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위험하다
세상이 위험하다
  • 이기표 원장
  • 승인 2010.03.11 11: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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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표의 세상이야기]
# 2010년 벽두에 발생한 아이티 지진으로 20만 명이나 되는 고귀한 생명이 희생당했다. 부상자와 이재민은 이루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란다. 재앙치고는 엄청난 재앙이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아이티 지진이 발생한 지 꼭 한 달 보름 만에 칠레에서, 그리고 일주일 뒤에는 타이완에서, 또 4일 뒤에는 터키에서 리히터규모 6.0 이상의 강진과 쓰나미가 발생하여 지구촌 곳곳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 유엔 통계에 따르면, 지구촌의 자연재해 발생 건수는 연간 400건 이상으로 해마다 2억 3000만 명 정도가 피해를 입고 있으며, 향후 자연재해의 발생과 피해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 한다.

특히 지구의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예상되는 피해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바다를 막아 땅을 만든 네덜란드 연안의 저지대 지역은 물론 헤이그 같은 대도시도 앞으로 20년 이내에 침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서부연안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강 하구의 섬들이 물에 잠기고, 방글라데시 같은 나라는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게 될 것이란다. 이렇게 되면 대규모 난민의 발생은 불가피할 것이고, 살길을 찾아 헤매는 유랑인구가 얼마나 될지 짐작하기 쉽지 않다.

# 해수면 상승은 해류순환에 큰 변화를 일으켜 지구 대부분이 시베리아성 기후로 바뀜으로써 세계 도처에서 한파와 가뭄, 폭염, 폭풍우 등 기상이변이 속출할 것이라는 예측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과학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기후변화는 대규모의 폭풍우나 가뭄을 몰고 올 것이고, 이로 인한 농산물생산의 피해로 심각한 식량부족현상을 겪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물 부족사태도 심해져서 식량과 물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 간 갈등과 분쟁이 격화될 것이고, 그로인한 전쟁이 지구 전체에 일상화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 재앙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21세기의 가장 큰 재앙으로 종교분쟁을 꼽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지진이나 쓰나미 같은 자연재해로 인류가 당황해 하는 동안에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에서는 기독교도와 무슬림교도 간의 분쟁으로 500여 명이 넘는 사람이 살육되었다.

자기들의 신(神) 만이 절대자라는 아집에서 비롯된 종교재앙인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아집은 대형 지진참사로 고통 받고 있는 아이티 국민들에게 "가톨릭계인 프랑스에 무릎을 꿇었던 저주를 제대로 받았다"는 기독교계 지도자의 망언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그 망언의 주인공인 퍁 라버슨(Pat Robertson)은 미국 기독교방송(CBN) 창업주이자 리전트대학교의 설립자이며 총장으로 기독교계의 세계적 지도자다.

아이티 국민가운데 가톨릭 신자가 많은 것을 내세워 그들이 겪고 있는 불행을 ‘신의 저주’라고 비아냥거린 것이다. 그러면서 개신교로 개종하지 않으면 더욱 큰 저주를 받을 것이라는 위협까지 했다고 한다.

교계의 지도자라는 사람이 이 모양이니 종교분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고, 이러한 아집으로 하여 종교분쟁으로 인한 재앙이 점점 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 오늘 날 잇따르고 있는 자연재해도 사람들의 욕심에서 비롯된 결과다. 그런데도 중생을 구제해야할 종교가 욕심을 버리지 않고 있으니 이보다 한심한 일은 없다.

기독교를 비롯한 일부 종교인들은 오히려 재앙을 이용하여 ‘말세론’을 퍼뜨리며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다. 당장 불행에 빠진 아이티 국민들 가운데는 그들의 ‘말세론’에 현혹되어 개신교로 개종하는 사람이 줄을 잇는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 앞에서도 말했지만 오늘의 자연재해는 인간들이 욕심을 채우기 위해 자연을 파괴함으로써 빚어진 인과응보에 다름이 아니다.

종교의 역할이 중생을 제도하여 세상의 평화질서를 유지시키는데 있음에야 당연히 부처님의 가르침처럼 사람들로 하여금 욕심을 버리고 자연과 친화하도록 교화하는데 힘써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간교한 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어지럽혀 교세를 확장할 생각이나 하는 종교가 있다면 그 자체가 곧 탐욕이며, 세상을 위험에 빠트리는 말세적 행동임을 어찌 모른단 말인가. 정말 세상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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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불 2010-09-10 11:41:53
끝없이 나를 괴롭히던 모든적은 소리없이 다멸망하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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