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태고종 제20세 종정을 지낸 지허 스님이 지난 2일 오후 5시30분께 주석처인 금둔사에서 원적에 들었다. 법랍67세, 세수 83세.

태고종은 지허 스님의 장례를 태고총림 선암사에서 종단장으로 치룬다. 스님의 영결식은 오는 8일 오전 10시, 다비식은 같은 날 오전 11시 30분이다.

지허 스님은 만우 스님을 은사로 득도했다. 1956년 선암사에서 지우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2년 전주 관음선원에서 묵담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해인사 용탑선원, 양산 통도사 극락선원, 통영 미래사 토굴 등에서 수선안거 하고, 고암 경봉 전강 구산 스님 등 제방 조실을 찾아 불법을 참구했다.

선암사로 돌아온 스님은 폐허가 된 비로암에 토굴을 짓고 3년간 두문불출했다. 선암사 칠전선원에서 정진할 때는 차밭을 가꾸고 법제를 재현하는 등 차문화 중흥에 힘썼다. 

1994~1997년 선암사 주지를 지내면서 적묵당, 조사당, 선각당, 성보박물관을 신축하고, 대웅전 등 선암사 당우를 해체 복원했다. 1979년 7월 금둔사 복원 중창 후 입적할 때까지 주석했다.

지허 스님은 태고종 종권수호위원회 위원, 제11대 중앙종회의원, 태고중앙선원장, 선암사 부방장, 교육위원회 위원, 용연사 주지, 제2·4·5대 원로회의 의원을 역임했다. 스님은 2020년 7월 15일 태고종 제20세 종정으로 추대됐으나 2년 뒤 건강을 이유로 사임했다. (061)754-5247

조현성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