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칫 종교간 갈등 우려의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와
영남알프스(신불산) 케이블카 설치 반대 궐기대회가 통도사 본·말사 100여명의 스님들을 비롯해 신도, 일반인, 환경단체회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일 오후 울산시청 앞에서 열렸다. 스님과 신도 등이 동일한 목적으로 하나가 되어 관청 앞에서 시위 한 예는 드물다.
궐기대회 참가자들은 대회사, 연대 발언, 결의문 채택 순으로 집회를 가진 뒤, 태화강 둔치까지 하위차로를 따라 "왜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는지"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평화적으로 행진했다.
통도사는 케이블카 사업 추진과 관련, 입장문을 통해 "통도사의 세계유산 가치와 유네스코에서 인정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의 보전 가치에 반하는 행위"라고 준엄하게 꾸짖었다.
입장문은 이어 "자연환경과 생물 다양성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케이블카 설치에 따른 산림 훼손과 서식지 파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궐기대회와 관련 울주군은 설명자료 형식을 빌어, 설치 반대측 주장들을 반박하고 나섰다.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설명자료는 "울산시와 울주군이 산악관광 투자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어,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엄청난 경제적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경제적 시너지 효과가 얼마만큼 발생할 지에 대한 연구결과 자료가 나온 적은 없다.
궐기대회에 참석한 A씨는 "다음 세대가 숨 쉴 수 있도록 난개발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자칫 종교간 갈등 우려의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B씨는 "케이블카 상부정류장이 들어설 울주군 삼남읍 가천리 산254번지 일원과 배후지는 30여 년 전부터 불교가 아닌 종교단체들이 산상기도 최적지로 눈여겨봐왔던 곳"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