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 사찰과 일본에 있는 교포사찰에서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를 했다. 내가 교화하고 있는 일본 나가노 금강사에서는 기념봉축일이므로 사정상 양력 4월에 봉축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부처님! 어제 날짜로 태어나셨다고 알고 있다가 요사이는 남방 테라와다(theravaha,長老) 불교 가운데 왕정국가이고 안정된 국가인 태국의 영향으로 태국력 이름인 베삭(Vesaka)력 4월 만월일을 줌심으로 탄생, 성도, 열반일을 기리고 있다.
같은 날 태어나 깨닫고 깨달음과 같은 뜻인 열반하셨다는 생각에 웨(베)삭데이 또는 붓다데이(Buddhaday)라고 부른다.
미국에 먼저 많이 간 남방쪽 노력으로 미국정부와 유엔에서도 이를 따른다.
많은 사람이 따른다고 그것이 바른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사실인가? 바른가? 많은 이에게 이로운가? 깨달음에 이로운가?’를 생각해 그렇다고 생각되는 주장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붓다의 가르침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세계불교도우의회(WFB)에서 합의한 열반 후 2568년이 지나가는 요즘 테라와다마저도 나라마다 달리 기념, 봉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부처님 태어나실 때 하는 행동과 말씀이 있다. 그 말씀은 부처님들마다 다른 것이 아니라 같다고 나는 생각한다. 같은 위상을 지녔으니 같은 일을 하신다는 믿음전통에서다.
붓다 탄생을 그리고 있는 기록들 가운데 하나인 <대전기경=대본경(Mahāpadāna)>에 나와 있는 표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보살은 태어나면 두 발로 가지런히 땅에 서서 북쪽을 향해 일곱 발자국을 걸어간다. 하얀 일산이 펴질 때 모든 방향을 굽어살펴보고
‘누리의 맨 꼭대기(aggo aham asmi lokassa)
누리의 맨 앞(jettho aham asmi lokassa)
누리의 맨 끝(settho aham asmi lokassa)
마지막 태어남(ayamantimaa jaati)
다시 남은 없네(natthi adaani punabbhao)‘라고
황소다운 말을 한다.“
태어날 때부터 붓다가 아니니 보살(Bodhisatta)이라 했다.
이 경전은 <디가니까야(Diganikaya)>와 <장아함>에 엮여 있다. 불경에는 많은 이들이 붓다가 될 수 있다는 사상에 따라 석가모니까지 포함해 많은 옛부처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 게송을 읊은 이는 위빳시(비바시)불이라고 되어있다. 눈을 깜빡이지 않고 보는 이라는 뜻의 이름이라고 한다. 육체의 눈이 아니라 마음의 눈이 흔들리지 않고 잘 모르고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알고 본다는 뜻이다. 알고 보니 생각하느라 깜빡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비바시불이 그랬으니 시기불 등과 같이 석가모니불도 그랬을 것이라고 제자들이 기억한 석가모니불의 가르침에 그리 나와 있다는 말을 분명히 해 줄 필요가 있다.
지금은 21세기다. 그리고 빠알리어를 읽을 줄 아는 이들도 장부,중부,상응부,증지부,소부 등 일본식 표현을 하는 것은 살필 필요가 있다.
나는 불자들과 불기2568년 부처님오심 봉축행사를 금강사 4월 7일, 보국사 5월 6일과 15일 오전, 열린선원 5월 15일 오후 3시에 봉행했다. 많은 스님, 목사님, 문화예술인, 정치인, 봉사자, 불자들께 고마운 마음이다. 고맙습니다.
[이 글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cetan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