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력 확충 등 더 지원, 봉선사 성보박물관 설립 필요
국회에서 열린 '불교문화유산 보존 전승을 위한 정책세미나'에서 국가유산청 '불교문화유산국' 신설과 지원 확대를 통한 권역별 성보박물관 기능 제고가 제안됐다.
주경 스님(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박물관협회 이사)는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간사들이 불교중앙박물관과 개최한 '문화유산 다량소장처 보존관리 지원 사업 10년의 성과와 과제' 세미나에서 기조발제를 했다.
주경 스님은 기조발제 '불교유산의 보존과 전승을 위한 정책 방향'을 통해 "성보박물관은 일반 박물관 기능에 종교적 기능을 동반한다"면서 전문인력 확충과 처우개선이 우선돼야한다고 했다.
스님은 "성보박물관이 권역 불교 문화유산 발굴조사 연구 보존 등을 맡아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수장시설 확대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봉선사 등 성보박물관이 없는 본사에 성보박물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서 "(지원 강화를 통해서) 성보박물관의 공공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 박물관 시설 개방과 디지털 콘텐츠 등 다양한 체험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지방소멸 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주경 스님은 "국가유산청 출범 때 불교문화유산국이 신설될 줄 알았다. 우리 문화유산의 70% 이상이 불교문화유산인데 이를 전담하는 부서가 아직도 없다는게 안타깝다"고 했다.
손영문 상근전문위원(국가유산청) 등 이날 발제한 전문가 의견도 주경 스님과 대동소이했다.
박지선 대표(정재문화유산보존연구소)는 '다량 소장처 내 비지정문화유산의 실태와 현황'에서 "불교중앙박물관은 다량소장처 보존관리 사업을 통해서 가치는 있지만 손상상태가 심각한 문화유산을 찾아내 급한대로 보존처리 사업을 실시했다"고 했다.
이어서 "이는 사망 직전 응급환자를 우선 대상한 것과 같다. 수많은 위급한 문화유산이 산적해 있지만, 현재 예산상 엄두를 못내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문화유산 다량소장처 보존관리 사업을 실무 총괄한 장혜경 팀장(불교중앙박물관) 발제에 따르면, 이 사업은 2014년부터 문화유산 다량소장처 소장자 관리자 교육사업, 문화유산 다량소장처 경상경비 지원사업, 비지정문화유산 보존관리 및 예방적 관리 사업, 거점 다량소장처 학예인력 배치 사업, 표준유물관리시스템 관리운영 사업 등 5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10년 동안 139억84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앞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문화유산은 우리 민족의 역사성과 독창성을 보여주는 실증적 증거이다"고 했다. 이어서 "역사의 질곡으로 제대로 보존되기 어려웠던 불교문화유산이 지난 10년 지원사업으로 보존에 대한 기초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오늘 세미나가 불교문화유산 보존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하길 바란다"고 치사했다.
불교중앙박물관장 서봉 스님은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만당 스님이 대독한 개회사를 통해서 "오늘 이 자리를 통해서 우리의 소중한 불교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미리 보내온 축사에서 "김구 선생은 '오직 한없이 갖고 싶은 것은 문화의 힘'이라 했다. 이 근간에는 우리 전통문화의 단단한 뿌리가 자리 잡고 있다. 우리가 지키고 보존해 온 전통문화는 대한민국 문화의 힘을 드높이는 자양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책 사각지대에 놓여 외면받던 비지정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은 매우 부족하다. 비지정문화유산 재조명과 보존은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임오경 의원(국회 문화체육관광위 간사)은 "불교중앙박물관과 함께 '문화유산 다량소장처 보존관리 지원' 사업이 앞으로도 더욱 확대 발전해 우리 문화유산이 훼손되지 않고 온전히 이어지길 바란다"고 환영사를 했다.
임 의원은 "사찰을 찾는 이마다 마음의 평안을 얻고, 사찰이 국민이 선명상을 향유하는 전당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여야는 모두 불교문화유산 보존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민족 역사와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문화강국 위상을 견고히 확립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보존을 넘어 과거와 미래를 잇는 문화유산 다량소장처를 위해 민주당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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