비구니선사 황금기의 조명)이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묘공학술장학에는 석사 부문에 나의진(동국대 WISE캠퍼스)·안홍민(하버드대), 박사 부문에 이혜빈(오슬로대), 박사수료 부문에 석보원(동국대 WISE캠퍼스) 씨가 선정됐다.
한마음선원은 이 행사를 유튜브(https://www.youtube.com/user/HanmaumTemple)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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