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관장 서봉 스님)은 박생광 화백의 불교 주제 밑그림 3점을 예술나눔 공익재단 아이프칠드런(이사장 김윤섭)으로부터 26일 기증 받았다.
박물관이 기증 받은 작품은 박생광 화백의 대표적인 작품 가운데 불교 주제로 그린 밑그림으로 ‘보살상’을 그린 2점(사진)과 ‘청담 스님 진영’ 1점이다. '청담 스님 진영'은 이름 밝히길 끝내 고사한 작품 소장자가 기증을 결정하고 서명하는 날에 추가 기증한 것이다.
청담 스님은 박생광 화백과 고향 지우로서 평생을 교우한 특별한 인연이었다.
‘보살상’은 석굴암 십일면관음보살상과 문수보살상이 마주보는 구성의 작품으로 세로 2m가 넘는 크기이다. 박생광 화백의 불상 소재 작품 중에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은 "2점의 스케치 화면 구성은 서로 이어진 연필 선묘 작품으로, 여러 점이 이어진 시리즈의 일부가 보존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이프칠드런은 한국미술의 잠재적 가치를 지키고 보존한다는 의지로 수십 년 동안 박생광 화백의 작품을 수집하고 보존해온 개인 소장자의 뜻을 이어 불교 주제 작품 3점을 불교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아이프칠드런 김윤섭 이사장은 “박생광 화백만큼 한국적인 미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예가 드물다. 특히 수천 년을 이어온 불교 정신의 요체를 함축적으로 현대미술에 승화시킨 점을 주목한다"고 했다. 이어서 "이번 작품은 박 화백이 한국불교를 얼마나 진심으로 연구하고 작품화하고자 노력했는지 잘 보여주는 대표성을 지녔다”고 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불교 정신에서 인연법이 매우 소중히 여겨지는데, 박생광 화백의 불상 그림과 청담 스님의 진영 작품까지 불교중앙박물관에 모시게 되어 감회가 깊다”고 했다.
스님은 ‘보살상’ 2점이 서로 연결되는 하나의 작품으로 이번 기회에 널리 알려 좌우로 연결되는 나머지 작품을 찾을 수 있도록 종단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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