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근원인 번뇌·집착서 벗어난 자유 누려야 중도심 얻어”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방하착(放下著)’을 강조했다. 마음의 무거운 짐이나 얽매임을 내려놓으란 주문이다. 진우 스님은 ‘방하착’을 ‘그냥 놓음 선명상’이라고 지칭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지난 2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사회 리더를 위한 선명상 아카데미’ 5강에서 ‘그냥 놓음 선명상’을 제안했다.
진우 스님은 자신이 말하는 선명상은 간화선을 익히기 위한 기초 수행이라고 강조해 왔다. 선명상 방법으로 1강에서 5초 ‘우선멈춤 명상’을, 2강에서는 하루 5분 ‘무시로 명상’을 제안했다. 3강에서 메시지 없이 시간에 쫓겨 메시지를 대중에게 전달하지 못한 선명상 방법으로 “Shall Pass, 이 또한 지나가리 선명상”을 주문했고, 4강에서는 ‘그림자 선명상’을 주문했다. 고통을 느끼면 일단 마음의 동요를 멈추고, 하루 5분이라도 아무 때나 명상하면서 고통도 잠시 머무를 뿐이며 영원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마음을 졸이지 말고 고통이 지나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고통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참구해 보자는 주문이었다. 여기에 진우 스님은 5강에서는 ‘그냥 놓음 선명상’을 주문했다. ‘방하착’ 하라는 것이다.
‘방하착’은 붙어있는 걸 놓아버리라는 것이다. 진우 스님은 방하착을 ‘그냥 놓음’이라고 풀어냈다. 우리가 살면서 갖는 욕망, 분노, 미움, 증오 등의 번뇌와 집착은 우리를 고통으로 이끈다. 번외와 집착을 ‘그냥 내려놓음’으로써 벗어날 수 있다. ‘그냥 놓음’으로 깨달음으로 가는 문이 열리는 셈이다. 영어로는 ‘LET GO!’라고 할 수 있다. 방하착은 집착에서의 자유, 집착을 놓아버림, 해방, 자유, 벗어남으로 여겨진다.
진우 스님은 “오늘은 ‘그냥 놓음 선 명상법’을 소개한다. 지난 시간 소개한 ‘지나가리라-쉘 패스(shall pass) 명상법’은 ‘흘려보내는 방법’이고 오늘은 ‘내려놓는 것’이다.”라며 “불교적으로 ‘방하착’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선불교에서 있어서 가장 기본이자 최종 목적일 정도로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님은 “그때그때 싫고 좋은 것도, 고락이 생멸하는 것도 놓아버리면 마음이 평안해지는 중도의 상태를 맞이할 수 있다.”면서 “평온해지면,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떤 말과 행동을 해야 하는지 보인다.”라고 했다.
또 “몸과 말, 마음이 청정해지는 신구의 삼업이 청정해짐을 느낄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업이 사라진다. 그 자체로 평온해진다. 벌어지는 모든 일을 저절로 대하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놓고, 또 놓고, 또 놓는 ‘방하착 선명상’은 평상시에 해야 한다. 누가 나에게 욕을 하고 싸움을 걸어오고 논쟁이 벌어질 때 연관 짓지 말고 놓아버려야 한다. 평상시에 놓는 연습을 하자.”라고 권했다.
진우 스님은 5강에서 “도대체 선명상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방법을 묻는 사람이 있었다.”면서 선 명상 아카데미는 “직접적인 선명상에 들어가기에 앞서 선명상의 원리를 알려주고, 선명상을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자리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눈으로 보고 듣고 하는 현상,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들이 왜 이렇게 보이고 들리는 건지 부처님 말씀을 토대로 설명해 주는 것이다.”라며 “그것을 이해하면, 감정이 나타날 때 스스로 제어하고 컨트롤할 힘이 생긴다. 이런 힘이 생긴 다음에야 여러 가지 구체적인 선명상 방법으로 훈련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선명상 방법보다는 선명상을 왜 해야 하는지, 근본적인 이유와 원리를 설명하는데 집중하겠다.”라고 했다.
진우 스님은 ‘108가지 선명상 방법’을 9월 28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국제선명상 대회에서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도 했다.
진우 스님은 “이 세상 모든 건 결국 내가 만드는 것이다. 내가 냄새를 맡고, 내가 생각하고, 내가 본다.”면서 “즐겁고 괴롭고, 슬프고 우울한 것도 다 내가 만든다. 모든 게 일체유심조이다.”라고 했다.
이어 “괴로움, 고락에 대한 내 느낌, 감정을 알지 못하고 스스로 제어하지 못한다면 계속 육도 윤회한다. 그것을 벗어나는 게 해탈이고, 완전한 고락의 업에서 탈출하는 깨침이다.”라고 했다.
진우 스님은 “깨치면 흔들림이 없이 현상도 그대로 볼 수 있다. 생사고락이 사라지는 상태가 중도이다. 이것을 정확히 이해하고 선명상을 한다면 그 효과는 100%, 200%, 1000% 이상 나올 것이다. 모르고 하는 것보단 알고 하는 게 효과가 크다.”라고 했다.
진우 스님은 “기쁘고 즐겁고 괴로운 감정은 반복된 경험에 의한 것이다. 경험이 없어지지 않고 소위 잠재의식, 아뢰야식 속에 있다. 그것이 시간과 장소에 따라 나타난다.”면서 “교통사고가 나거나, 길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는 건, 수많은 조건이 결합돼 생긴 결과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연기적이고 서로서로 피할 수 없는 결과들이 나타난다. 우연이 일어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진우 스님은 “평상시 비교적 내가 고요할 때, 선명상을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 그러면 극단적인 현상이 일어나고 사고가 일어나더라도 ‘지금 괴로운 업식이 나타나는 때’라고 생각하고 ‘지나가야지, 참아야지’라는 판단을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스님은 “운동선수를 만날 때 마음을 비우라는 말을 많이 한다. 연습할 때 정말 열심히 했지만, 본 시합 때 욕심 때문에 긴장하고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일을 할 때에도 지나친 욕심을 버리면 실력이 오히려 크게 발휘된다. 이것을 믿는 게 신심이다.”라고 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직접 강의하는 선명상 아카데미는 이제 2회만 남았다. 진우 스님은 △8월 13일 제6강 ‘지금부터 걱정을 사라지게 한다’ △8월 20일 제7강 ‘내 팔자 바꾸는 기가 막힌 방법’을 주제로 강의한다. 8월 24일부터 25일까지 1박2일간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는 ‘선명상 템플스테이’를 하면서 실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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