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조계종은 군종(軍宗)에서 손을 떼라
[기고] 조계종은 군종(軍宗)에서 손을 떼라
  • 박호석/전 대한불교삼보회 이사장
  • 승인 2022.04.15 13:2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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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석 전 대한불교삼보회 이사장
박호석 전 대한불교삼보회 이사장


대한불교조계종 군종교구가 올해 파송되어야 할 18명의 군승을 7명만 보낸답니다. 지원자가 없어 수요의 40%밖에 채우지 못한 것입니다. 전공과 관계없이 38세 미만의 대졸 학력으로 사미계를 수계한 조계종 승려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한데도 출가자 급감에 따라 지원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국방부는 조계종이 보내지 못하는 11명의 군승을 다른 종교로 채워서 군종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얘기도 들립니다.

사실 군승 수급 부족의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충분히 예견된 것입니다. 교계 언론은 물론이고 종단과 신행 단체에서 끊임없이 이 문제를 제기해 왔던 사안입니다. 예로, 군 불교 초기부터 법당시설의 건립과 포교 지원에 나섰던 천태종의 지속적인 군승 파송 요구, 2002년 진각종의 군승 문제에 관한 성명서 발표, 그리고 2014년에는 군 불교의 조계종 독점을 개선하라는 감사원의 지적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교 군종을 관할하는 대한불교조계종이 이를 귀담아듣지 않고 독선을 부린 결과가 오늘과 같은 참사를 야기한 것입니다.

2014년 군승 파송을 요청했던 천태종에게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우리 몫의 군승을 천태종에게 허락하는 것은 제 살 깎아 먹기’라는 이유로 거절하였고, 이보다 앞서 2002년에는 총무원장 정대 스님이 ‘머리 기른 진각종과는 군승 논의를 할 수 없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군 불교를 통해 한국불교를 중흥시켜보자는 이들의 제의를 조계종은 이처럼 모욕적인 언사로 묵살했던 것입니다. 같은 부처님을 섬기는 형제에게도 나눌 수 없다고 하던 제 살을 결국은 외도들에게 내주어야 하는 기막힌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군승 자원이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동국대학교, 금강대학교, 위덕대학교 등의 불교 관련 학과에서 매년 충분한 인력이 배출되고 있어서 그들을 활용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사미계를 받은 38세 미만의 불교 전공자가 아닌 군승 요원보다는 객관적인 자질이 훨씬 우수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런데도 왜 조계종은 매년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군승 요원 선발방식을 고집하는 것일까요? 더구나 소득과 계급을 가진 직업군인인 군승의 자리가 출가수행자의 계율에는 전혀 합당하지 않은 소임인데도 말입니다.



군승 제 54기 임관 고불법회./조계종 군종교구 홈페이지



추정하건대, 첫째는 날로 교세가 확장되는 천태종과 진각종에 대한 견제심리가 있는 듯하고, 둘째는 병역을 미필한 제 식구들에게 군종장교로 복무할 기회를 주기 위함이고, 셋째는 직업군인의 계급과 소득에 대한 세속적 동경 때문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는 그동안 군 불교 운영과 군승 선발방식에서 조계종이 취해온 행태를 보면 익히 짐작됩니다.

한신대학교 강인철 교수는 그의 저서 <군대와 종교, 2017, 현실문화>에서, 한국 개신교가 1세기의 일천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국 제일의 종교가 된 가장 큰 이유를 ‘군종의 장악’이라고 분석하고, 이러한 성과를 ‘황금어장의 신화’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한국 군종의 역사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미스터리가 군종 창설 당시 최대의 종교였던 불교가 군종에 참여하지 못한 사실’이라고 지적하였지요.

국군이 창설되면서 군목과 신부를 공군에 배치했던 기독교계는 이승만 장로 정권의 비호 아래 당시 최대 종교였던 불교는 물론이고 유교, 천도교 등의 전통 종교가 군종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배제하면서 그들만의 독점체제를 유지하였습니다. 그 결과, 한국의 종교지형은 불교에서 기독교로 주도 세력이 재편되고, 특히 군 선교에 총력을 기울인 개신교가 군에서는 물론 민간에서도 한국 제일의 종교가 된 것입니다.

이러한 점을 미루어 볼 때, 작금의 군승 수급 문제는 불교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사안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니 조계종이 할 수 없다면 다른 종단이나 재가 교역자라도 나서서 시급히 해결해야만 합니다. 설령 조계종이 아니더라도 불교는 지켜야 할 것이 아닙니까?



군승 제54기 임관 고불법회/조계종 군종교구 홈페이지
박호석 전 대한불교삼보회 이사장

대한불교조계종 군종교구가 올해 파송되어야 할 18명의 군승을 7명만 보낸답니다. 지원자가 없어 수요의 40%밖에 채우지 못한 것입니다. 전공과 관계없이 38세 미만의 대졸 학력으로 사미계를 수계한 조계종 승려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한데도 출가자 급감에 따라 지원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국방부는 조계종이 보내지 못하는 11명의 군승을 다른 종교로 채워서 군종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얘기도 들립니다.

사실 군승 수급 부족의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충분히 예견된 것입니다. 교계 언론은 물론이고 종단과 신행 단체에서 끊임없이 이 문제를 제기해 왔던 사안입니다. 예로, 군 불교 초기부터 법당시설의 건립과 포교 지원에 나섰던 천태종의 지속적인 군승 파송 요구, 2002년 진각종의 군승 문제에 관한 성명서 발표, 그리고 2014년에는 군 불교의 조계종 독점을 개선하라는 감사원의 지적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교 군종을 관할하는 대한불교조계종이 이를 귀담아듣지 않고 독선을 부린 결과가 오늘과 같은 참사를 야기한 것입니다.

2014년 군승 파송을 요청했던 천태종에게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우리 몫의 군승을 천태종에게 허락하는 것은 제 살 깎아 먹기’라는 이유로 거절하였고, 이보다 앞서 2002년에는 총무원장 정대 스님이 ‘머리 기른 진각종과는 군승 논의를 할 수 없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군 불교를 통해 한국불교를 중흥시켜보자는 이들의 제의를 조계종은 이처럼 모욕적인 언사로 묵살했던 것입니다. 같은 부처님을 섬기는 형제에게도 나눌 수 없다고 하던 제 살을 결국은 외도들에게 내주어야 하는 기막힌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군승 자원이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동국대학교, 금강대학교, 위덕대학교 등의 불교 관련 학과에서 매년 충분한 인력이 배출되고 있어서 그들을 활용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사미계를 받은 38세 미만의 불교 전공자가 아닌 군승 요원보다는 객관적인 자질이 훨씬 우수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런데도 왜 조계종은 매년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군승 요원 선발방식을 고집하는 것일까요? 더구나 소득과 계급을 가진 직업군인인 군승의 자리가 출가수행자의 계율에는 전혀 합당하지 않은 소임인데도 말입니다.

군승 제 54기 임관 고불법회./조계종 군종교구 홈페이지
군승 제 54기 임관 고불법회./조계종 군종교구 홈페이지

추정하건대, 첫째는 날로 교세가 확장되는 천태종과 진각종에 대한 견제심리가 있는 듯하고, 둘째는 병역을 미필한 제 식구들에게 군종장교로 복무할 기회를 주기 위함이고, 셋째는 직업군인의 계급과 소득에 대한 세속적 동경 때문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는 그동안 군 불교 운영과 군승 선발방식에서 조계종이 취해온 행태를 보면 익히 짐작됩니다.

한신대학교 강인철 교수는 그의 저서 <군대와 종교, 2017, 현실문화>에서, 한국 개신교가 1세기의 일천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국 제일의 종교가 된 가장 큰 이유를 ‘군종의 장악’이라고 분석하고, 이러한 성과를 ‘황금어장의 신화’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한국 군종의 역사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미스터리가 군종 창설 당시 최대의 종교였던 불교가 군종에 참여하지 못한 사실’이라고 지적하였지요.

국군이 창설되면서 군목과 신부를 공군에 배치했던 기독교계는 이승만 장로 정권의 비호 아래 당시 최대 종교였던 불교는 물론이고 유교, 천도교 등의 전통 종교가 군종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배제하면서 그들만의 독점체제를 유지하였습니다. 그 결과, 한국의 종교지형은 불교에서 기독교로 주도 세력이 재편되고, 특히 군 선교에 총력을 기울인 개신교가 군에서는 물론 민간에서도 한국 제일의 종교가 된 것입니다.

이러한 점을 미루어 볼 때, 작금의 군승 수급 문제는 불교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사안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니 조계종이 할 수 없다면 다른 종단이나 재가 교역자라도 나서서 시급히 해결해야만 합니다. 설령 조계종이 아니더라도 불교는 지켜야 할 것이 아닙니까?

군승 제54기 임관 고불법회/조계종 군종교구 홈페이지
군승 제54기 임관 고불법회/조계종 군종교구 홈페이지

청년포교의 현장이자 미래불교의 산실인 군 불교를 이끌 군승을 파송하지 못하는 대한불교조계종은 군종 설립 당시의 방임과 지금의 군승 부족과 자질 저하를 불러온 책임을 통감하고 참회해야 합니다. 당장이라도 군 불교에서 손을 떼고, 이를 개신교의 ‘군선교협의회’와 같은 별도의 협의체를 구성하여 범불교적인 참여를 도모하고, 군승의 선발과 파송, 인사관리도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체제를 갖출 것을 촉구합니다.

그리고 군승은 불교학 전공자를 군종사관후보생으로 양성해야 수급과 자질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또 그것은 불교 관련학과의 취업 문호를 확대하여 우수 인재들이 불교학과 모여들고 나아가 출가도 늘어나게 하는 효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동국대학교 이외에 불교 관련 학과가 개설된 금강대학교(천태종)와 위덕대학교(진각종)가 하루속히 군종사관후보생 양성학교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박호석 / 전 대한불교삼보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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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보살 2022-04-16 08:29:47
참으로 정견(正見)을 갖춘 분입니다 !!
개신교 천만 신자화에 성공한 원인은
개신교가 애초에 군종을 장악한 데에 있다는 분석은 놀랍습니다.

조계종은 문화재로 편히 먹고 살려고 작정을 했습니다.
출가한 불교 종단이 아니라,
그냥 문화재 단체입니다.

해외여행 가면 원주민 마을에서 원주민 복장하고 모여서 물건 팔며 먹고 살듯이,
승복 입고 절에 살면서 국민 세금을 공짜로 먹고 살려는 사람들의 단체일 뿐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들고서도 아무런 대책조차 없다는 말인가요???

큰법사님 2022-04-15 18:57:30
큰법사님의 크신 법문을 닷컴에서 다시 볼수 있게 되서 환희심이 납니다. ^^
앞으로도 불자들에 큰 가르침 주시는 칼럼 자주 실어주시기를 발원합니다.

최강길 2022-04-15 14:49:09
옳은 말씀입니다. 부처님법에서 자기만 옳다고 하는 것은 눈장애인이 거대한 코끼리를 만지고 나서 코끼리가 어떻게 생겼다고 고집을 부리는 것이라고 할 수가 있지요... 참으로 안타까운 종교집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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