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 구제 지향하지만 이기적인 승려도 많아”
“중생 구제 지향하지만 이기적인 승려도 많아”
  • 휴심정 이길우
  • 승인 2016.08.03 15:34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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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행 종가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
 
하안거 중 일주일에 한번 쉬는 날
큰스님이 붓을 들었다
 
누에고치서 비단줄 뽑아져 나오듯
거침없이 줄줄줄 휘갈긴다
 
“승려는 음식·옷·잠 부족해야 하고
신심·원력·공심은 꼭 가지고 있어야”
 
3포, 5포 세대의 청년에 용기 강조
“포기조차 포기해야 길 열려”
 
“한국 정치인들은 선거기술자에 불과
해가 비추고 싶은 곳만 비추지 않듯
덕성 있는 정치인 아쉬워”
 
덕지덕지 기운 15년 된 삼베옷 입고
젊은 후학들과 함께 
하루 8시간 정진하고 농사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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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법당 한쪽에 신문지를 까는 스님, 빨래집게가 달려 있는 긴 줄을 양쪽 벽에 연결하는 스님, 큰 한지 뭉치를 가져오는 스님, 정성 들여 간 먹물을 큰 그릇에 옮기는 스님, 여러 크기의 붓을 정리하는 스님….

 “오늘은 큰스님이 글씨를 쓰신다고 한 날입니다.” 설정 스님(74)의 시자인 석진 스님의 표정이 다소 들떠 있다. 점심 공양을 마친 설정 스님이 예고한 대로 붓을 잡으신다. 수덕사 능인선원의 향적당에는 큰스님의 글씨를 받으려는 불자들과 이를 지켜보는 스님들이 숨을 죽인다. 긴장감이 돈다.

 큰 붓을 잡은 스님이 거침없이 붓을 휘갈긴다. 靑山福滿(청산복만)이란 글씨가 순식간에 한지를 꽉 채운다. 隨處作主(수처작주·어디에 있든 주인이 돼라), 一日不作一日不食(일일부작일일불식·일을 하지 않으면 먹지도 마라) 등 정신과 생활 태도에 대한 경구도 초서와 행서 등 각종 서체로 한지를 장식한다. “이건 좀 사납게 쓰였다. 균형이 안 맞지. 다시 쓰자.” 거침없이 폐기처분이다.

 다소곳이 서 있던 한 스님이 글씨를 부탁한다. “앞으로 수행 정진에 도움이 되는 글을 부탁드립니다.” “그래, 알았네.” 큰스님은 큰 글씨로 無心(무심)이라고 쓴다. 긴 중국 한시도 마치 누에고치에서 비단줄이 뽑아져 나오듯 줄줄 한지에 쓰인다. 한 시간 정도 글씨를 쓰자, 큰 그릇의 검정 먹물도 바닥을 드러낸다.

 “감사합니다. 큰스님.” 스님에게 글씨를 받은 불자들은 삼배의 예를 한다.
 
 한동안 신문지 위에 놓였다가, 바람에 말리기 위해 빨랫줄에 걸어놓은 한지가 부드럽게 춤을 춘다. 흰 한지에 검은 글씨가 쓰여 있을 뿐인데, 어느 네온사인보다 화려하게 느껴진다. 눈이 부시다.
 “서예 스승이 계신가요.”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니, 없어, 그냥 혼자 쓴 거야. 그러니 제대로 못 써.” 스님의 글씨는 불교계에서 선필(禪筆)로 소문나 있다. “글이란 마음을 적는 거야. 마음공부를 하면 글은 저절로 따라와.” 유난히 길고 흰 눈썹이 인자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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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 때 아버지가 절에 맡겨
 
 수덕사는 한국 불교 선수행의 종갓집으로 불린다. 수덕사 주지를 거쳐 2008년부터 덕숭총림의 4대 방장으로, 이판(理判)과 사판(事判)을 겸비한 대표적인 스님으로 꼽히는 설정 스님은 고입, 대입 검정고시 과정을 불과 16개월 만에 마쳤다. 그리고 뒤늦게 서울대 농대에 입학했다. 천재 소리를 들을 만하다. 다섯 살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천자문을 배운 스님은 열네 살에 출가했다. 학교도 다니지 않았다. 주역에 밝았던 아버지는 자신의 생일에 3남4녀 중 막내아들을 수덕사에 맡겼다. “당시 스님들이 나를 보고 ‘속가에 살면 마흔 전에 죽는다’ ‘상(相)이 중 상이니 절에 가서 살아야 한다’고 말하곤 했어요. 나빴던 건강이 출가하니 좋아졌어요.”

 설정 스님은 최근 <어떻게 살 것인가>(나무를심는사람들 펴냄)라는 인생 법문집을 냈다. 지난달 19일, 스님이 쓴 글씨가 펄럭이는 법당에서 마주 앉았다. 마침 검찰 고위 간부의 비위로 연일 사회가 시끄러웠다. “배운 사람이 양심을 저버리면 흉측한 짓을 하기 마련이지. 자신의 가정뿐 아니라 사회와 국가에 큰 피해를 끼치기 마련이야. 가장 개혁이 필요한 곳이 검찰 조직이야. 검사들이 소신을 갖고 일해야 하는데, 그게 없으니….”

 내친김에 정치인에 대해 물었다. “민주주의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 기본이야. 나와 다른 소리를 들어서 수용하는 아량이 정치인에겐 필요해. 비판의 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해. 그런데 지금 한국 정치인들은 선거기술자에 불과해. 정치인들은 사명적 존재라야 해. 선의지와 덕성이 자신의 지성과 합쳐져서 인생관과 가치관이 만들어져. 사명을 갖고 통치를 해야 해. 뼈저리게 수행을 해야 올바른 통치철학이 생기지. 태양은 자신이 비추고 싶은 곳만 비추지 않아. 그늘지고, 굴곡이 많은 곳에도 골고루 햇빛을 비추지. 그런 덕성 있는 정치인이 아쉽기만 해.”
 
 스님은 젊은이들은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3포, 5포 세대라고 하잖아. 포기하면 안 돼. 용기가 없으면 포기할 수밖에 없어. 가능성을 찾고, 미래에 대비해야 해. 포기하려는 마음조차 포기해야 길이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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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가 뒤 군대 갔다 와 검정고시
 
 스님은 힘든 젊은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출가한 뒤 군대까지 갔다 와서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어. 검정고시 학원 다닐 때 아침에 식빵 반 조각을 찬물과 함께 먹고, 점심은 굶고, 저녁에 다시 식빵 반 조각을 먹는 게 전부였어. 결핵도 앓았지. 혼자 주사기를 사다가 약을 주사했어. 대학에 입학해 누더기 승복을 입고 다니는 것을 보고 졸업 때까지 학비와 생활비를 모두 대준다고 제안한 분도 있었지. 받아들일 수 없었어. 수행자로 승가에 살아야 한다는 신념이 굳었기 때문이야.”

 스님의 방은 언제나 열려 있다. 도둑맞을 물건이 없기 때문이다. 여름에 입는 삼베옷은 15년 된 것이다. 이런저런 천으로 해진 곳을 직접 덧대서 입는다. 언뜻 디자이너가 일부러 정교하게 만든 옷처럼 보인다. 젊은 시절 봉암사에서 정진할 때 20년 입은 내복을 빨려고 내놓았더니 한 스님이 태워버린 적도 있었다고 한다.

 “한국 불교가 제대로 가고 있나요?” 스님은 10여년 동안 수덕사 주지를 지냈고,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을 4년간 지냈다.

 “한국 불교는 대승불교(중생 구제)를 지향하면서도 소승불교(개인 해탈)의 성문(수행자), 독각(홀로 수행해 깨달음을 얻는 자), 아라한(높은 수행의 경지에 오른 스님)들에게 못 미치는 승려가 많아. 겉으론 대승불교지만, 실제 행동은 소승의 경지에도 못 이른 이기적인 승려가 많아. 승려들이 자질을 갖추고 제자리에 가 있어야 해.”
 
 그러면서 승려는 세 가지가 부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먹을 것이 부족해야 해. 수행할 만큼만 먹어야 해. 옷이 부족해야 해. 몸을 가릴 정도만 입으면 돼. 부처님 시대엔 매장한 뒤 시간이 흘러 백골이 다 떨어져나가고, 흙이 묻어 있는 옷(분소의)을 수행자들이 입었어. 또 잠이 부족해야 해. 도를 수행하는 데 가장 큰 방해꾼이 잠이야.”

 “그럼, 이 세 가지만 부족하면 올바른 승려가 됩니까?” “아니야. 승려가 꼭 갖고 있어야 하는 세 가지가 있어. 그것은 신심(信心), 원력(願力), 그리고 공심(公心)이야. 이 중 하나만 잘못돼도 다른 것이 제 역할을 못해.”
 
“기자는 모든 것에 거리낌이 없어야”
 
 경허·만공·벽초·원담 스님으로 이어진 수덕사의 선맥을 잇고 있는 설정 스님은 산중의 최고 어른임에도 지금도 젊은 후학들과 함께 하루 여덟 시간을 정진하고 일하고 농사짓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문득 스님의 구멍 난 양말이 눈에 들어온다. 오래 신은 탓이다. 엄지발가락 바닥에 큼직한 구멍이 나 있다. 글씨를 쓰던 날은 하안거 가운데 일주일에 한 번 쉬는 날이다. 스님들은 이날 자란 무명초(머리칼)를 면도하고 목욕도 한다.
 준비한 먹물이 바닥을 보일 즈음, 기자를 보고 “무슨 글자를 써줄까?” 하고 묻는다. “괜찮습니다”라고 답변했다가, 바로 “아닙니다. 하나 써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무슨 글을 써줄까?”라고 재차 물으신다. 머뭇거리며 답변을 못하자, 큰 붓을 잡고 無碍(무애)라고 써주신다. “기자는 모든 것에 거리낌이 없어야 해.” 얼굴이 화끈거린다.

*이 글은 휴심정과의 제휴에 의해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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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2016-08-04 18:54:18
이게 진정 사실입니까?

"말은 그럴듯 해도 사실은
외제차 몰고 다니다가 음주운전으로
사람도 죽이고
자식도 만들어 숨겨놓고 있는데
뭔 개짓는 소리하고 그러냐~"

~~~~~~~~~~~~~~~~~~~~~~~~~

이게 사실이라면~

진정 충격적인 뉴스인데-

정말 이라면 놀라울 지경임.

겉다르고 속 다른 사람임이 분명한데-

그러나 혹?모르니 근거있는 진실인지 아닌지를,,

기자분들에게 뉴스 취재 부탁 드립니다.

진실보도가 본분 아닙니까?

<단! 수준이하 경멸 스러운 쓰레기 기자분들은 절대 사절!!!>

참 불자 2016-08-04 18:25:43
참고로,,
설정이라는 수덕사 방장이라는 사람은,
저 개인적으로는 언급 할 가치조차도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사람이지만,
혹시 잘못 알고 계시는 불자님들도 많으실것 같아서 몇 자 적습니다

이 양반 방장되고 난 바로 직후에,
불교방송에 우연히 들어갔다가 결제 법문하는것이 있길래
잠깐 한번 들어 봤더니, 참 ! 혼자서 듣기에는 정말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한숨만 후 후 ~ 쉬면서,
수덕사 대중의 수준도 알만하다 하며 혼자서만 생각하고 말았는데,

그 법문하는 어조가 1950~ 60년대 시절에 국민학교 갓 입학한 1학년생이
국어책 읽기하는것처럼 드덤드덤하면서 옛 조사스님들의 말씀들을 억지로 조합하면서
흡사, 식은땀 흘리는것처럼 하고 있더군요.
(선리<禪理>공부를 조금이라도 한 사람은 절대로 이렇지 않으며, 여타 총림의 방장들도
모두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슴)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선방 수좌들로부터 들은 이야기인데요,
선방 수좌들치고 이 사람을 사람같이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는 말을
들은바 있습니다

뜻있는 재가불자님들 !
이 땅의 절대 다수의 불교 승단은,
동진 출가한 중들과 인생피난처로 삼고 늦깍이로 입산 출가한 무늬만 갖고 있는 중들이
조계종 승단 뿐만 아니라 한국불교계를 현재진행형으로 완전히 망하게 하고 있습니다.

재가불자님들께서는,
이중인격자 내지는 위선으로 가득찬 중옷 걸치고 있는 그들의 언행에
절대로 현혹되어서는 안된다는것을 부탁드립니다.
(현재와 미래사회는,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했을때에 100년 200년전의
농경사회가 아닌, 디지털/로봇/알파고 산업사회입니다)


위 기사문에 등재된 서예 글씨 꼬락서니도
서예를 조금이라도 정통적으로 아는 사람이 보면
혀를 끌끌하며 실소를 금할수 없을 정도의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제발 그들의 호칭을 스님이라 부르지 말고
그냥 " 중 " 이라고 불러 주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그들은 스님이라는 호칭을 들을만한 자질이 조금도 되어 있지 않는 사람들이라는것을
아셔야 합니다.

끝으로,
수덕사 방장을 인터뷰 한 것으로 보이는
" 휴심정 " 구성원들의 불교수행적 인품적 살림살이의 천박함이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 알수 있도록 해 준 점에 대하여 감사드린다.


아래에 삭제한 글은 오타가 있어서
재작성 하였습니다.

이 사람은 2016-08-04 17:24:21
외제차 몰고 다니다가 음주운전으로
사람도 죽이고
자식도 만들어 숨겨놓고 있는데
뭔 개짓는 소리하고 그러냐

합장 올립니다(((,,))) 2016-08-04 15:25:49
~~~
“승려는 음식·옷·잠 부족해야 하고
신심·원력·공심은 꼭 가지고 있어야”

~~~

옳어시고 휼륭한 말씀입니다
덕성있는 큰 스님이기를 기원합니다

스님들은 이젠 의식주등 관여되는 모든 재물관리서 물러 나시어서
수행하시는데에 더욱 더 정진하시고

재정관리를 투명하고 건전하게 공개토록 하여 사부대중들에게 맡기시고

공심이라 하시는데 옳어신 지적의 말씀 입니다
화계사도 원래대로 돌려주고

이젠 스님들만의 종교 만들지 마시고
사부대중이 모두 참여하는 조계종을 만들어 주시기를

전체가 당장 힘들면 차근차근 해 나가는것을 보여 주십시요
이것은 하실 수 있는것이 될 것 입니다

왜냐하면 우선적으로 방장스님 이시니,
관리하에둔, 문하에둔 절에서 만큼은 차별이 없게하여 주시고
사부대중이 모두 참여하는 절을 만들어주시고
사부대중이 관리하는 재정이 되게 하여주십시요


큰스님이 직접하신 말씀대로 권의하오니 부디~그렇지 못하다면 이것은 쓰ㄹㅔ기 기자들을 이용하여

요런 언론플레이나 하고 그럴싸한 거짓,변명으로 일관하고
앞으로는 그어떻한 고상한말로 법문하고 하여도 거짓이며, 신뢰하지, 못할 것이며

권력 내세우고 오만,분리, 편가르고,자신이 만든 일도 회피,철면피로,무대응하고
절밥만 오래먹고서는 수행력은 없는, 잎으로 오만 ㅡ말로, 법문하는
자비의 수행력없고 오히려 완전 다른 세속인보다 더못한
추악한 이중적인 잣대의 이기적인 스님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 반드시 될 것입니다

그러니 부디~사부대중 불자로서 이렇게 간곡히 부탁 드리면서 합장 올립니다 (((,,)))

겉 모습 보고 2016-08-04 10:17:42
조금만 들쳐보면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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