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정유 두 왜란 당시 왜적의 침입에 맞서 싸우다 순국한 승군과 의병을 기리는 행사가 봉행된다.
문화재청 칠백의총관리소(소장 윤찬균)와 만인의총관리소(소장 장승호)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순절한 호국선열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순의제향(殉義祭享) 행사를 9월 23일 오후 3시 금산 칠백의총과 26일 오후 3시 남원 만인의총에서 각각 거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칠백의총은 임진왜란 당시 금산 연곤평(延昆坪)에서 1만 5000여 명의 왜적과 싸우다 순절한 승장 영규 대사와 의병장 의병장 조헌(趙憲) 선생이 이끈 700여 명의 승병과 의병을 모신 곳이다. 만인의총은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 전투에서 5만 6000여 명의 왜적과 싸우다 순절한 민·관·군 의사를 모신 곳이다.
올해로 제431주년을 맞는 칠백의총 순의제향은 △초헌관(初獻官)인 칠백의총관리소장의 분향 △초헌관의 초헌례(初獻禮, 술잔을 올리는 의식) △축관(祝官)의 축문 낭독 △아헌관(亞獻官)의 아헌례(亞獻禮, 두 번째 술잔을 올리는 의식) △종헌관(終獻官)의 종헌례(終獻禮, 마지막 술잔을 올리는 의식) △대통령 헌화(문화재청장 대행)와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제향이 끝난 뒤에는 승병과 의병의 넋을 기리는 국가무형문화유산 승무 보유자의 승무 공연과 의총 참배가 이어진다.
이날 행사에는 불교계 인사와 칠백의사 후손, 최응천 문화재청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칠백의총관리소는 이날 순의제향 부대행사로 칠백의총기념관에서 영규 대사와 의승 관련 유물을 특별 전시한다. 공주 갑사 소장 ‘영규 대사 진영’과 의승 관련 기록이 수록된 상주박물관 소장 ‘임진일기’ 등 옛 문헌이 소개된다.
칠백의총관리소는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국난극복을 위한 불교계의 노력을 탐방객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제426주년을 맞이하는 만인의사 순의제향은 칠백의총과 같은 식순으로 봉행된다. 이후 남원시립국악단의 ‘지전춤’과 창작국악 ‘만인의 염원’ 등 추모 공연과 의총 참배가 이어진다.
이날 순의제향에는 만인의사 후손을 비롯해 문화재청장, 지역 국회의원, 남원시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