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선사 주지 태원스님과의 이연(離緣)을 고려하게 된 입장문청담대종사 직계 상좌로서, 도선사 주지 태원스님과의 스승과 제자의 인연이 다했기에 이연을 고려하게 되었음을 알립니다. 이는 은사 청담대종사 존상 훼손, 허위 사실 유포, 출가 절차의 문제, 종단법에 의한 불경죄 등 여러 사안이 중첩된 결과입니다.□ 법상좌가 된 인연과 그동안의 경과 태원스님은 원래 사형인 혜성스님의 상좌였습니다. 어느 날 태원스님(당시 법명 도견)이 나를 찾아와 “스님 상좌가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 잘 모시겠습니다.”라고 하기에, 나는 “혜성 사형님이 살아 계

가을이 건네는 말은미처 준비하지도 못한 사이불쑥 찾아온 친구처럼가을이 가슴과 어깨 목덜미로 파고 든다. #작가의 변어제 인근 천주교 성당에 갔다. 이번이 3번째 방문이다. 매주 한 번씩 수프와 빵을 나눈다. 많은 시니어 어르신이 봉사한다. 커피잔도 제대로 못 들어 쏟을 거 같아 테이블에 가져다주고 갓구운 빵과 커피를 마시며 처음 보는 사람들과 날씨 얘기부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면 수프가 준비되어 수프와 빵을 함께 먹는데 한 그릇만 먹는 사람은 거의 없고 3그릇씩 먹는 사람도 많다. 앞에 어떤 노인은 2그릇을 먹고 4그릇을 가져온

귀의삼보 하옵고,불교가 조선시대 정치적 탄압 속에서도 현재까지 면면할 수 있었던 것은 선사(先師)들에게 불퇴의 신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제강점기 왜색 불교의 세태에서도 이 땅 불교의 정체성을 수호하려고 분골쇄신한 스님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조계종단이 존재합니다.2024년 한국은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으며, 외부의 힘이 불교를 파멸시키려 한다거나 스님들을 물리적으로 도태시키려는 작용도 없습니다. 오로지 문제가 있다면 종단 조직과 구성원들의 빈약한 책임 의식, 그리고 능력의 한계성입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의 종단 현실을 돌아보면

물방울물방울 보석처럼햇살에 빛나지만햇빛에 나를 태우고사라지는 순간이 올 줄 모르고 행복했었네, 그 순간.이슬로 서리로 샘물로 빗방울로 세상에 와서똥물 빨래 물 다 받아주고 흐르다 보니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되듯이때론 잊고 지난 고향처럼때론 잊고 살아온 어머니 품처럼바위가 깨져 조약돌이 되고 거칠고 날카로움조차 사라져 강돌이 되고바닷가 모래가 될 때까지 하지 못한 말 가슴에 품고.소 장수 아저씨가 우리집으로 오기로 한날누렁이 소는 콩깍지로 당겨까지 많이 타서영양죽 보다 맛나게 만들어준 소 죽을냄새만 킁킁댈 뿐 전혀 먹지를 않았다.추운

주도란 술을 마시거나 술자리에 있을 때의 지켜야할 예절을 말한다.서양에서 ‘생명의 물’, 동양에서는 반야탕(般若湯) 즉, ‘지혜의 물’이라고도 하는 ‘신의 물방울’인 술. 프랑스 문호 빅토르 위고(Victor-Marie Hugo)는 술은 인류가 만든 가장 위대한 창작품이라는 뜻으로 "신은 물을 만들었지만, 인간은 와인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처럼 귀한 술을 어떻게 마실까에 대한 질문과 그 답이 주도이다.한자로 술 주(酒)자를 분해하면 닭 유(酉)자에 물 수(水=氵)로 나누어진다. 이로 미루어 술은 닭이 모이 먹듯이 나누어서 마시라

​물려주려면돈이나 한 아름 물려주지물처럼 쓰다 쓰다 못 쓸 정도루 말이여쓸데없이 고집 센 거자존심 센 거육 발톱을 왜 물려줘국민학교 때도양말을 못 벗고 다니게 만들고그래도 손가락이 여섯 개인 육손이가 아니어서 감출 수 있어서 다행이라 여겼었지내 잘못도 아닌데내 잘못 인 것처럼그리 살지 않아도 되는데남 시선 때문에남 말 때문에상처받은 어린 나에게환갑이 넘은 내가 어린 나에게쓰다듬고 꼬옥 안아 주고 싶어.​​#작가의 변집마다 대문이 없던 시절 아니 있어도 잠그지 않던 시절, 전화나 인터넷이 없어 예약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시절이 있었

학성입니다.특대모 대중스님들은 만불회를 아십니까?스스로 신원을 밝히지 않은 010-5041-36XX 전화를 사용하신 분께서“소유한 만불법인을 종단의 법인법에 의한 등록을 하지 않은 위법행위로 해인사 산중총회 구성원 자격을 박탈했습니다” 라는 문자를 대중들에게 발송했는데,사실이 아님을 정확하게 밝히겠습니다.재단법인 만불회는 2015년 7월8일 사찰법인으로 종단에 등록하였습니다.조계종단에 등록한 법인으로종지종풍을 준수하며 전법도생불사에 정진해왔으며,지금도 만불회 30만 가족들과 신행공동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번 해인사 산중총회 방장

핵이 등장한 이후 세상이 뒤죽박죽 되어 버렸다. 채 백년이 되지 않는 동안. 그 전쟁무기로 사용된 과학기술이 산업의 돈벌이로 확장된 것이 핵발전소다. '평화적 이용'이라는 미명 아래 '처리 불가능한 핵쓰레기'를 생산하고 있다. 전기사용은 찰나적이고 핵쓰레기는 반영구적이다.문제는 원리적으로 이를 해결할 방안이 없다는 것이다. 이론물리학자 장회익 선생(서울대 명예교수, 물리학)은 단언한다. “원전이라는 것은 생명과 핵연쇄반응이라고 하는 이 극단적 상극의 세계를 완벽히 차단하면서도 그 사이에 연결통로를 내어

1. 불교닷컴 9월 13일자에 원두스님의 “해인사 갈마로 전법게 받은 명안종사 방장 추대해야”라는 제하의 기고문이 실렸습니다.원두스님은 과거 대흥사 분규시에 소납의 은사를 속이고 개혁집행부를 반대한 바 있습니다.이로 인해 은사 스님은 대흥사 주지 직에서 직권해임 되어 현재까지 힘든 삶을 살고 있습니다.2. 원두스님은 종단으로부터 체탈 된 징계자로서 조계종단의 승려가 아닙니다. 징계체탈 된 이후 진정한 수행자다운 삶을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 있는지 되묻고 싶습니다.3. 용성문도를 거론하면서 종단의 원로인 냥 스스로를 “노납”이라 칭하면

명절 때 새 양말 새 옷 받던 어린아이처럼빗방울 보석처럼 반짝이는 잎새추석맞이 때때옷 입은 아이처럼 빛나명절도 잊고 살아온 많은 날부러지지 않으려 흔들린 날들안개가 걷히지 않은 이른 아침밤나무 아래서 후드둑 떨어지는 밤을줍고 밤송이에 머리를 맞아도 웃으며발로 밤송이를 깐다.고개 들어 동네 어귀를 향하는 것은그리운 이들이 올 것을 알기 때문방문을 열고 차례를 지내는 시간향내가 진동하는 엄숙한 제사상 앞아버지의 한복과 두루마기 깃이 스치듯시간이 쓸려 과거가 필름처럼 펼쳐진다.알록달록 단 과자에 눈독 잔뜩 들이고차례가 끝나자마자 하나 집

어처구니가 없다. 도대체 더불어민주당이 무슨 자격으로 배 놔라 감 놔라 하는지 모르겠다. 교육감은 정당인이 아닌 사람이 출마자격이 있는 것이고 엄연히 시민 판단으로 선출하는 자리다. 무엇보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은 사법부의 정치적 판결로 사임한 만큼 시민들이 그 판결의 정당성을 판단할 기회를 갖는 것이 상식이다.진성준의원은 법대 출신이니, 현행헌법이 주권재민의 정신을 제대로 구현하고 있지 못한 것을 잘 알고 있을 터이고, 더욱이 사법부는 국민의 주권이 거의 작동하지 못하는, 잘못된 헌법구조 위에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날카로워 찌를 것만 같은초승달이 만월로 몸집 키우는 동안하늘조차 보지 못하는 밤을 지키는사람들어느새 커져서 강물 위에도어둠 속 자식들 길을 밝히려웅덩이에도 가로등보다 밝은세상을 만드는 만월더운 날엔 섬뜩한 초승달추운 날엔 펑퍼짐해 넉넉한 만월이곁을 지키는 날은홀로가 아니어서 좋다사람이 많은 지하철서도사람이 많은 시장에서도사람들은 저마다 가슴에 만월을 품고홀로가 아니어서 좋다고향 땅 친구도 가슴에 하나이국땅 나에게도 가슴에 하나만월을 품고 친구같이어머니처럼 등 뒤를 밝히어가슴을 밝히는 만월이 좋다. #작가의 변저녁 먹고 시내 한 바퀴

원래 오늘부터 Chalkida에서 Volos로 물을 건너 가는 코스를 3일 정도로 예정했었다. 하지만 현지에 와서 보니 구글지도에 표시된 항로와는 달리 배가 다니지 않는다. 손님이 없어진 항로도 있고 여름철에만 다니는 항로도 있다. 여러 모로 검토하다가 일정대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Volos까지 별 수 없이 배 대신 기차로 이동하기로 했다. 언젠가 이 코스는 다시 여름철에 와서 배로 건너고 싶다. 이런저런 형태의 농지가 많다. 비탈지가 아닌 평탄한 지형임에도, 밭농사가 중심이다. 물을 활용하는 농사가 아닌 유럽의 밀농사 시스템이 지구

지붕없는 하늘마주보는 하늘오랜 친구처럼멍석위에 누워바라보던 밤하늘처럼.#작가의 변죽으면 묘지를 쓰는 일이 쉽지 않다. 가격은 자꾸만 올라가고 그렇다고 화장해서 흔적을 아주 없애면 서운하지 않을까 싶다.공원 벤치에 무심코 앉았다가 이름을 보니 한국인이다. 나무에도 명패가 있는 걸 보니 수목장 형식을 빌린 것 같다.공원 옆에 있는 가든 베드에 깻잎 상추 고추를 보니 한국 사람 것 같다. 문이 자물쇠로 잠겨서 밖에서만 보고 사진을 찍었다.무엇을 바랐느냐고 물어보면 달콤한 말과 다정한 손길 어루만짐을 바랐는지 모른다구요.빠지직빠지직 뚝뚝

2019년 12월 하순 크리스마스 앞두고 아테네에 다시 도착했다.드디어 유럽대륙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아테네에서 출발하여 동유럽국가들을 걸은 후 2020년 여름방학에 독일을 거쳐 알프스를 넘은 후 로마 바티칸에 이르는 계획이다. 지도상으로는 12개국 약3500km. 도착후 실제로 걸은 거리를 셈해 보니 약3200km다.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2017년 봄 출발때 역사문화학자인 조승래교수는 생명탈핵실크로드의 의의를 그리스 스토아학파의 '국민국가를 넘어선 세계시민'의 정신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설파하였다.[조승래] 생명과

수신인 : 해인사 주지 혜일스님해인총림 해인사는 최초의 총림이자 대중을 안심입명(安心立命)에 이르게 한 수많은 선지식을 배출한 최고의 수행가람입니다.상기 수신인인 해인사 주지(혜일 교구종회 의장)는 2024년 8월 9일(금) 오후 2시 해인사교구종회에서 종헌·종법 상 권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방장불신임을 결의하는 월권적인 패륜을 저질렀습니다. 특히 이 날은 해인총림의 오랜 수행가풍을 계승해 대중이 용맹정진하는 하안거 기간이었습니다. 총림을 외호할 의무가 있는 주지(혜일)가 아무런 과실이 없는 총림을 대표하는 방장스님을 불법적으로 불

성찰배경: 바로 앞의 두 글에서 임제종 양기파의 백운수단(白雲守端, 1025-1072) 선사와 임제종 황룡파의 동림상총(東林常總, 1025 –1091) 선사와 회당조심(晦堂祖心, 1025 –1100) 선사 및 보봉극문(寶峰克文, 1025 –1102) 선사들과 그들의 거사 제자들에 관해 다루었습니다.한편 백운수단 선사의 법을 이은 오조법연(五祖法演, 1024-1104) 선사께서 제창한 4개의 공안이 에서 매우 비중 있게 다루어지고 있는데, 이번 글에서는 간화선의 원류(源流)라고 사료되는 그의 위상과

거의 1년이상 핵오염수STOP도보행진을 진행하느라 생명탈핵실크로드 연재를 중단하였었다. 필자의 연재를 기다리던 강호제현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작년8월에 수록된 연재글인,생명탈핵실크로드[45] 바르톨로메오스 정교회 세계총대주교를 알현하다 에 이어서, 이번 46호에는 2019년 여름 이스탄불에서 그리스도착까지의 여정을 소개한다. 이어서 2020년 겨울부터 2022년 여름 로마에 도착할 때까지의 3200km의 도보행진의 기록을 계속해서 연재할 예정이다.+++++++++++++++++++++++++++++++++++++++++++++

제79돌 광복절 행사가 정부 주최 경축식과 독립운동단체 주최 기념식으로 각각 열린 것은 사상 초유의 사건이다. 독립운동단체들은 ‘친일 뉴라이트’ 논란에 휩싸인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반대하면서 따로 기념식을 단행했다. 윤석열 정부는 최근 말썽이 된 건국절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광복회는 논평을 통해 “1948년 이승만의 건국절 주장은 선열들의 피로 쓴 독립운동의 역사를 혀로 덮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독립을 기뻐하는 사람들 (1945. 8. 16) 출처: 국가기록원왜 이러한 사태가 벌어졌을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