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삼귀의 가운데 승귀의(僧歸依)
우리말 삼귀의 가운데 승귀의(僧歸依)
  • 법현 스님
  • 승인 2024.05.0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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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한다’는 말은 옳다
불교닷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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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가 하신 말씀이라 믿어서 따르는 어느 가르침(經,訓,말씀들,典)을 기대든지 기대고 따를 대상은 세 가지다.

그 세 가지는 초기에 붓다(Buddha), 담마(Dhamma),상가(Sangha)이다. 이를 옮길 때 짧게는 불佛,법法,승僧이라 한다. 좀 길게는 불타佛陀, 달마達摩, 승가僧伽라고도 한다. 알겠지만 이 중국식 옮김 말은 빠알리어가 아닌 산스크리트어를 기준으로 하였다. 까닭은 세월이 많이 지난 뒤 중국에서 옮겼기 때문이다.

우리는 중국말을 우리식으로 옮기고 있다. 일제시대 이어서 제1공화국부터 지금까지 우리말과 글에 관해 제대로 된 인식이 모자랐다. 살기도 바쁜데 멀리 떨어져 있어 이미 불교가 생긴 인도에서부터 많이 달라지기도 하고 늦었다. 그때 이미 표현 방법과 언어의 느낌도 달라졌다. 

요사이 우리나라에서 세 기댈 곳(依旨處, 歸依處) 가운데 둘은 문제가 없고 세 번째만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이들이 논리와 근거를 갖춰 주장하니 따라가기 쉽다. 다른 주장 또는 잘못이라 주장하는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스님들은 거룩하지 않으며 개인이니 귀의할 곳이 되지 못 한다'는 말이다. 붓다의 말씀 곧 가르침에 따라서 설명, 주장하기를 개인이 아닌 단체라면서도 성스러운 수행열매(果位.結果)들인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이라고들 한다.

경전에 나오는 말이니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 볼 것이 있다. 그들이 단체를 이루어 수다원단체,사다함단체, 아나함단체, 아라한단체를 맺은 적이 있는가? 출, 재가를 막론하고 수행한 결과들이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이다. 이런 결과를 얻기에는 대개 재가자 보다 출가자가 꽤 많이 쉽다.

재가자는 승가, 승단에 포함하지 않는다. 교단에는 포함시킨다.

쉽게 줄여 말하면(略說) 귀의 대상의 승귀의는 수다원스님,사다함스님,아나함스님,아라한스님들에게 귀의한다는 말이다.

사실은 수다원,사다함,아나함은 아라한 곧 붓다가 아니라 붓다가 될 사람이다. 붓다가 되려고 수행하는 과정에 있는 사람이다.

일승도(一乘道,ekayanamagga)에 들어섰기에 물러나지 않고 반드시 열반하여 아라한, 붓다가 될 것이다. 적확한 대상은 붓다 뿐 이지만 그들을 분류상 승가에 넣어서 기릴 뿐이다. 보통 승려가 아닌 보통 수준을 수행에 의해 뛰어넘은, 그래서 성스러운 무리(흐름)에 든 스님(들)이다.

아직 붓다가 아니라고 느끼는 수행승 곧 수다원, 사다함, 아나한, 아라한이 성스러운 스님(聖僧)이라고 설명한다.

옛 스님들의 기억에 의한 것이니 경전 말씀은 달라지지 않았는데 요즘 사람들의 이해, 느낌, 생각이 달라졌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는 제 이해, 느낌, 생각이다. 

거룩한 스님들이 잘못이라면 거룩한 가르침도 잘못이 되어 버리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가르침은 불교만의 용어나 범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보기를 들자면 예수, 무함마드, 공자 또는 글을 쓰고 있는 무상의 가르침도 가르침이다. 한글의 뜻을 따르자면 그렇다.

예수, 무함마드, 공자, 노자, 무상의 가르침은 가르침이 아닌가? 가르침이라면 기댈 곳, 곧 귀의 대상, 의지처 인가? 

역시 한글 또는 한국어 이해도(文解力)의 문제일 따름이라고 생각한다. 압축성장 시대의 필요악(壓縮成長時代的必要惡)같은 과정을 생략하거나 바르지 않은 개념,법률,행위를 슬쩍 눈감은 것을 이제 바로 잡으면서 비슷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닌지 깊이 살펴야 한다. 

덧붙이자면 어느 승(乘)지역 사람이나 문제는 비슷하다. 얼마 전 우리의 테라와다비구범죄, 요즘 태국 비구범계, 미얀마승단, 스리랑카승단 현실이야기들이 그렇다.

나라의 대표를 하는 가톨릭, 티베트밀교들이 가지는 문제도 비슷하다. 해법도 비슷하다.

자기(들)의 현실은 그저 받아들인다. 많은 사람들의 잘못은 비판해도 자기나 자기와 좋은 인연 맺은 이(들,단체)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밖에 없겠지만 옳은 일은 아니다.

어느 단체에 속해있으면서 전혀 다른 주장을 하거나 그 단체 구성원들이 전혀 다른 일을 하고,다른 삶 또는 틀린 삶을 살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가 그 단체에 들어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초기불교 안에서 출가와 재가는 율의 수지여부로 구분하고, 범부와 성인은 족쇄들의 벗어남(解脫) 여부로 구분한다. 재가자들 중에도 범부와 성인이 있고, 출가자들 중에도 범부와 성인이 있다고 경전에서 말한다. 만약 성인이라는 표현이 더 중요하다면 승가가 아닌 ‘성인을 피난처(의지처)로 하겠습니다’라고 하였을 것이다. 

‘디가니까야’의 <꾸따단따숫따(Kūṭadanta Sutta, D,I.145)>의 경설에서 삼귀의 관련 내용을 살펴보자. 이 가르침은 ’장아함의 23경인 <구라단두경(究羅檀頭經)>에도 같이 나온다.
“바라문이여, 실로 맑은(淸淨) 마음으로 세존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승가에 귀의합니다(Yo kho brāhmaṇa pasanna-citto Buddhaṃ saraṇaṃ gacchati Dhammaṃ saraṇaṃ gacchati Saṃghaṃ saraṇaṃ gacchati). 이것이 이 세 가지 종류 그리고 16가지 필수조건을 가진 의식과, 적당한 의식으로 지속적인 보시와, 사원을 보시하는 것보다, 더 쉽고 덜 피해 입고 더 큰 과보와 더 큰 이익이 있는 의식입니다.”

삼귀의의 경우는 세 가지(Ti) 귀의처(sarana, 피난처, 의지처)를 말하는 것이다. 초기불교 안에서 불자들이 의지처로 삼는 승가는 부처님 당시의 승가를 뜻한다. 그런데 세월이 흐른 지금 붓다의 승가는 현존하지 않는다. 현재의 의식구도에서 스님들이란 말은 붓다 시대의 상가(僧伽,僧團)를 상징하는 것으로 여긴다.

여기서 ‘Saṅgaṃ saraṇaṃ gacchāmi(승가를 피난처로 하겠습니다)’를 어떻게 옮기는 것이 내용에도 맞고 정서 에도 맞는 것인가를 고민한 사람들이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합니다.”라고 해석하였다. 그리고 수십 년을 그렇게 해왔다.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합니다.”라고 옮기는 것에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한글 삼귀의 찬불가 노랫말로 채택해서 쓰고 있는 것이다.

빠알리영어사전(Pali English Dictionary,PED.p.739)에 승가(sangha)는 크게 3가지 의미로 설명한다.

하나는 ‘군중’이나 ‘모임’이라는 의미다. bhikkhu-sangha, bhikkhuni-sangha는 비구,비구니스님들의 모임을 말한다. 두 번째 savaka-sangha는 제자들 모임이다. 세 번째 samana-sangha는 출가자 무리나 고행주의자 등의 무리를 말하기도 한다. Ariya-sangha는 성인스님들의 승단을 말하는 것이다. 둘은 불교승가나, 출가자들을 의미한다. 셋은 큰 규모의 공동체를 뜻한다.

상가의 의미는 다양하다. 결국 경전이나 쓰인 글의 맥락에 따라 나누어 봐야 한다.

부처님 당시의 승가에도 수많은 범부 스님들이 계셨다. 범부인 비구와 비구니는 승가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설명으로 읽을 것인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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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2024-05-03 11:08:24
대처도 승단의 구성원인가?
넘 설치는 꼴뚜기들이 정말 눈꼴 사나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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