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총림 산중 원로중진 특별대책위원회(위원장 선용 스님, 이하 특별대책위)가 29일 상경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나무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인사 주지 혜일 스님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지난 9일 교구종회에서 방장 스님을 불신임 결의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불교닷컴> 등을 통해 광고 형식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알려온 특별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총무원 총무부장 성화 스님을 만나 혜일 스님에 징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지 혜일 스님이 방장 스님 불신임을 결의한 것은 허위사실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승려법 위반에 해당한다면서 호법부에 징계를 요구하는 고발장을 접수했다. 또 총무부에는 같은 이유로 중앙징계위를 열어 징계해달라고 고발했다. 나아가 교구종회에서 방장을 불신임 결의한 것은 종헌의 총림 관련 규정에 위배한 것으로 이를 바로 잡아달라면서 심판청구서로 접수했다.
특별위원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8월 9일(금) 해인사 주지 혜일스님이 해인사교구종회에서 불법적으로 방장불신임을 결의하여서 해인사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다.”면서 “총림을 외호할 의무가 있는 총림 주지가 하안거 기간 중 교구종회를 개최하여서 방장스님을 불신임하는 것이 과연 도의적으로 옳은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600여 명의 중덕 이상 해인사 재적승들이 참석한 해인사 산중총회에서 추대된 해인사 방장스님을 84명의 말사 주지스님이 참석한 교구종회에서 본사 주지스님이 불신임하는 것은 그야말로 월권”이라며 “해인사 주지가 주장하고 있는 방장 스님의 불신임의 사유 또한 명백한 허위주장이어서 세속법으로는 명예훼손죄에 해당하고, 종법 상으로는 <승려법>과 <종무원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특별대책위원회는 “16일 긴급회의를 열고서 해인사 주지의 사퇴를 권고하였고, 23일 해인사 주지를 면담하고 재차 사퇴할 것을 촉구했지만 해인사 주지는 원로중진 스님들을 조롱이라도 하듯 팔짱을 낀 채 실소(失笑)를 흘리고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별대책위원회는 “해인사 주지 혜일 스님이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심정으로 즉각 사퇴할 것은 물론이고 방장스님을 비롯한 원로 스님들에게 석고대죄(席藁待罪)하고 참회할 것”을 요구했다. 을 촉구합니다.
특별대책위는 해인사 내부 문제를 종단 문제로 확대 해석하는 오양새다.
특별대책위는 “해인사 주지 혜일 스님이 사퇴하지 않는다면 향후 총림 주지가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자신의 추천권과 징계 요청권을 지닌 총림 방장스님에 대한 불신임을 의결하는 불법적인 사태가 재발할 것이며, 그럴경우 종단 질서가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인사는 9월 30일 오후 2시 산중총회를 열 예정이다. 산중총회 소집 공고문이 총무원에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답
○특별대책위 위원들을 알려달라
대오 스님: 해인총림 수호를 위한 원로중진 특별대책위원회는 위원장 선용 스님, 수석부위원장 원학 스님, 차석부위원장 원타, 대오 스님, 위원으로 원택, 종림(장경연구소장), 여연(다주), 혜문(염불원장), 종본(선덕), 경성(율주), 도현(방장 사서실장), 반야(송계사 주지) 스님이 참여하고 있다. 제정 스님은 동국대 이사회에서 이름 빼달라고 요구해서 뺐다.
○총무부장 스님 면담 내용은?
원학 스님; 총무부장과 30분 면담했다. 우리 요구는 산중총회의 방장 선출 문제가 아니고, 그 기간 와중에 교구종회 개최해 불신임 결의한 부분이 종단 대내외적으로 초법적 행위이고 종헌종법에 명시 안 된 사안이라고 충분히 말씀드렸다. 이는 해인총림 문제가 아닌 종단 법질서를 교란한 위험한 행위다. 종단서 관심 가지고 이 사안에 대한 즉각 조사와 책임을 물어달라고 간곡히 요청. 호법부 고발과 중앙징계위 징계 요구, 법규위에 심판청구했다.
총무부장 스님 답변은 총무원장 스님 등이 엄중히 생각하고 불신임 결의에 대한 교구종회 속기록을 정리해 종단에서 파악하도록 요청했다고 한다. 총무원은 이 사안에 대해 어느 쪽에 힘을 실어 주는 게 아닌 행정행위 절차를 살펴 판단하고 주지가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책임져야 한다는 답이 있었다.
○총무원은 9월 30일까지 문중간 지혜로운 방법으로 해결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는데?
원학 스님 :종단서 큰 행사 앞 둔 과정도 충분히 참고하고 있다. 몇 일전에 특위위원들이 주지 면담한 자리에서,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결의 사안을 전달하고 중대사안을 설명하고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답이 없이 불신임 결의 책임을 다시 위원들이 찾아가 요구했다. 그럼에도 주지는 교구종회서 방장 불신임한 행위가 종헌종법에 위배된다면 불신임 내용을 요구하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앞으로 초법적 행위의 결과가 소멸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변명해 대화가 안 됐다. 범죄행위하고 앞으로 죄 안 짓겠다는 것은 행정책임자의 답변이 아니다. 뿐만아니라 해인사 사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종단이 양측을 중재를 하던지 아니면 엄중히 살펴 종법 위배 사안이 있다면 주지에 책임 물어달라는 요청이다. 해인사의 문제가 아니다. 총림이 여러 곳인데 총림의 주지가 방장을 불신임하지 말라는 법이 어디있느냐는 전례가 남는다. 성직 사회의 윤리가 무너진다. 이게 바로잡히지 않으면 성직이 위험하다.
○해인사 산중총회가 9월 30일 예정돼 있다.
원학 스님:산중총회를 공고하면 방장 불신임한 책임을 물으려 한다. 불신임 문제를 들고 나오면 산중총회를 훼방 놓으려는 것으로 여론몰이로 하는 정치적 속셈이다. 주지만 책임지면 여법히 산중총회 치르는 데 협조할 것이다.
9월 10일 해인사 안정과 총림 화합을 위한 제적승 결의대회를 할 예정이다. 그때까지 불신임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산중총회를 계속하려 하면 스님들의 중지 모아 산중총회로 갈지 주지 스님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지 결론이 날 것 같다.
결의대회는 9월 10일 오후 2시 해인사 보경당에서 한다.
○ 대오 스님:특별대책위는 주지가 불신임 결의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8월 16일 구성했다. 동시에 결의문을 작성해 이미 교계에 홍 한 바 있다.
특위위원들은 방장 스님을 지지하거나 옹호하거나 수호하기 위한 기구가 아니다. 주지의 엄청난 패륜적 행위에 대해서 책임을 묻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서 모임이 결성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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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
안쪽팔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