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장경도감 인경학교 설립
해인사 장경도감 인경학교 설립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4.09.0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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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부터 인경 전문인력양성 프로그램 가동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 법보종찰 해인사(주지 혜일 스님)는 팔만대장경판의 인경(印經)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장경도감 인경학교를 설립했다.

해인사 장경도감 인경학교는 2일부터 5일까지 보경당에서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경학교는 팔만대장경판이 봉안된 장경판전을 순례하고, 인경의 역사와 의미, 인경의 방법과 이해, 인경 실습 등 교육을 실시한다.

팔만대장경판은 그 자체로 법보(法寶)이자, 경전의 홍전(弘傳)을 위해 조성된 목판이다. 팔만대장경판은 조성 이후 여러 차례 널리 인경됐고 인경된 경전은 여러 사찰에 봉안됐다.

고려시대 이래 팔만대장경판의 인경은 여러 기록에서 확인된다. 많은 인경 기록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전하는 팔만대장경판 전체의 인경본은 6종에 불과하다. 1383년에 인경돼 여주 신륵사에 봉안돼 있다가 조선초 일본으로 이운돼 현재는 교토 오타니[大谷]대학에 소장되어 있는 ‘1383년 본’, 1458년(세조4) 국가적 차원에서 50질을 인경한 ‘세조본’, 1865년 해인사의 해명장웅(壯雄) 스님이 주도하여 인경한 ‘1865년 본’, 1899년 대한제국 황실의 후원으로 이루어진 ‘1899년 본’이 있고, 근현대기에는 ‘1915년 본’과 ‘1968년 본’이 있다. 그러나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들 6종의 인경본은 팔만대장경판 전체 경판을 모두 포함하고 있지 못하다. 일부는 경전이 없거나, 일부는 경전 가운데 한 권이 없거나, 일부는 권 가운데 장이 결락됐다.

법보종찰 해인사는 스님 주도의 인경불사(佛事)가 160여 년이 지난 지금 팔만대장경 전체를 온전히 갖춘 인경본을 새로 조성하려 한다.

팔만대장경판의 인경 불사를 위해서는 많은 전문인력과 기술의 축적이 필요하다. 팔만대장경판이 조성된 고려 이래 경판의 인경은 사찰이 주도했고 많은 스님이 인경의 구체적인 일을 담당했다. 하지만 새로운 인쇄술이 도입되면서 전통 방식의 인경 기술은 점차 사려져 가고 있다.

해인사는“팔만대장경판의 인경은 전통 방식에 따라 한국 고유의 먹과 한지가 필요할 뿐 아니라, 인경에 필요한 마렵(馬鬛) 등을 제작하고 사용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에 인경불사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인경학교를 설립해 인경 전문인력을 육성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을 수료한 분에겐 장경도감 인경학교 수료증을 발급하고, 향후 장경도감 인경불사에 우선 참여할 수 있는 특전을 부여한다.

해인사는 “팔만대장경판의 조성과 인경이 국가와 국민의 복리와 안녕을 위해 이루어진 것임은 널리 알려져있는 사실”이라며 “법보종찰 해인사는 어려운 시기를 맞이한 지금, 국가와 국민의 안녕을 기원하며 팔만대장경을 새롭게 인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인경 이론 교육은 일한 스님(해인사 팔만대장경 보존국장), 인경 기초 실습교육은 인경공 변영재 거사가, 팔만대장경 특강은 경암 스님(해인사 팔만대장경 연구원장)이 맡았다. 해인사 주지 혜일 스님은 인경불사와 관련해 법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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