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전반기 원오 계보 불상 양식적 특징 잘 드러나
경상남도(도지사 박완수)는 '양산 홍룡사 목조여래좌상'을 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5일 밝혔다.
경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된 '양산 홍룡사 목조여래좌상'은 116.7cm의 크기로 고개를 약간 앞으로 내민 자세에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취하고 있다.
대의를 입은 모습은 15세기 불상의 전통을 따르고 있으며, 신체 비례, 얼굴, 하반신의 옷 주름 표현은 17세기 전반기 불상의 특징을 보인다.
특히 도톰한 눈두덩이가 강조된 얼굴, 귀의 표현, 손가락 마디가 굴곡진 기다란 손 등은 17세기 전반에 활동한 조각승(彫刻僧) 원오(元悟)의 불상과 유사하다.
양산 홍룡사 목조여래좌상은 조성 발원문 등이 남아 있지 않아 제작자를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손이나 이목구비, 옷 주름 등의 표현은 원오계 조각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고, 17세기 초를 전후한 과도기 불상의 양식적 특징과 조각승의 조형적 역량이 잘 드러나 있어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있다.
이정곤 경상남도 문화체육국장은 "이번 지정 예고는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충분히 밝혀진 문화유산을 도 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보존, 관리하기 위한 절차"라고 밝혔다.
경남도는 도 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한 '양산 홍룡사 목조여래좌상'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한 후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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